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국민대가 ‘김건희 씨 논문은 이상이 없다’는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계안팎에서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대는 1일 김 씨의 ‘Yuji’ 논문 등 수준 이하라고 평가되는 김 씨의 총 4편의 국민대 제출 논문에 대해 “학문분야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날 정도의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표절논란에 대해서는 “인용 분량이 많기는 하지만 주석에 출처를 밝히고 있고, 현재 국민대 기준으로 양호 수준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동안 김 씨 논문에 대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오고 있는 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2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라는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2022년8월1일은 국민대가 죽은 날”이라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하며 국민대의 이번 재심사 결과를 비판했다.
강 의원은 방송에서 김 씨 논문의 문제점과 표절의혹들을 조목조목 밝혔다. 먼저 그는 김 씨의 박사학위 논문 일부 내용이 ‘디지털 컨텐츠와 사이버문화’라는 다른 논문 일부와 완벽히 같고 박사 학위 논문 목차와 해피캠퍼스라는 대학레포트 제공 서비스 사이트에 있는 ‘주역의 음양오행사상’의 목차 순서가 완벽히 똑같다고 지적했다.
또 김 씨의 다른 논문인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용인에 대한 연구’는 전자신문과 조선일보로 추정되는 3개의 기사를 조합했으며 ‘관상 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라는 2007년8월 ‘기초조형학연구’ 논문지에 제출한 논문의 부제는 문장 조차 성립이 안 되는 비문임은 물론 Yuji논문으로 유명한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의 영문 제목에서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라고 기재한 부분도 꼬집으며 “이런 식으로 논문 네 개가 작성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국민대가 대학의 명예와 정치적·개인적 안위 선택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면서 “눈치 볼 사람이 확실히 있었다”라며 이번 결정에 현 정권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추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역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게재하고 “진실은 결국 거짓의 틈 사이로 드러납니다. 그때는 진실을 가린 사람까지 같이 드러나게 됩니다”라며 김 씨 논문을 심사하고 발표한 국민대를 비판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yuji하기로 한 국민대 발표에 개탄스럽다”며 “국민대는 김건희 여사의 ‘member Yuji'를 위해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yuji한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대 역시 졸업생을 중심으로 재학생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커뮤니티 국민대 에브리타임에는 한 졸업생이 학교의 결정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현 정권으로부터 당장의 사업 배제, 낙인 찍기로부터 자유로울지언정 그것이 정녕 재학생과 졸업생, 그리고 국민대학교를 위한 올바른 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울분을 토했다.
해당 글에 달린 댓글에서도 ‘부끄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다른 국민대 재학·졸업생들도 SNS를 통해 이번 김건희 논문에 관한 학교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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