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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찰단 "다 봤다"?..'후쿠시마 원전' 5km 거리에서도 도쿄의 25배 방사능 수치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 "후쿠시마 오염수 마시면 안돼"..日정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 요청"
野 "시료 채취도 없고,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3무(無) 깜깜이’ 시찰”
정현숙 2023.05.24 [13:52] 본문듣기

YTN 화면 갈무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정부 시찰단은 현장 점검 첫날인 23일 일정을 마친 뒤 "당초 보려고 계획한 설비들은 다 봤다"라고 밝힌 가운데 한국 취재진이 주변 마을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결과 도쿄의 25배나 높은 수치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시찰단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오후 7시 무렵까지 약 9시간 동안 도쿄전력의 안내를 받으며 오염수 관련 설비들을 돌아봤다. 한국 시찰단이 현장 점검을 시작하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까지 언급하며 의중을 드러냈다. 

 

시찰단장을 맡고 있는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오후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도쿄전력 폐로자료관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오염수 탱크, 운전제어실을 확인했다"며 "K4 탱크 외에 도쿄전력이 방사선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 시료를 채취한 J군 탱크도 봤다"라고 말했다.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찰은 처리수(후쿠시마 오염수)의 조사가 중심이라고 들었지만, 그것에 더해 수입제한 해제에 대해서도 부탁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NHK는 “정부로서 수산물 등의 수입 중단 해제도 (한국에) 요청하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냈다”라고 전했다.

 

YTN 취재진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5km가량 떨어진 후쿠시마현 후타바 마을을 취재했다. 원전으로 가는 길목에는 원전 사고 이후 사람들이 떠나 비어있는 주택과 상점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한 옷가게는 얼마나 급히 떠났는지 매장 안에 옷이 그대로 걸려 있고 내부는 폭탄이라도 맞은 듯 폐허가 돼 있었다.

 

그리고 마을 여기저기에 커다란 검은 비닐봉지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긁어서 모아놓은 것이었다. 원전 사고가 난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었다. 주택과 상점들은 비어 있고 마을 곳곳에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모아놓은 검은 비밀봉지(제염)가 쌓여 있었다. 

 

원전에서 2km 떨어진 마을 입구에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결과 2.5µSv(시간당 마이크로시버트)가 나왔다. 5µSv가 넘은 지역도 있었다. 도쿄는 보통 0.1 정도 나오는데 그것에 비교하면 25배가 높은 수치다. 더 높은 지역도 있었는데, 어떤 곳은 5 마이크로시버트가 넘었다.

 

 후쿠시마산 기형 과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료 채취도 없고,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3무(無) 깜깜이’ 시찰”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일본 언론에서 벌써부터 시찰단 파견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 얘기한다고 한다”라며 “윤석열 정권이 일본이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우려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후쿠시마 오염수는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된다는 게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주 원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근 문제가 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의 "후쿠시마 오염수 1리터 마실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에 대한 질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파견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원자력 홍보기관도 아닌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이런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경위"를 따졌다.

 

김 의원은 "엘리슨 교수는 그전부터 오염수에 대해 친일 발언을 많이 한 분인데 초청한 의도가 뭐냐"라며 "정부는 공식 검증 절차에서 나오는 대로 국민들에 전달하면 되는데 원자력연구원이 국민들한테 잘못된 시그널을 주는 거다. 일본과 도쿄 전력 입장을 대변해 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주한규 원장은 이에 대해 "원자력 이용촉진을 위해 원자력에 대한 오해를 줄여나가는 것은 원자력연구원의 임무 중 하나" 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번 앨리슨 교수 초청은 연구원이 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는 "'오염수 1리터를 마실 수 있다'는 내용은 사전에 계획된 바 없는 그 분의 돌출적인 발언"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드리면 그 오염수는 마시면 안된다.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시찰을 하는 모습조차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라 철저히 비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라며 “명단도 비공개하더니 언론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아주 작정하고 보이지도 않는 '스텔스 모드'로 시찰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 같은 ‘도망자 시찰’은 결코 우리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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