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국민의힘이 제주 4.3 사건 등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발언을 한 자당의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태영호 최고위원이 이에 대해 ‘소신발언’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태 최고위원은 1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3발언, 김구 선생 관련 발언에 대한 소신이 지금도 변함이 없냐라는 질문에 “당연히 저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히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에 대해서는 한 발 뺏다. 그는 “북한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이 했다고는 안한다”면서 “종적으로 팩트는 통일 돼야 알겠지만 여러 정황상, 그리고 또 북한이 자국 내 주민들에게 하는 이런 교육, 이런 걸 보면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13일 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4.3사건은 명백히 김 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했으며 이와 관련해 사과 요구의 목소리가 나오자 지난달 3일에는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같은 달 18일 공개된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태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을 포함한 논란들에 대해 윤리위 첫 회의를 마친 뒤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대해 징계를 개시하기로 의결했다”고 공표했다.
태 최고위원과 같이 징계 대상에 오른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정신 헌법수록 반대’, ‘제주 4.3 추모일은 격이 낮은 기념일’ ‘전광훈 우파천하통일’ 발언 등이 징계 사유이다.
이번 국민의힘 윤리위 징계 결과는 시기상 빠르면 오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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