![]()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
인요한혁신위원회(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는 2023년 10월 23일 출범한 국민의힘의 당내 기구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생겨난 조직이다. 10월 11일 선거이후 무려 2주 가까이 부회뇌동하다가 겨우 생겨났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은 당대표인 김기현 이었지만 그는 바지사장이라는 명분으로 책임도지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대로는 내년 총선에서 폭망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라 인요한 혁위는 큰 기대를 갖고 출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인요한마저 윤석열이 추천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김기현과 인요한이라는 두 사람의 바지사장이 윤석열의힘을 받들어 국민의힘의 요직에 앉아 있는 꼴이다.
인요한 혁신위가 발표한 1호 혁신안은 사면을 통한 당내 통합이었다. 김재원, 이준석, 홍준표 등을 끌어안고 내년 총선에 대비하자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당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준석과 홍준표가 오히려 자신들의 사면에 대해 거부와 반발과 조롱으로 저항했다. 김재원만 혜택을 본 상황이다.
인요한이 내놓은 2호 혁신안은 윤핵관을 비롯한 당내중진들 특히 영남권 중진들의 서울 출마였다. 하태경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어차피 그의 지역구에는 검사 출신 몇 명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라 그의 부산 출마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대통령의 뜻이라면 따르겠다는 말과 함께 서울에서 당선가능한 지역구를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다. 하지만 다른 중진들은 서울 출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자신이 윤핵관이라서 자랑스럽다며 윤석열의 친구라고 강조하던 권성동은 이제 와서 자신은 윤핵관이 아니라며 서울출마에 반발하고 있다. 울산에 지역구를 둔 4선의 김기현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서울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이준석을 몰아낸 후 한때,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윤심의 핵심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대구 5선의 주호영의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3선의 김태호 의원도 서울 출마에 대해 ‘소는 누가 키우고’라는 말로 영남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대구 3선의 윤재옥 원내대표마저 ‘지금은 중지를 모으는 상황이다’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서울출마 권유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윤핵관의 핵심중 핵심인물이라고 알려진 장제원 역시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며 서울가지 않겠다’라는 말로 수도권 출마를 거부하고 있다.
중진들과 윤핵관의 이러한 행보는 현재 윤석열의 지지율 하락과 궤를 같이 한다. 윤석열은 자신의 검사 부하들과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영남 지역에 대거 살포하며 정부 권력은 물론 국회 입법권력마저 장악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믿었던 중진들과 윤핵관들이 말을 듣지 않고 저항하는 모습에 짐짓 당혹해 하고 있다. 이는 마치 박근혜 탄핵국면에서 친박이라는 자들이 등을 돌렸던 상황과 흡사하다. 박근혜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에서 윤석열과 같이 죽지는 않겠다는 의사의 표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