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
그동안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던 육사생도들이 요즘 얼굴을 들지 못하고 다닌다고 한다. 윤석열 정권 들어 우리 국군의 뿌리인 신흥무관학교와 한국광복군,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문제가 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육사가 시설 정비 차원에서 전부터 준비했다.”라고 했지만, 이번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는 윤석열 정권을 장악한 뉴라이트들의 치밀한 기획 하에 이루어졌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
뉴라이트의 치밀한 기획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을 문제 삼아 가장 먼저 흉상 철거를 주장한 사람은 이번에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국힘당 신원식 의원이고, 그 실무를 진행한 사람은 나종남 육사 역사학 교수다. 나종남 육사 역사학 교수는 뉴라이트 소속으로 박근혜 정부 때 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 때도 현대사 집필을 맡았다. 박정희 유신 독재를 미화하고 친일을 미화하는 작업을 다름 아닌 육사 교수가 한 것이다.
나종남은 육사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의 실무 총괄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흉상 철거 논란이 일 때 여기에 뉴라이트 세력이 개입했다는 설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육사 흉상 철거는 나종남 교수 혼자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거기엔 국방부, 보훈부, 그리고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 엄청난 일을 교수 혼자 기획하고 실행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거기엔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홍범도 장군 소련공산당 가입 문제 삼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지명자
연일 친일 행각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정권은 어떻게 하면 일본을 좀 더 기쁘게 해드릴까를 연구한 것 같다. 그 일환으로 육사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려 한 것이다. 일제가 가장 무서워한 독립군 사령관이 바로 홍범도 장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철거하면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육사에 있는 다섯 분의 흉상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속셈은 곧 드러나고 만다. 보도에 따르면 국힘당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가장 먼저 거론한 사람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 지명자라고 한다.
오갈 데 없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
육사는 이게 문제가 되자 홍범도 장군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옮긴다고 했다. 하지만 독립기념관 측은 전혀 합의가 안 된 사안으로 흉상이 와도 둘 곳이 없다고 에둘러 거부했다.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이 오갈 데가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 순간 한국의 뉴라이트들은 어디선가 축하주를 마시며 ‘엥까’를 부르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조상들이 조선총독부로부터 받은 작위를 자랑하고 물려받은 땅으로 평생 부자로 살면서 어디에 무슨 이권이 없나 두 눈을 부라리고 있을 것이다. 그 뉴라이트 세력이 지금 윤석열 정권을 완전 장악했다.
국방부 장관 교체도 다 기획에 있었던 것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수사 개입 건으로 사실상 경질되었지만,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종섭은 윤석열의 눈에 차지 않았다고 한다. 윤석열에겐 “문재인 목 따는 건 시간 문제다.”라고 말한 신원식 같은 ‘무대뽀’가 필요했던 것이다. 유유상종이 아닌가.
결국 이종섭은 해병대 수사 개입이란 누명만 쓴 채 경질당하고 막말의 대가 신원식이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이다. 일련의 과정이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는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이종섭은 무슨 나라 대사로 나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역사가 심판할 것이다.
이종찬 광복회장 연일 윤석열 정권 비판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을 지지했다. 그땐 윤석열의 친일과 천박한 역사 인식에 대해 몰랐을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자 광복회장이 된 이종찬은 날마다 진행되는 윤석열 정권의 친일 행각에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그 의심이 육사 흉상 철거로 드러나자 참고 있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분노한 것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육사 뿌리는 국방경비사관학교”라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질타했다. 그는 “광복군의 역사를 뚝 잘라버리고 국군의 원조는 일제의 머슴을 하던 이들이라고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라고 성토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 모체를 국방경비대사관학교로 보고, 거기에 있는 다섯 분의 독립영웅 흉상이 필요 없으니 제거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정립하느냐 마느냐 하는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라고 일갈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어서 “독립운동 선열들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했고 그들이 주력이 돼 1940년 9월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인 한국광복군 창설로 이어졌다”며 “의병,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창설돼 국군의 토대가 되었다.
일제의 머슴들이 주축이 된 국방경비사관학교
윤석열 정권이 육사의 뿌리로 주장하는 ‘국방경비사관학교’는 1946년 5월 서울 태릉에 설립된 ‘남조선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말하는 것으로, 미 군정은 통역 장교와 각군 간부 요원을 확보하기 위해 1945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에 ‘군사영어학교’를 세웠다가 이듬해 4월 폐교시킨 뒤 ‘남조선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창설했다. 당시 만주군과 일본군에서 활동한 장교들이 이 학교로 편입됐다. ‘일제의 머슴을 하던 이들’이 주축이 된 사관학교였던 것이다.
엄연히 존재하는 신흥무관학교와 한국광복군을 두고 만주군과 일본군에서 활동한 장교들이 편입된 국방경비사관학교를 육사의 뿌리로 만드려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을 흔들어 일본에 아첨하려는 것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윤석열 정권은 이참에 민족의 정기를 들어내어 후쿠시마 앞 바다에 버릴 태세다.
독립유공자 후손 육사 명예 졸업장 반납
육군사관학교로부터 명예 졸업증서를 받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15일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에 항의하며 졸업증을 반납했다. 하지만 육사 측은 반납 사실을 알고도 졸업장을 받으러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졸업장은 한 시간 넘게 위병소 앞 아스팔트 바닥에 방치됐다.
신흥무관학교 교장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장을 역임한 규운 윤기섭 선생 후손,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 장군 후손,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국가원수)인 석주 이상룡 선생 후손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노원구 육사를 방문해 명예 졸업증서를 반납했다.
다 속여도 피는 못 속여
다 속여도 피는 속일 수 없다. 얼마 전에 작고한 윤석열의 선친 윤기중 전 연세대 통계학 명예교수는 일본 문무성이 초청한 한국 최초의 일본 유학생이었다. 즉 일본 정부의 장학금으로 공부한 것이다. 윤석열의 친일 행각은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러니 일본이 핵폐수를 방류해도, 동해를 일본해라 해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 해도 입 한번 뻥긋 못하고 사는 것이다. 그런데 왜 육사 생도들은 친일매국 정권을 그대로 두고 보는가? 침묵의 대가로 장교가 되고 ‘똥별’을 달면 그게 출세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