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시기각각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국힘당에는 ‘뇌관’이 하나 도사라고 있다. 바로 ‘용산 차출설’이 그것이다. 즉 총선에 대통령실에서 차출된 다수가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더 탐사가 공개한 25분짜리 녹취록을 들어보면 윤석열은 국힘당을 “정신 나간 당, 뽀개버릴 당”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차기 총선에는 이른바 ‘윤석열 라인’이 대거 출마해 새로운 호위부대를 구축할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그 전망이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언론에서도 ‘용산 차출설, 당내 갈등’이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실에서는 누가 출마하며 그것이 국힘당에 미칠 영향은 뭘까?
양날의 칼 용산 차출설
권력자가 자신을 비호해줄 수 있는 세력을 구축하려는 것은 인지상정으로, 그 자체가 죄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차출된 인물들이 비합리적이거나 과거 이런 저런 비리에 연루되어 있을 경우 현역 당협위원장과 반드시 갈등을 빚게 되어 있다. 벌써부터 국힘당 당협위원장들이 설왕설래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노골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
갈등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김기현 당대표는 “그런 일은 절대 없다. 공천은 당이 알아서 한다.”라고 큰소리쳤지만, 언어의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을 거역했다가 무사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김기현이 공천을 두고 갈등하면 국힘당은 곧바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벌써부터 김무성이 목소리를 높이며 몸을 풀고 있다.
김무성 또 ‘옥쇄 들고 나르샤’ 할까?
최근 김무성에 대한 보도가 부쩍 늘고 있다. 소문대로 국힘당 비대위원장으로 올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데 김무성이 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오히려 새로운 갈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박근혜 정부 시절, 친박의 공천에 반발해 ‘옥쇄 들고 나르샤’를 한 김무성은 정치적 무게감으로 보나 소신으로 보나 윤석열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윤석열이 김기현 체제를 없애고 김무성을 비대위원장으로 들이는 걸 반드시 선호할 수 없다.
김무성은 김기현과 달리 윤석열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이고, 현재도 국힘당에는 김무성을 따르는 의원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 밖에 차려진 ‘마포포럼’은 김무성 재기용 단체이기도 하다. 거기 중심 인물이 바로 김성태다.
강서구청장 김태우 지원 후 등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강서구청장 선거 후보가 결정되었다. 민주당에는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이, 국힘당에선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태우가 나온다. 김태우는 보궐선거의 귀책 사유가 있는 사람으로 출마 자체가 부도덕하다.
그곳 지역구 국회의원은 민주당 진성준으로 국힘당은 김성태 후보자가 복귀를 노리고 있다. 따라서 김성태와 김무성은 일차적으로 강서구청장 선거에 올인할 것이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이 낮아 만약 10% 이상 차이로 지게 될 경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양날의 칼이다.
대통령실 수석 및 비서관 다수 출마할 듯
현재까지 보도를 통해 알려진 대통령실 총선 출마 예상자는 이진복 정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고, 비서관급에서는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전희경 정무1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강승규는 녹취록이 공개되어 애 좀 먹을 것이다. 이원모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김은혜는 바이든-날리면 사건으로 이미 신뢰를 잃었고, 현재 지역구엔 안철수가 자리하고 있다.
행정관급에서는 정무수석실 소속 허청회·김인규 행정관, 시민사회수석실 김대남·여명 행정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으로는 이동석 전 행정관이 충북 충주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이승환 전 행정관은 당 중랑을 지역위원장 자리를 꿰차며 총선 채비를 마친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이 어떤 지역에 출마를 하느냐인데, 만약 국힘당의 텃밭인 영남과 서울 강남, 서초, 송파를 노릴 경우 현역 의원들과 건곤일척의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특정 지역에 ‘윤라인’이 전략 공천이라도 되면 그 지역은 전쟁터가 되고 말 것이다.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은 용산 차출
11월이 되어야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용산 차출설은 얻는 것 보다 잃을 게 더 많을 것이다.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이 워낙 낮아 출마 명분이 부족한데다가, 기존 출마 예상자들이 반발하면 텃밭에서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도 있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이 그렇다. 지금도 PK는 지지율이 결코 국힘당에 유리하지 않다. PK 지역은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 투기로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지자체 보궐선거 땐 김기현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민주당 소속 구의원과 교육감이 당선되었다. 그래서 한때 김기현이 울산을 떠나 비례대표로 나온다는 말까지 돌았다.
국힘당 수도권 벌써 내홍
이른바 ‘용산차출설’에 대해 국힘당 의원들도 서서히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게 커지면 국힘당은 적전분열되어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지역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결국 위(용산)에서 찍어 누르겠다는 소문이 현실이 됐다”며, “이미 수도권에서는 중도층 이탈이 심하고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이런 소문 자체가 표심을 자극하는 악재가 될 수 있다”라고 일갈했다.
또한 ‘윤심 물갈이’가 현실이 될 경우 원외 당협위원장이나 교체설이 나오는 일부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당협위원장을 맡은 한 인사는 “만약 소문대로 대통령실에서 30여명을 대폭 전국 지역구로 찍어 누르기를 하거나 수도권에 10명 안팎으로 전략 배치할 경우, 지난 4년 동안 지역구 관리를 한 당협위원장의 반발이 극에 달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용산 차출, 몇 명 제외하곤 지명도 낮아
이른바 윤석열 라인은 몇 명을 제외하곤 국민들이 그 이름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들이 김은혜, 강승규, 이진복 정도 기억하지 주진우, 이원모, 강훈, 강명구를 누가 알겠는가? 또한 윤석열 라인에는 검출 출신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민적 거부감도 높다. 윤석열을 겪어본 국민들은 검찰 공화국이 얼마나 무능력하고 후안무치한 정권인지 알게 되었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차출설이 돌지만, 나온다 해도 찻잔 속의 고요에 그칠 것이다. 한동훈은 자기 딴에는 똑똑한지 모르지만 ‘따따부따 깐족깐족 장관’으로 알려져 중도층에서 거부감이 높다. 논리도 매우 부실하다. 그리고 정치가 어디 학벌만 가지고 되는가? 한 줌도 안 되는 검찰나부랭이들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으니 한탄스럽다.
개헌 저지선도 무너질지 몰라
국힘당은 총선에 누구를 내세우든 역대급 참패를 당할 것이다. 후쿠시마 핵폐수가 쓰나미처럼 덮칠 것이고, 주가조작, 양평-서울 고속도로 노선 변경,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 수사 개입이 총선 내내 민심을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개헌 저지선(100석)도 무너질 거라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현재 민심이 사납다는 뜻이다. 살다 살다 이런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비열하고 잔인한 친일 매국 정권은 처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