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이란 정부가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불만족을 표한 가운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해당 발언이 맞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 ▲ 윤석열 대통령(좌)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시절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방문 모습. 당시 윤석열캠프 선대위원장이던 주호영 원내대표(중)가 윤 대통령과 같은 곳을 쳐다보는 모습 ©윤재식 기자 |
주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 발언은 기본적으로 사실 관계가 맞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가 이란을 주적으로 규정한 것이 아니고, 아랍에미리트를 지원하기 위해 나가 있는 아크부대에게 아랍에미리트의 안보 현실을 주지시킨 것”이라며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조선일보 등 국내 언론에서도 같은 주장을 한 적 있지만 반박을 당한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이란은 적’ 발언 논란의 책임이 더불어민주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익 외교 앞에 한목소리 내야 할 민주당이 자꾸 확대 재생산해서 외교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의도까지 보이고 있다”며 “사실관계에 기인하지 않으면서 순방 성과를 폄훼하기 위한 민주당의 이간질”이라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돼 외교적 논란으로까지 사태가 악화됐지만 주 원내대표에 앞서 신원식, 하태경, 태영호 등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이란을 ‘깡패국가, 악의축, 악당국가’ 등으로 빗대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호하기도 했다.
한편 이란은 윤 대통령의 ‘이란은 적’ 발언이 나오자 이란-UAE 관계에 쓸 때 없는 간섭 (meddlesome)이라며 관영 언론을 통해 비판했으며 지난 18일 윤강현 주 이란 대사를 초치해 ‘한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았었다.
해당 조치에 한국 정부는 “윤 대통령 발언은 이란과 UAE 또는 한국과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하며 이란대사를 맞초치로 대응했다.
이후 외교부는 거듭 “이란 측에서 우리 설명을 잘 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23일 이란 외무부는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이란) 관점에서 (한국 정부) 조치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한국 측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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