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아랍에미리트 (UAE)에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또 다시 타국 국가 의례 중 가슴에 손을 얹는 경례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 ▲ 15일 UAE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UAE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접한 네티즌들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 inven 커뮤니티 |
윤 대통령은 15일 (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UAE 국가 연주 중 가슴에 손을 얹었다.
UAE는 타국 국가는 물론 자국 국가에도 가슴에 손을 올리는 의례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대통령은 UAE 국가에도 가슴에 손을 올리며 의례를 했다.
현행법상 외국 국기나 국가에 경례 등 의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은 없다. 하지만 보통 가슴에 손을 얹고 경례하는 의례는 자국의 국가가 연주 될 때 자국 국기에 대해서만 하는 것으로 타국 국가 연주 시에는 기립해 타국에 대한 존중만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 외교관례다.
![]() ▲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스타그램 올린 게시물/ 사진 속 윤 대통령은 미국 국가에 대해서도 손을 가슴에 올리는 의례를 하고 있다. © 바이든 대통령 인스타그램 |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만찬 자리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가슴에 손을 올려 경례를 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윤 대통령을 제외한 내국인 그 누구도 경례를 하지 않고 기립해 차렷 자세로 타국의 국가에 예의만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성조기를 향해 경례하던 윤 대통령은 같은 테이블에 있었지만 차렷 자세만 취하고 있던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과 비교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였다”면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3일 캐나다 순방 당시에도 캐나다 국가가 울려 퍼지자 가슴에 손을 올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 ▲ 지난해 9월 캐나다 순방 당시 캐나다 국가에도 가슴에 손을 올리며 의례를 표하는 윤 대통령 © KTV 캡쳐 |
계속되는 타국 국가에 대한 의례를 멈추지 않고 있는 윤 대통령의 기행에 대해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취임 초반 윤 대통령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 안했던 것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분석했다.
탁 전 비서관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번째 국빈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모셨을 때 공식 환영식에 미국 국가가 나올 때 손을 얹었다. 그거는 실수”라며 “보통 그런 실수를 하면 임기 초고 첫 행사였고 실수였다. 그러면 그냥 끝날 일이다. 그런데 그 때 용산에서 미국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손을 얹은 거다, 이렇게 발표를 해버렸다. 그러니 그 다음부터는 손을 안 올릴 수가 없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의 국빈 환영식 중에 상대 국가에 손을 올린 유일한 정상이 지금 되어 있는 거고 그 모습을 어제도 (UAE에서) 연출하시더라”고 지적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나라 망신이다” “왜 자꾸 저러는 거야?” “이런 창피 4년을 더 당해야만 하는 건가” “저번에도 이러더니 또..” 등 비판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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