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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 반대 총경회의 참석자 '보복인사'...경찰 내부 반발 커진다
"입 꿰매고 살아야 하나" “이런 인사 발령은 처음 본다"…총경 '보복 인사' 논란에 경찰 내부 술렁
백은종 2023.02.03 [16:43] 본문듣기

2일 단행된 경찰 총경급 인사(전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보복성 찍어내기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경찰국 신설 반대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마친 총경들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번 단행된 총경급 전보 인사와 관련해 경찰 내부 게시판 '폴넷'에는 '보복성 인사'라는 지적이 담긴 글들이 상당수 올라왔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내부 게시판인 ‘폴넷’에 한 경찰관은 게시글에서 "이번 인사를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로 끝났다. 입을 꿰고 살아야 하나. 서글퍼진다"고 했다,

 

다른 경찰관은 "누가 봐도 보복성 인사"라며 "이러려고 (총경급 전보 인사가) 늦어졌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이런 인사 발령은 처음 본다. 이건 그냥 물갈이지 정기 인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세상이 거꾸로 가는 느낌", "이번 총경 인사는 보는 사람마다 말이 많다. 경찰 생활 24년을 하고 올해 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 인사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등 인사를 둘러싼 석연치 않은 시선을 보내는 글들이 많았다.

 

이같은 지적과 불만이 나오는 배경에는 지난해 7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열렸던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에 관여한 인사들 상당수가 소위 '한직'으로 발령됐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경찰청의 경우 지난 7월 총경회의 참석자 4명 중 3명이 교대근무 직책인 ‘112 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난 상황이다. 나머지 1명의 총경급 인사는 현재 해외 파견이 예정되어 있다. 사실상 총경회의 참석자 모두에게 징계성 인사를 내린 셈이다. 

 

국제신문에 따르면 부산청 인사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간부들이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반발의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부산청의 한 경정급 직원은 “베테랑 선배를 교대근무지에 배치하는건 듣도보도 못한 상황”이라며 “비판여론을 의식해 티나지 않게 인사 불이익을 주려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권이 너무나 노골적인 방식으로 보복에 나섰다”고 말했다.

 

타지역 경찰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소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경찰 개혁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이어왔던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은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소속 서장으로 유일하게 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김종관 서울 남대문서장은 경찰대 교무과장으로 발령됐다. 

 

지난해 8월 경기 의정부서장으로 발령됐던 이병우 총경은 불과 6개월만에 충북경찰청 112 상황팀장으로 보임됐다. 경북경찰청 신동연 형사과장과 최용석 군위경찰서장이 대구청 112 상황팀장으로 전보된 것도 ‘보복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문기 경북 영천서장과 채경덕 봉화서장도 각각 경북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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