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사설·칼럼

만평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노사연과 이영애, 그리고 연예인 편가르기
이득신 작가 2023.09.13 [15:24] 본문듣기

 

▲ 출처=대통령실  © 서울의소리

이명박근혜 정부는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의 밥줄을 끊어버리는 블랙리스트 작성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의 입을 틀어막았다. 이러한 아픔으로 인해, 당시 블랙리스트에 포함이 되었건 되지 않았건 수많은 연예인들이 정치적 현안에 대해 입을 열기를 주저한다. 어찌 보면 비겁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들의 생계와도 직결되는 문제라서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마련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보수 성향 문화예술인 단체인 문화자유행동 창립총회에 참석해 “최근에 어떤 밴드 멤버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후 ‘지옥이 생각난다’고 해서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이라고 말했다. 밴드 자우림의 멤버 김윤아씨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쓴 게시물을 겨냥한 발언이다.

 

문화자유행동은 “특정 집단의 이념과 잣대가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세워진 보수 문화예술인 단체다. 이 단체는 “한국 문화 제도의 부조리와 모순 및 퇴행을 바로잡기 위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활동을 전개한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기반한 문화활동 주체의 양성 및 이러한 가치를 공유하는 다른 사회와의 적극적인 연대를 도모한다” 등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입각한 창립 취지를 내세웠다. 문화자유행동 사무총장을 맡은 우상일 전 문화체육부 예술국장은 2017년 조윤선 당시 문화체육부 장관에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보고한 인물이다. 그는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으로 여야 간 공방이 오갔던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체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 (한다)’라는 쪽지를 건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화자유행동은 결국 현 정부의 문화예술 전위부대라는 것을 자처하고 나선 셈이다. 향후 이 단체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과거 정부에서 자행하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를 이제는 민간으로 위탁해서 관리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이날 축사를 건넨 김기현 대표는 노사연 자매의 윤석열 부친상 조문 관련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방송인 노사연 자매의 조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비판행렬에 동참한 것을 두고 그 비판을 비판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무척 관대하다. 어쩌면 죽음에 대한 관대함과 함께 유족의 슬픔을 지지하는 입장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비판한 것은 노사연의 조문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의 부친 노양환의 행적 때문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노양환은 특무대 상사로서 마산민간인학살의 주범 11명중 한명으로 깊게 개입된 인물이다. 당시 피해자들이 노양환을 비롯한 11명을 고발했는데, 노양환은 이를 피해 강원도 화천으로 전근신청해서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사건에 대해 노사연은 부친의 과거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한마디 말도 없이 윤석열 부친을 조문했고 조문이후에도 자신과 자신의 부친을 향한 비난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한편, 최근 이영애의 행보도 눈에 띈다. 아직 후원계좌 개설도 하지 않은 이승만 기념사업회에 기부금을 낸다고 알려진 것이다. 그녀는 산소같은 여자라는 광고 카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후 대장금과 친절한 금자씨 등의 영화로 여성영화 배우 중에는 독보적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남편은 무기로비스트이자 수조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정호영씨이다. 국민의 힘 정진석의원이 정호영의 삼촌이 된다. 정진석의 부친은 전두환의 졸개로 열심히 활동했던 6선의 정석모 전 의원이다. 이들에게 이승만은 건국대통령일지 몰라도 일반 국민에게 이승만은 친일파이기도 했으며, 반민특위를 해체한 장본인이었고 4.19민주혁명을 촉발시킨 3.15부정선거의 원흉이기도 하다. 

 

연예인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는 많은 이들의 주목 대상이 된다. 그래서 연예인들은 언제나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역사인식은 갖고 있어야 하며, 그래야 한마디의 말이 미치는 100가지의 영향력을 통찰할 수 있다. 누구나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며 정치적 의사표현이 누구에게 유리하고의 여부를 떠나 생각하고 고민하며 말하는 진정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댓글

i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광고
광고
광고

실시간 기사

URL 복사
x

홈앱추가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서울의소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