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종남 육사 역사학 교수 페이스북 © 서울의소리 |
육사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누가 철거하려 했나 하고 논란이 많았는데, 그 증거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주인공은 바로 나종남 육사 역사학 교수였다. 그는 뉴라이트 소속으로 박근혜 정부 때 역사 교과서 국정화 작업 때도 현대사 집필을 맡았다. 박정희 유신 독재를 미화하고 친일을 미화하는 작업을 다름 아닌 육사 교수가 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나종남은 육사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의 실무 총괄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흉상 철거 논란이 일 때 여기에 뉴라이트 세력이 개입했다는 설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율 폭락하자 꼬리자르기?
예상컨대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가 생각 밖으로 반향이 크고, 특히 합리적 보수층이나 심지어 광복회 및 독립유공자 단체에서 거세게 반발하자 수구들이 총선을 앞두고 보수 분열을 염려한 나머지 슬그머니 명단을 언론에 흘린 것 같다. 이른바 ‘꼬리 자르기’다.
하지만 육사 흉상 철거는 나종남 교수 혼자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거기엔 국방부, 보훈부, 그리고 대통령실이 개입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 엄청난 일을 교수 혼자 기획하고 실행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거기엔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홍범도 장군이 공산당?
육사가 내세운 흉상 철거 이유는 홍범도 장군이 과거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다는 것인데, 그런 식으로 하면 남로당 총책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은 바 있는 박정희의 동상도 모두 철거해야 한다.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것은 1923년이고 장군의 나이 60세 때로 그저 연금을 받아 생계를 유자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김일성의 나이가 15세인데 무슨 얼어 죽을 공산당 타령인지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구태여 말하자면 홍범도 장군이 활약한 시기에 소련은 미국, 중국과 함께 연합군이었고 오히려 일본, 독일, 아탈리아가 적국이었다. 따라서 홍범도 장군이 당시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레닌과 스탈린의 차이도 모르는 무식한 자들이 홍범도 장군에게 공산당 운운하는 것이다.
박정희 부정하는 자기모순 저지른 나종남
더구나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 훈장을 추서한 정부가 바로 박정희 정부다. 친일파 박정희도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쟁은 인정해준 것이다. 그리고 홍범도함이라는 잠수함을 명명한 정부도 박근혜 정부다.
평소 박정희를 구국의 영웅으로 흠모하던 나종남이 박정희도 인정한 독립투사의 흉상을 철거하려 한 것은 사실상 박정희를 부정하는 자기모순을 저지른 것이다. 그는 곧 육사에서 퇴출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온 국민이 나서 응징할 것이다.
홍범도 장군 흉상 자리에 친일파 백선엽 동상 세우려한 육사
국방부는 자신들이 제작한 홍범도 장군 관련 영상은 삭제하고 대신 독립군을 때려잡은 간도특설대 출신 백선엽 동상을 세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워낙 반발이 거세자 슬그머니 거두고 거기에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세우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에게 파월사령관으로 널리 알려진 채명신 장군은 정부가 백선엽에게 최초로 명예 오성 장군을 주려하자 “간도특설대 출신에게 국군 최고 영광인 명예 오성 장군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라고 반대했다. 그러자 정부가 슬그머니 그 계획을 거두었다.
독재자 박정희 숭배자 나종남
나종남은 국정교과서 문제가 불거졌던 당시(201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립군 토벌 사실이 100% 날조됐다. 자유라는 것은 그 나라의 수준에 맞게 제한돼야 한다. 이를 가지고 독재라고 매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박정희가 만주군관 학교, 일본육사, 간도특설대 출신이란 걸 부정했다.
나종남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축소·왜곡하거나 이승만·박정희 정부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집필했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의 재인식> 집필에도 참여했다. 이 책은 1948년 8월15일 이승만 정부의 탄생을 건국일로 보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2008년 건국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간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공동저자로 들어가 있다. 끼리끼리 뭉친 것이다.
뉴라이트 다시 도마에 올라
나종남이 흉상 철거에 관여했다는 게 밝혀지자 한동안 잊고 살던 뉴라이트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윤석열 정권의 요직에는 뉴라이트 세력이 거의 도배를 하고 있다.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 투기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이 우연히 나온 게 아니라, 친일매국노 후예들의 철저힌 기획 하에서 나온 것이다.
뉴라이트 세력은 일본이 조선을 근대화했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신봉하는 작자들로 ‘반일종족주의’를 저술한 학자들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일본으로부터 소위 장학금을 받아 연구하고 책을 낸다. 일본은 해마다 세계에 있는 친일 학자들을 위해 1조를 투자한다고 한다.
나종남 실체 밝힌 민주당 정성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육사 내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를 주도한 인물이 극우 성향의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집필진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방부와 육사는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국정교과서 집필진을 총괄책임자로 임명한 이유와 위원회 전체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육사는 이에 대해 “간사 직책은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위치가 아닌 위원회를 운영해 나가는 데 필요한 연락이나 회의 소집 및 진행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며 “위원회는 특정인에 의해 주도될 수 없고 총 19명의 위원들이 함께 논의하며 추가로 학교의 주요 직위자들이 수회의 개념 토의와 현장 토의 등을 통해 결정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나종남 교수가 포함된 명단이 언론에 공개됐음에도 한국현대사학회 관련 활동을 부인한 것이다. 육사는 또 “백선엽 장군 웹툰은 인터넷 서버 용량이 해결되어 다시 게재한 것이며 기념물 재배치 위원회 및 나 교수와는 관련 없다”라고 변명했다.
뉴라이트가 만든 한국현대사학회
한국현대사학회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단체다. 이 학회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역사교과서에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꿔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축소·왜곡하거나 이승만·박정희 정부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집필한 곳이다.
윤석열이 걸핏하면 민주주의 대신 ‘자유민주주의’ 운운한 것은 뉴라이트 세력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하지만 민주주의에는 자유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자유민주주의는 동어반복인 셈이다. 윤석열은 혹시 이승만의 자유당을 닮고 싶은 것은 아닐까? 뉴라이트가 1948년을 건국의 해로 보고 임시정부를 부정한 것은 헌법을 부정한 것이다. 헌법을 부정한 세력은 마땅히 탄핵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