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 학생회관에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지난 3월 6일에 이어 지난 22일 또 붙여졌다. SNS |
25일 서울 광화문과 종로에서는 촛불행동과 전국민중행동,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대규모 촛불 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과 강제동원 제3자변제안을 두고 시민사회와 학계, 대학까지 비판 집회와 비상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사제들의 시국미사에 이어 개신교 목회자들도 거리 집회를 열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전날 성균관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에 나섰다. 대구에서는 경북대학에서 지난 6일에 이어 23일 '윤석열 타도' 격문 대자보가 또 나붙어 시민사회에서 대통령 퇴진에 대한 임계점이 도달했다는 시각이다.
성균관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전날 명륜캠퍼스 정문 앞에서 일제강점기 사용됐던 빛바랜 태극기를 들고 '친일 굴욕외교 반대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받은 건 오므라이스뿐이라는 풍자극도 개최했다.
'굴욕적인 강제징용 해법 철회하라', '윤석열 친일 굴욕외교 OUT'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이들은 "나라와 민족을 팔아넘긴 윤석열 대통령의 굴욕외교를 반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법원이 일본 전범 기업에 내린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부정했다. 이는 죄를 지은 일본이 아닌 피해를 본 우리가 보상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해법"이라며 "대법원의 판결은 대통령이 함부로 뒤집을 수 없다. 이번 강제징용 해법은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시하는 위헌적 행태"라고 규탄했다.
![]() 성균관대학교 재학생·졸업생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앞에서 가진 성균인 시국선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친일 외교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 |
한편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천주교 사제단의 첫 규탄 촛불집회에 이어 부산에서는 개신교 단체가 주관하는 첫 시국기도회가 개최돼 사역 목사들도 거리로 뛰쳐나왔다. 목회자들은 "이제 왕(王) 놀이는 끝났다. 그만 자리에서 내려오라"라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부산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 부산기독단체연대 소속 목사 등 50여 명이 강제징용노동자상, 평화의소녀상이 자리한 동구 항일거리에서 "대일 굴종외교에 당혹감과 참담함을 느낀다"라며 "사과는 없고, 대통령실의 '일본인 마음을 얻었다'라는 답변만 남았다"라며 성토했다.
'이제 그만 내려오라' 적힌 손팻말을 두 손에 꼭 쥔 이들은 "퇴진만이 떨어진 국격을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며, 잘못된 한일관계를 바로잡고, 강제동원 노동자들과 '위안부' 피해자들, 그리고 상처받은 국민을 위로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기도했다.
![]() 부산기독단체연대가 24일 궂은 날씨에도 부산시 동구 항일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다. 오마이뉴스 갈무리 |
학자들과 교수 등 지식인들의 비상시국선언이 있었던 대구에서는 지난 22일 경북대 학생회관 앞에 "반민족적, 반역사적, 반인권적 행태"라며 "대체 왜 가해국이 아니라 피해국이 잘못의 책임을 부담해야 하느냐"라는 내용의 정권 규탄 격문이 붙었다.
대자보에는 "과거를 외면하는 상태에서 무슨 미래가 있고 어떻게 정상적인 관계 회복이 가능하겠는가"라며 "민족의 역사와 아픔을 팔아먹은 윤석열과 그 무리들은 21세기의 이완용이라고 부를 만하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본에 퍼주기만 하고 얻은 게 뭐가 있느냐"라며 "과거사를 부정하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까지 들먹이는 일본의 뻔뻔한 행태 밖에 더 있었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오므라이스 하나 얻어먹자고 민족의 자존심과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폄훼하는 모습을 언제까지 두고만 볼 수 있겠는가"라며 "그뿐만이 아니다. 윤석열은 후보 시절에도 일본 자위대 개입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고, 끝내 우리 해군은 전범기를 단 일본 군함에 경례를 했다. 3.1절 기념사에는 우리가 시대를 따라 가지 못했다는 망언과 더불어 일본을 파트너라는 식으로 미화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친일매국으로 나라를 망치고 전쟁을 부르는 윤석열을 더 이상 냅둘 수 없다"라며 "매주 토요일 윤석열 퇴진 촛불로 함께 힘을 모아 매국노 윤석열을 반드시 퇴진시키자!!"라고 촛불집회를 제안하면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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