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저성장의 대명사’였던 일본은 웃고 급속히 성장하던 한국은 울었다. 일본 경제는 주식시장부터 최고 호황이고 한국 경제는 10년전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일본 경제가 2분기(4~6월)에 예상을 두 배 뛰어넘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15일 일본 내각부는 올 2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561조엔(약 5164조원)으로 1분기보다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성장률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연 6.0%에 달한다. 앞서 2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미국(연율 2.4%)이나 유로존 성장률(연율 1.1%)을 압도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 직전에 기록했던 최대 수준을 뛰어넘는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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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갈무리
일본 경제 성장을 이끈 일등 공신은 수출이었다. 수출은 전 분기보다 3.2% 증가하면서 성장률을 1.8%포인트니 끌어올렸고 반면 수입은 4.3%나 줄었다. 국제적 사안인 반도체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서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었고, 지난해 10월 입국 규제 해제 이후 일본으로 몰려든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도 급증했다.
특히 엔저 효과로 씀씀이가 커진 한국 관광객들의 역할이 컸다. 일본 정부 관광국 통계를 보면 올 들어 6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총 1072만여 명. 이 중 한국인이 313만명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한다.
일본 경제성장률이 1~3월(0.7%)에 이어 4~6월에도 한국을 큰 폭으로 웃돌면서 올해 일본 경제가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은 올해 1~3월 0.3%, 4~6월 0.7% 성장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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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갈무리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지난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진선미 의원이 한국은행을 통해 집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2천142달러를 기록했다.
진선미 의원실은 이 같은 성적표는 세계 경제 규모 성장세에 비해 한국의 경제규모가 10년전으로 수준으로 되돌아간 수준이라는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에 1인당 GDP 2만5천886 달러로 세계 23위, 명목 GDP 1조3천706억달러로 세계 13위 수준을 달성한 바 있다.
진 의원은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3단계 추락한 배경으로 달러 강세 추세에서 미 달러 환산 GDP 수치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제규모 하락은 원화 약세가 추세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환율 등락폭에 기인한 측면도 있으나 앞서 비교한 바와 같이 전적인 달러 강세 원인이 아닌 국내 가계‧기업‧정부의 전반적 생산 및 부가가치 창출 등에 있어 성장 저하 요인이 더 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불과 2년 전 경제규모 세계 10 위이자 세계 GDP 비중 2%를 차지했던 우리나라의 성장지표가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악화되어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국면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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