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16일 오후 고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를 만났다. 연희동 이순자씨 자택에서 두 사람은 한 시간 반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대통령실과 별도의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번 일정이 ‘전직 대통령 영부인들을 예우하는 차원의 행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김 여사가 오늘 오후 이순자 여사를 만난다고 한다”라며 “원래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찾아뵙고 조언을 듣는 일환의 하나로 오늘도 찾아뵙기로 했다”라고 했다.
학력 위조와 허위 경력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인 김건희씨는 작년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조용한 내조'를 밝힌바 있다. 자숙의 취지로 받아들였지만 최근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방문하는 등 조용한 내조를 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군사 쿠데타로 대통령을 역임하고 광주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전두환씨의 부인을 찾아 '조언을 듣는다'는 명목으로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은탁 사회운동가는 17일 페이스북에서 "난 전두환을 예우하는 자는 인간 취급 안 한다"라며 "김건희씨가 어제 전두환 집으로 찾아가 인사했다. 윤석열과 상의하지 않고선 할 수 없는 짓이다. 윤석열은 5.18묘지를 방문해 눈물 흘리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전두환을 예우하든가, 5.18을 입에 올리지 말든가 한 가지만 해라. 둘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라고 직격했다.
|
|
|
|
|
김건희 이순자 방문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