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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만남‘이란 노래로 친숙한 가수 노사연(66세)이 윤석열의 부친인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의 장례식장에 갔다가 된서리를 맞은 가운데, 마산에 있는 지역 신문이 노사연의 부친이 6.25때 민간인을 학살한 육군 상사였다는 것을 폭로해 또 다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노사연 자매는 열렬한 윤석열 지지자
연예인 중 유일하게 윤석열 부친의 장례식장에 간 노사연은 그후 민주 진영 지지자들로부터 “뭐가 좋아 거길 가느냐?”, “2찍(대선 때 2번을 찍었다는 뜻) 인증”, “정체를 드러내는구나”, “방송에 나오면 채널 돌리겠다” 등의 비판을 받았다.
알고 보니 노사연의 자매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을 열렬히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사연의 언니 노사봉 씨는 윤석열지지 유세까지 하였다. 그 덕분에 노사연의 이모 가수 현미 씨가 죽었을 때 윤석열이 화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는 자유이나 평가는 냉혹하게 해야
연예인이나 그의 가족이 대선 때 누굴 지지하는 것은 죄가 될 수 없다. 연예인도 선택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지지한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해 국민들의 원성을 들을 때는 감정을 자제하는 것이 상식이다.
물론 정치를 잘했느냐, 못했느냐의 절대적 기준은 없지만 집권한 지 16개월 넘게 국정 지지율이 30%대인 것은 이미 민심이 이반되었다는 뜻으로, 비록 대선 때는 그를 지지했더라도 현재는 비판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연과 노사봉 자매가 윤석열 부친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노사연의 이모인 가수 현미 씨가 죽었을 때 윤석열이 화환을 보내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유명 가수가 죽었을 때 화환을 보낸 사람이 어디 윤석열뿐이겠는가? 그가 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장례식장에 간 것이 아닌가.
거기까지는 윤석열 정권이 미운 국민들이 노사연에게 보낸 시기, 질투라고 치부하자. 하지만 그후 마산 지역신문이 폭로한 노사연 부친의 역사적 과오는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마산 지역 신문 노사연 부친 역사적 과오 폭로 파장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사연 노사봉 자매의 아버지 노양환 상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가수 노사연이 언니 노사봉과 함께 윤석열 부친상에 조문을 다녀온 모양이다. 언니 노사봉이 대선 당시 윤석열 지지연설을 했다는 이야기도 SNS에 다시 회자되고 있다. 과거 내가 쓴 책에 노사연의 아버지 노양환의 행적을 언급한 일이 떠올랐다.’
‘노양환은 한국전쟁 당시 마산지역 민간인학살 사건을 주도한 특무대(CIC) 마산 파견대 상사였다. 당시 각 지역 특무대 파견대장은 중령이었고, 상사가 실질적인 현장책임자였다.’
‘그래서인지 4.19 직후 결성된 피학살자 유족회에서 학살 책임자들을 고발하는데, 노양환도 피고발인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아마 노양환의 한국전쟁 당시 기록은 이 책이 유일할 것이다. 노양환이 이후 강원도 화천으로 전근한 사실은 딸 노사연이 스포츠신문에 직접 쓴 글을 인용했다.’
노사연 부친은 양민학살한 특무대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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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4일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이 한국전쟁 전후 일어난 '국민보도연맹 학살사건' 희생자 재심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선고 했고, 이후 경남유족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환영' 입장을 밝혔다. @오마이뉴스
김 전 국장이 집필한 저서 '토호세력의 뿌리'에는 "특무대 노양환 상사는 당시 마산 보도연맹원 학살을 최일선에게 지휘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이후의 행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딸인 가수 노사연이 1990년 한 스포츠신문에 쓴 글을 통해 대략의 행적을 짐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역사 교과서엔 잘 실려 있지 않은 이른바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은 6.25때 이승만 정권이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처음엔 애국하는 단체로 모집했다가 전쟁이 나자 이들이 적군이 될 수 있다며 무자비하게 학살한 사건으로 거창 양민 학살 사건이 그 대표적인 사건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나오는 장동건의 애인 이은주(작고)가 바로 보도연맹이다.
역사 인식의 결여가 낳은 비극
그 사건으로 공식적인 사망자 수는 5000명 미만이지만 실제로는 수십만 명이 죽었다는 게 역사 전문가들의 견해다. 6.25 전후로 군인보다 민간인이 더 많이 죽은 것은 교과서에 없는 사실이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는 그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
그 유족들은 수십 년 동안 빨갱이 집안으로 살았다. 그 고통을 가수 노사연이 알까. 그저 자신의 부친이 애국 군인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그게 바로 역사 인식의 결여다. 한국의 현대사를 조금만 공부하면 이승만, 박정희 세력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알 수 있다. 광주 5.18은 제2의 보도연맹 사건이다.
따라서 가수 노사연은 민주 진영의 지지자들이 보낸 야유를 받아들이고 부친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사과는 못하더라도 침묵해야 한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할 줄 모르는 사람이 무슨 가수이겠는가. 더구나 ‘만남’이란 노래로 사랑을 받은 그녀가 아닌가.
민주 진영 지지자들도 단지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자체만 가지고 비판하지 말고, 왜 우리가 윤석열 정권을 미워하는지를 설파하고, 비록 대선 때 윤석열을 지지했다 하더라도 잘 설득해 돌아서도록 하는 게 진정한 애국자다.
제2의 보도연맹 학살 사건 다시 안 일어난다는 보장 없어
지금 한국은 백척간두 상황이다. 언제 전쟁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또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학살될지 모른다. 윤석열이 말한 ‘반국가 세력’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빨갱이’다. 부동시로 군대도 안 간 놈이 애국하는 체하면서 민주 진영을 다 죽이려 하고 있다.
참고로 필자의 조부는 교육독립운동가였고 부친은 6.25 참전용사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고 평생 공무원을 하시다가 정년퇴직을 하셨다. 이런 나도 빨갱이인가? 웬 괴물 같은 작자가 나타나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 이땅의 보수들도 제발 정신 차려라. 동해가 일본해가 되고 이제 독도가 일본으로 넘어갈 판이다. 그래도 윤석열이 좋다고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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