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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도 안 통하고 박근혜도 안 통했다, 윤석열 충격
유영안 논설위원 2023.11.13 [11:35] 본문듣기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후 국힘당과 윤석열 정권이 추진한 것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김포시 서울 편입과 공매도 금지, 그리고 윤석열의 박근혜 사저 방문으로 국면을 전환하려 했던 국힘당과 윤석열 정권으로선 속이 바짝바짝 타고 참이 마를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민심이 이대로 가다간 내년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가 예상되고, 그렇게 되면 야당이 즉각 윤석열 탄핵을 추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힘당과 윤석열 정권으로선 최대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경기도민 66% 서울 편입 반대, 김포시민도 62% 반대

 

리얼미터가 경기도 의뢰로 지난 2~518세 이상 경기도민 3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 66.3%(매우 반대 53.1%, 반대하는 편 13.2%)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29.5%(매우 찬성 18.1%, 찬성하는 편 11.4%),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2%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 20~40대는 반대가 무려 70%가 넘었다. 경기 남부는 반대 65.9%, 찬성 29.5%, 경기 북부는 반대 67.6%, 찬성 29.5%였다. 31개 시군별로 보면 의왕시(73.5%), 파주시(73.3%), 양주시(73.0%), 화성시(72.5%), 시흥시(71.1%) 등의 순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자세한 것은 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 힘이 히든카드로 김포시 서울 편입을 들고 나왔으나, 경기도는 물론이고 김포시민마저 반대가 훨씬 높게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국힘당의 이 카드가 내년 총선용 포퓰리즘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집권여당이 할 짓이 없어 부동산 가격을 부추겨 표를 얻으려 하다니 정말 후안무치하다. 국힘당과 윤석열 정권은 아직도 왜 민심이 돌아섰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윤석열, 박근혜 두 번 만나도 TK 16% 폭락 충격!

 

윤석열이 중동에서 귀국하자마자 박정희 44주기 추도식에 가 박근혜를 만나 박정희를 닮고 싶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송하고, 그것도 모자라 대구로 내려가 박근혜 사저를 찾아갔지만, 국힘당의 본거지인 대구와 경북에서 국정 지지율이 16%나 떨어진 여론조사가 나왔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알앤써치에 의뢰해 12일 공개한 주례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 경북에서 전주 대비 15.7%p나 빠져 4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석열이 박근혜를 두 번이나 만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하긴 박근혜를 구속시킨 사람이 윤석열이니 아무리 당근을 내민다고 해도 앙금이 쉽게 가라앉을 수 있겠는가?

 

더구나 대구는 이준석이 신당을 차리고 출마한다는 말이 돌아 보수층이 분열하고 있고, 공천 탈락이 예상되는 비윤들은 벌써부터 말을 갈아타려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다 대구가 본거지인 유승민까지 신당에 합류하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다. 물론 선거가 다가올수록 양 진영으로 재배치되겠지만 이준석, 유승민 신당의 파괴력은 보수를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3.5%, 국민의힘은 37.3%를 각각 기록했으나,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 뉴스 토마토, 등에서는 민주당이 10%이상 앞서가고 있다. 참고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곳은 조선일보가 비웃은 여론조사 꽃이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ARS 여론조사 금지해도 소용없어

 

국힘당이 ARS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잘 안 나오자 여론조사협회가 앞으로 ARS 여론조사를 안 하기로 한 가운데, 그 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묘하게 국힘당이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ARS 여론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 뉴스토마토, 등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상당한 차이로 국힘당을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ARS는 전화로 하는 자동응답 방식이기 때문에 정치 고관여층이 아니면 대부분 중간에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전화면접 조사는 질문자가 직접 물어보므로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리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ARS보다 전화면접 조사가 응답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집권하지 않은 경우 ARS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혹시 여론조사에 응했다가 불이익이 올까 두려운 마음도 들고, 또 귀찮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독재 정치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그런 경향이 높다.

 

질문 방식의 함정

 

여론조사의 경우 무엇을 먼저 물어보느냐에 따라 응답률이나 지지율이 달라지기도 한다. 정당 지지율을 먼저 물으면 여론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집권 여당의 각종 정책을 먼저 묻고 무슨 당을 지지하느냐고 물으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짜증이 나 중간에서 끊어버리기도 한다.

 

질문 방식이나 내용도 정답을 유도하는 전제가 들어갈 경우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 가령, “정부가 국내외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가 안전하다고 한 반면에 야당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는데, 선생님께서는 어떤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하고 물으면 응답자는 정부 편을 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앞의 전제, 정부가 국내외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가 안전하다고 한이란 말을 빼고 선생님께서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하는 것을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하고 물으면 반대한다는 여론이 훨씬 높게 나온다. 오염수를 처리수라 한 것 자체가 꼼수다. 오염수를 핵폐수라고 하면 반대가 훨씬 높게 나온다.

 

요일, 시간, 유선전화 비율에 따라 지지율 달라져

 

여론조사를 하는 요일과 시간에 따라서 응답률이나 지지율이 달라질 수 있다. 가령, 평일 낮에 물으면 직장에 있는 20~50대들은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평일 낮에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주부, 무직자, 노령층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국힘당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올 수 있다. 반면에 주말 낮에 전화하면 직장에 다니던 20~50대들도 전화를 받을 수 있으므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무선 전화기와 유선 전화기의 비율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 평일 낮에 유선전화기로 여론조사를 하면 대부분 집에 있는 노년층이 전화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이 경우 국힘당 지지율이 훨씬 높아진다. 지금은 남녀노소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무선 100%로 해도 된다. 그런데도 몇몇 여론조사 업체는 유선전화를 여전히 10% 이상 사용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안심번호 사용, 표본추출에 따라 지지율 달라져

 

안심전화 번호를 쓰느냐, 회사가 임의로 만든 전화번호를 쓰느냐에 따라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 안심번호는 통신기관이 지역 인구수, 세대, 성별, 직업, 이념 성향에 따라 비율을 맞추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제공해 준 것이지만, 회사가 임의로 만든 전화번호는 경우에 따라 조작될 수 있다. 따라서 안심번호가 아닌 회사가 임의로 만든 전화번호는 사용을 금해야 한다.

 

또한 진보, 보수, 중도층의 비율에 따라 표본을 추출해야 하는데, 진보는 25%, 보수는 35% 식으로 표본을 추출하면 여론이 왜곡될 수도 있다. 어떤 여론조사 기관이 평일에 무선 80%, 유선 20%를 사용해 보수 35%, 진보 25%를 표본 추출해 여론조사를 하면 10% 이상 여론이 조작될 수 있다.

 

이처럼 여론조사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므로 선거철을 앞두고 갑자기 생긴 듣보잡여론조사 기관이 한 발표는 믿지 않는 게 좋다. 지금도 몇 몇 여론조사 기관은 터무니없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여론조사가 여론을 조작하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국민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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