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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박근혜의 불륜 정치
이득신 작가 2023.11.17 [17:04] 본문듣기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불륜이란 사전적으로는 '윤리에 어긋나다'라는 뜻이지만, 대체로 유부남/유부녀가 내연녀/내연남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생활에서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불륜이라는 단어 대신 '외도', '바람(을) 피우다'라고 돌려 부르는 경우가 많다. 순우리말로는 계집질, 서방질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다만 계집질과 서방질은 성관계까지 했다는 의미도 포괄할 수 있기 때문에 간통과 동의어가 될 수도 있다. 현행법상 간통은 범죄가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다.

 

정치권에서 사용하는 불륜이란 단어는 비도덕적이며 비윤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정치적 이합집산 행위나 그 시도를 말한다. 정치권에서는 워낙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라서 잠깐 가쉽거리로 회자되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최근 윤석열과 박근혜의 불륜정치가 눈에 띈다. 심지어 2주 동안 두 차례의  만남을 갖기도 했다. 지난 9월부터 용산에서 박근혜를 향해 날린 사랑의 화살표가 박정희 사망일인 12월 26일, 윤석열이 추도식에 참여함으로써 성사되었고 이후 2주 만에 박근혜의 사저를 윤석열이 직접 찾아간 것으로 두 번의 만남을 가진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으로 국민통합에 한걸음 다가갔다거나 박근혜를 포용하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윤석열의 지지율 회복 같은 엉뚱한 기사들이 난잡하고 어지럽게 횡행했다.

 

그러나 그들의 불륜정치에서 좀 더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첫째, 그들은 범죄자와 당시 법집행자로 만난 것이다. 당시 박근혜는 탄핵된 상태로 특검팀의 수사를 받았으며 그 특검팀의 일원이 윤석열이었다. 쉽게 말하면 자신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 먼지털이식 수사를 감행했던 박근혜와 윤석열의 만남이다. 둘째, 그들은 또한 탄핵된 자와 앞으로 탄핵될 자의 만남이기도 하다. 촛불로 무너지며 탄핵된 사람과 현재 촛불에서 탄핵하자고 지목된 당사자의 만남인 셈이다. 셋째, 이준석의 대구 출마를 견제하려는 속셈으로도 읽힌다. 윤석열은 이준석의 도움을 받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결국 이준석을 당대표에서 몰아내고 여당내에 자신만의 아성을 구축했다. 그런 와중에 이준석이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대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윤석열이 이준석의 당선을 막기 위해 박근혜와 손을 잡는 퍼퍼먼스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둘 다 국민의 원성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이런 만남이 가능한 것은 정치권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박근혜를 만나 박정희 찬양에 열을 올렸다. 위대한 지도자, 세계사적 위업, 눈부셨던 시대, 100년을 내다보는 혜안 등의 단어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렇게 위대했던 지도자가 옆에 딸처럼 어린 두 명의 여성을 끼고 술 처먹다가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다는 말인가.

 

앞으로도 윤석열은 틈만 나면 박근혜를 찾을 것이고 대구 경북을 향해 끝없이 사랑한다는 외침을 날릴 것이다. 그의 고백은 총선 전 뿐만 아니라 총선 후에도 자신에 대한 탄핵열풍이 거셀수록 더욱 잦아질 것이다. 윤석열은 오직 대구경북만이 자신을 지켜줄 곳이라고 착각하며 산다. 그는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서 ‘이곳에 오니 힘이 난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자신에겐 힘이 날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힘이 빠질 일이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에겐 천불이 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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