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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어민들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를 보도하는 NHK 방송 갈무리 |
일본 최대 어업인 조직인 전국어업협종조합연합회(전어련)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핵폐기물인 오염수의 방류 준비를 거의 끝낸 상황에서 일본 어민들이 방류 반대를 촉구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전어련이 22일 도쿄에서 열린 총회에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입장을 확인하는 특별 결의를 4년 연속 채택하고 일본 정부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전어련은 전국에 조합원이 약 30만명인 일본 최대 어업인 조직이다.
사실상 방류 준비를 거의 끝낸 도쿄전력은 지난 4월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1030m 길이의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한 뒤 6000t의 바닷물을 주입했고, 이달 12일부터는 약 2주간의 일정으로 방류 설비 시운전에 들어갔다.
전어련은 이날 결의문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를 향한 대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해양 방류 반대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라고 확고한 오염수 방류 반대 의사를 다짐했다.
전어련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 후속에 대한 어민 지원에 500억엔(약 4560억원) 규모의 기금을 창설하고 안전성 설명회를 여는 등 대응책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원전 사고 오염수 해양 방류는 "세계적으로도 경험이 없는 일"이라면서 "어민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에 떨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어련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8년 전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요청으로 “관계자(어업인)가 이해하지 않으면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는다”라고 2015년 8월 사장 명의로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문서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어업인들이 거세게 반대하는데도 지난 2015년의 약속을 무시하고, 올여름 바다 방류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가 이달 말쯤 나오면 다음달 중에라도 방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카모토 마사노부 전어련 회장은 “방류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고 정부가 수십 년에 걸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결의로 요청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사카모토 연합회장은 이날 오후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을 만나 다시 반대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면담하고 “방류를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일에도 후쿠시마현 주민 등 150여 명이 후쿠시마현 청사 앞에서 오염류 방류 반대 집회를 열었고 이달 초에는 일본 시민 수백 명이 연합회 소속 어민과 공동으로 시위를 벌이며 “오염수 방류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이나 대만, 피지 등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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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본원자력문화재단이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도 방류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일본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절반 이상(51.9%)를 차지, ‘어업 관계자 이해를 얻을 때까지 오염수 방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 역시 42.3%에 달해 일본 국내에서도 논란이 지속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정부측 인사들은 오염수 방류가 인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만간 IAEA가 공표할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으면 예고한 대로 올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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