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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시에 난데없는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긴급대피 재난 문자가 울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출근을 준비하던 시민들과 가족들은 무슨 이유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큰 혼란을 겪었다.
시민들은 재난 경보가 울린 이유를 찾기 위해 네이버에 들어갔지만 접속이 폭증해 장애가 발생하면서 이마저 연결 되지 않아 전쟁의 공포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중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라는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하면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도 더해졌다. 20여 분 뒤 행정안전부에서 서울시 경보가 '오발령'이라는 것을 공지하면서 종료됐다.
이후 서울시는 위급재난문자에서 안전재난문자로 변경해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됐다. 서울시 전 지역 경계경보해제됐음을 알려드린다. 시민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기 바란다”라고 전송했다.
서울시는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라는 엉터리 문구를 넣어 끝까지 북풍몰이로 책임을 면하려는 궁색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맞지만, 공격용이 아닌 사전 고지한 인공위성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5월 31일에서 6월 11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이미 밝혔다.
이날 합참은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남쪽 방향으로 발사됐다"라며 군은 발사체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말해 북한이 쏜 발사체가 공격용 미사일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윤석열 정부의 혼선이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정부의 재난 대응 체계가 완벽히 구축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긴장감 조성을 위한 의도된 엉터리 발령이라는 의심도 나온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이자들의 장난질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라며 "이번 일은 그대로 넘길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다음 4가지를 짚었다.
1. 난데없는 경계경보, 대피하라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어디로 대피하라는 건지 아무 내용이 없다.
2. 그러다 오발령 통보. 죄송하다는 말도 없다.
3. 비난과 책임을 피하고자 이제 거짓말을 보탬 “북한 미사일 발사”라는 변명. 북한은 인공위성발사, 합참은 수도권과는 관련이 없다고 함
4. 전쟁은 이 자들 때문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엉터리 경계경보에 따른 정보 착오가 북에 대한 대응 공세로 이어질 경우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는 너무나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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