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이후 서울 지역에 긴급경계 경보가 발령되는 큰 혼란이 벌어졌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안보상황정검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잇따라 불참하는 등 직접 나서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오늘(31일) 오전 9시께 언론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29분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 첫 보고를 받았으며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있다’고 밝히며 이날 서울지역에 실제상황 경계경보가 발령된 이후 약 2시간20여분 만에 대통령 근황을 알려왔다.
대통령실은 또 해당 공지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가 진행 중이며 앞서 (오전 7시이후) 안보상황점검회의는 개최됐다”라고 통보했다.
이번 북한 발사체로 일본이 오전 8시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직접 주재하는 NSC가 소집된 것과 비교하면 약 1시간가량 늦게 국가안보실장 주재의 NSC를 개최하는 것이다.
대통령실 보도자료를 통해 근황을 알려온 윤 대통령과는 다르게 기시다 총리는 NSC 소집 전인 오전 7시30분경 총리관저에서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로 판단되는 물체가 발사됐다”면서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상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라고 직접 대국민보고를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6시39분경 '북한이 오키나와현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순간경보시스템인 제이-얼럿을 발령해 오키나와 주민 대피령을 내렸으며 오전 7시5분께는 '북한 발사체 낙하 소식, 일본 영역에는 날아오지 않았다'는 추가 발표를 한 후 대피령을 해제했다.
한편 한국은 일본보다 7분 앞선 오전 6시32분 서울 지역 경계경보를 발령했지만 6시41분에서야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와 함께 경보음 및 확성기 방송까지 하며 긴급 상황임을 알렸다. 대피하라는 문자에는 무슨 일 때문인지 어디로 대피하라는지 관해서는 기재되어있지 않았다.
불안한 국민들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검색하면서 네이버는 일시적 트래픽 증가로 오전 6시42분께 접속이 불가하게 됐다.
오전 6시46분~50분 KBS와 연합뉴스 등은 속보를 통해 <‘北발사’에 NSC 소집...尹대통령 주재로 열릴 듯>이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오전 6시50분부터는 당초 열린다고 알려졌던 대통령 주재 NSC보다 급이 낮은 조태용 안보실장 주재 NSC 개최가 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와중에 오전 7시3분 행정안전부는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이라고 정정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대통령실은 오전 7시5분 언론공지를 통해 “(NSC가 아닌) 안보상황점검회의가 곧 열릴 예정.. 필요에 따라 NSC 개최 여부 결정”이라고 통보했다.
이후 서울시는 오전 7시25분께 보낸 긴급경보해제 문자를 통해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북한 미사일로 인한 것임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오전 9시경에 이르러서야 언론공지를 통해 국가안보실장 주재 NSC 진행소식과 함께 근거를 밝히지 않은 윤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
해당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실시간 보고 받았는데 NSC참석을 안해” “일본 기시다는 NSC 주재했는데” “술먹고 뻗어서 NSC따위 참석 못한건가” “기시다 총리는 회의소집 참석인데 우린?” “윤가는 미국갔냐” “굥은 숙취중” 등 비판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NSC,윤석열,기시다,긴급재난,문자,전쟁,발사체,북한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