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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민주동문회·재학생 모임 '파란불꽃' 현수막 <숙명민주동문회 제공> 연합뉴스 |
숙명여대가 김건희씨의 석사 논문 표절 혐의와 관련한 본조사 기간을 연장한 가운데 본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학교 측에 독립적인 심사와 조속한 결론을 촉구하는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숙명여대 민주동문회와 숙명여대 재학생모임 ‘파란 불꽃’은 30일 오후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전체 교수회의’ 앞에서 홍보전을 열고 김건희씨 논문 표절에 대한 검증 결과 발표를 촉구다. 이들은 또 매주 수요일 김씨의 논문 표절 심사와 관련해 "논문 심사 결과 발표 무한정 연기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라는 현수막 홍보전도 시작한다.
숙명여대 민주동문회와 재학생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5인 이상의 교수가 불과 60쪽 짜리 논문을 90일 넘게 심사하고도 기간을 연장했다”라며 “이는 심사기간 연장 횟수와 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은 규정의 허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2월 김씨의 석사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표절심사를 위한 예비조사위를 꾸렸고, 12월 중순부터 본조사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 벌써 14개월째로 지난 15일 숙명여대는 본조사 기간을 연장했다. 이에 규정의 허점을 악용해 검증 ‘뭉개기’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숙명여대는 지난해 3월 김씨의 석사 논문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 ‘본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지만, 규정을 이용해 본조사를 미루다 지난해 12월 착수한 바 있다. 해당 규정은 ‘예비조사는 30일 이내 완료해 위원회 승인 받은 뒤 30일 이내에 본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인데 위원회의 승인 기간이 따로 없다는 점을 악용해 약 9개월이라는 기간을 미룰 수 있었다.
이에 동문들은 “우리 대학의 위상·학문의 명예와 권위·학자적 양심과 신뢰를 지켜주길 바라는 수많은 눈이 숙명을 향하고 있다”라며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의심의 시선이 숙명을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숙명여대는 논문 표절 제보자인 민주동문회에 심사 기간 연장을 통보했을 뿐 심사 과정에 대해 그 무엇도 밝히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동문회는 “숙명여대가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기한 없는 논문 심사 연장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숙명여대 재학생들도 성명서에서 “학부생 수준의 연구 윤리도 지켜지지 않은 논문에 도대체 어떤 검증이 더 필요한가”라며 “기간 연장에 있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사유를 밝혀달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숙명은 우리에게 부드러운 힘으로 세상을 바꾸라고 말한다”라며 “학교가 먼저 세상을 바꿔달라.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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