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취임 후 첫 새해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 성향 대표 일간지와 인터뷰하는 것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대체했다.
특히 해당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아내 김건희 씨의 범법행위 수사 등에 대해 “몇 년이 넘도록 전방위적 수사를 진행했다”며 문제없는 김 씨를 정치적 목적의 수사로 괴롭히고 있다는 듯한 답변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씨 결혼식 사진 ©윤석열 |
조선일보는 2일 1면부터 5면에 걸쳐 윤 대통령과의 신년 인터뷰를 단독으로 보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전날 (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언론과의 질의응답 없는 일방적 신년사 발표만 했다.
이번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는 자신에게 호의적인 언론사의 대표 격 매체를 통해 신년 기자회견을 대체 한 것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청와대를 떠나 용산으로 갔다던 윤 대통령의 그간 기조와는 굉장히 모순적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 내용은 대략 ▲북핵 해결을 위해 한미 공동 대응▲정치 양극화 해소 위해 선거구제 개편 ▲보여주기식 남북정상회담 부정적 입장 ▲노조에 대해 부정적 입장 ▲미국 주도 중국 배제 기조 동참 ▲다주택자 규제 해소 ▲기업투자 견인 ▲일본 강제징용 기업 소송관련 문제는 각 분야 의견 청취 등 현 정부에서 그간 추진하고 주장했던 기존의 입장들을 되풀이하는 식의 별다를 것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윤 대통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각종 범법행위에 연루 의혹이 있는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부인이 특별히 하는 일이 있겠나 생각했는데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대선 전 허위 학력과 이력 등으로 가진 대국민 사죄 기자회견에서 당선 후에도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던 김 씨가 해당 발언을 무시한 채 최근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했다.
게다가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연루자로 지목돼 야당 측에서는 특검 도입 주장이 거세게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몇 년이 넘도록 제 처와 처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 지휘권 배제라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김 씨를 옹호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친윤계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의 갈등으로 오는 3월에 예정된 전당대회 경선 룰까지 바뀌는 등 당내 내홍이 심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여의도 정치를 내가 얼마나 했다고 거기에 무슨 윤핵관이 있고 윤심이 있겠나”며 당내 존재하는 친윤vs비윤 갈등을 부인했다.
관련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당신이 몇 년간 수사 방해하고 당신 밑에 검사들이 수사 회피했다고 생각하는데” “”김건희 관련 범죄 혐의 언제 제대로 수사했는데“ ”정말 떳떳하면 특검받아라“ ”니가 방해한거 아니냐?“ ”수사 못하게 다 방어 해놓구선“ 등등 윤 대통령의 발언 중 김 씨 관련한 발언만을 꼬집어 비판적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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