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
수구 언론들이 갑자기 한동훈 부인을 띄우고 있어 그 의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각 신문에는 한동훈 부인에 관한 보도만 무려 70여 개가 쏟아졌다. 한동훈이 비록 보수층에서 대선 주자1위라지만 뭔가 다른 꼼수가 있어 보인다. 그동안 언론이 적십자 봉사 활동에 이토록 호들갑을 떤 적이 있었던가?
갑자기 언론에 한동훈 부인이 부각되자 덩달아 부각되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진형구 전 고검장이다. 진형구는 한동훈의 장인이다. 거기에 또 한 명의 이름이 부각되었는데 바로 그 유명한 양재택이다. ‘뉴스타파’에 보도된 기사를 바탕으로 이들의 관계를 추적해 본다.
각 언론 ‘한동훈 출마 신호탄’ 운운 보도
갑자기 한동훈 아내가 부각되자 이것이 한동훈이 내년 총선에 나오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추측성 기사가 70개나 쏟아졌다. 이에 대해 한동훈은 “국무위원 가족들은 통상적으로 적십자 봉사를 오랫동안 해왔다. 통상적인 행보다.”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장관 부인이 이토록 많은 조명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한동훈의 말은 신빙성이 부족해 보인다.
각 언론들은 ‘부인 봉사활동에 '출마 신호탄' 거론···가능성 열어 둔 한동훈’, ‘솔선수범하는 한동훈 부인’ 식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역사상 장관 부인이 이토록 많은 보도가 쏟아진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한동훈 아내의 보도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바로 이준석이 말한 비대위원장이 그것이다.
이준석, 한동훈이 국힘당 비대위원장으로 올 것 예측
한편, 연일 신당 창당 불을 지피고 있는 이준석은 “김기현 체제가 이번주 내로 물러나고 한동훈이 국힘당 비대위원장으로 올 것이다”라고 예측했는데,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한동훈은 “저에 대해 많은 예측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내용들을 다 보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동훈의 이 말은 사실상 비대위원장으로 가는 것을 열어두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니다”하고 대답하면 되는데, 한동훈은 항상 말이 애매모호하다. 오랫동안 검사 생활을 하다 보니 이리저리 도망갈 자리는 누구보다 잘 차려 놓는다. 오죽했으면 ‘깐죽장관’이라 불리겠는가.
한동훈의 장인 진형구 전 고검장 다시 부각
한동훈 딴에는 자신이 스포트라이틀 받고 부인까지 집중 조명되는 것이 싫지 않겠지만, 세상은 항상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법이다. 한동안 잊혀졌던 한동훈 자녀 논문 문제와 미국 대학 입학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거기에다 한동훈 부인의 아버지, 즉 한동훈의 장인인 진형구 전 고검장과 양재택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한동훈의 장인인 진형구 전 고검장은 여러 혐의로 언론에 나온 바 있다. 진형구는 1999년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이 되었으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했던 조폐공사 파업 유도 발언으로 김태정 법무부 장관이 지휘 책임을 물어 해임되면서 진형구도 발언 당사자로서 대전고검장에서 직권 면직되었다.
기자들에게 파업유도 발언을 했던 1999년 6월 7일 상황에 대해서 진형구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조폐공사 파업사태를 원만히 수습했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 오해를 사는 실언을 한 것 같다"라고 변명했다. 진형구는 이 일로 법원으로부터 "권한 없는 자의 쟁의행위 간여를 금지한 노동조합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죄로 유죄를 받았다.
진형구 주가조작 연루, 당시 검사가 현재 국힘당 유상범
더욱 심각한 것은 한동훈의 장인이 주가조작에 연루되었다는 보도다. 지난해, ‘뉴스타파’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장인 진형구 전 고검장과 처남 진동균 전 검사 등 한 장관의 처가가 과거 ‘뉴월코프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 조 모 씨와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정황을 취재해 보도했다.
그런데 이 주가조작범 조 씨가 구속된 이후 검찰로부터 여러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조 씨는 수감 기간 동안 검사실에 2백 80차례 출정을 나가 편의를 제공받았으며, 이례적인 사유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출소한 뒤 구치소로 복귀하지 않고 달아났다. 달아난 재소자 조 씨를 검찰은 무려 9년여 동안 잡지 못했다. 아니 일부러 잡지 않은지도 모른다. 수사 검사가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특정 재소자를 200회 넘게 출정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당시 금융조세조사3부의 부장검사는 현재 국힘당 소속 유상범이다.
드디어 그 유명한 양재택 등장
‘뉴스타파’가 밝힌 바와 같이 주가 조작범 조 씨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장인 진형구 전 고검장 일가와 얽혀있었다. 그런데 조 씨의 주변에서 전현직 검사들의 흔적을 더 발견할 수 있었다. 조 씨의 1심 변호인은 검찰출신 전관 양재택 변호사다. 양재택은 남부지검 차장 검사 등을 역임한 뒤 퇴임해 2008년 5월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양재택은 검사 퇴직 직후에 조 씨 사건을 맡은 것이다. 그런데 그가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법무법인의 고문 변호사가 바로 진형구 전 검사장이었다. 고문 변호사가 연루된 사건을 해당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가 수임한 것이다.
양재택 변호사는 2004년 김건희 및 그 모친 최은순과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최은순으로부터 19,000달러 가량을 송금받는 등 한때 김건희 일가와 매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심상치 않은 우연은 또 있다. 조 씨 부친은 땅을 산 이듬해인 2008년 1월 주소를 옮겼는데 서울 삼성동의 최고급 아파트였다. 그 아파트는 진형구 전 고검장의 아내가 소유했고 주가 조작범 조 씨가 가압류를 걸었던 바로 그 아파트의 옆동이었다.
재판에서 조 씨는 진형구 전 검사장이 3억 원을 가져갔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진형구는 뉴월코프와 무관한 인물’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뉴스타파 취재 결과 진형구는 조 씨 소유 회사의 이사와 감사로 등재되어 있었고 진형구의 아들 진동균은 조 씨 소유 회사에 5천만 원을 투자했다. 조 씨는 수감된 뒤 진형구 아내가 소유한 집에 가압류를 걸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에는 진형구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 이상 ‘뉴스타파’ 보도 참조하여 재구성
얽히고 설킨 기득권 카르텔
언론들이 한동훈 부인을 띄우는 이유가 어디에 있든 그 바람에 한동훈 자녀의 미국 대학 입학 문제와 장인 진형구 전 고검장, 그리고 그 유명한 양재택이 다시 부각되고 있으니 한동훈으로선 부인의 부각이 별로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수사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 그들은 모두 필요에 따라 인연을 맺는다. 따라서 한동훈이 정치권에 뛰어든 순간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검찰 내부에서도 제보가 쏟아질 수 있다. 현재 검찰 내부도 ‘윤 라인’의 독식 때문에 불만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항상 중요 정보는 내부에서 흘러나기 마련이다. 요즘은 ‘네티즌 수사대’가 검사보다 더 똑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