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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관 신부가 본 대선후보 2명의 명동성당 방문 소감
"尹 무당 섬기기 위해서 천주교를 배교한 것 같다..선거에 성당 배경을 악용한 저의일 것"
정현숙 2022.03.06 [16:24] 본문듣기

'정치 발언을 왜 천주교 와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9일 정순택 대주교 예방 후 역대 서울대교구장의 사진을 배경으로 정치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선대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모두 접한 윤종관 신부의 글이 선거 막바지에 화제가 되면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윤종관 신부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소재한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방문한 두 후보의 대조 되는 모습을 보고 글을 남긴 것으로 윤 신부는 퇴임 후 대전 유성에 있는 사제관에서 지내고 있는 노신부다.

 

이 후보는 지난 3월 3일 천주교 서울 대교구청을 방문해 정순택 대주교를 방문해 접견하고 대담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9일 정순택 대주교를 접견하고 환담했다. 접견 후 윤 후보는 교구청 2층 로비에서 정책 관련 브리핑을 취재진에게 열었다. 

 

하지만 브리핑 장소가 역대 서울대교구장의 사진이 전시된 공간이라 자칫 윤 후보의 정치적 발언이 천주교 측 입장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윤종관 신부는 "윤석열 후보가 서울 대교구청에 갔을 때 교구장 만나고 나서 거기 역사 전시관 안내판 앞에서 주먹 쥐고 화난 목소리로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의 어깨 뒤로는 천주교의 박해시대 순교하신 분들의 사진이 크게 그의 배경화처럼 TV 화면에 비춰지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해를 받으면서도 원망하지 않고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목숨 바친 순교자들의 얼굴 앞에서 윤 후보가 폭언을 내지르는 걸 보면서 저는 아연샐색 하였다"라고 놀란 마음을 나타냈다.

 

윤 신부는 "교구청에서 교구장 대주교(종교 지도자)를 만나고 나오는 자가 기껏 타인을 비난하면서 주먹 흔들어대던 모습은 거기 천주교의 성스러운 자리를 모독하는 것이었으며, 흡사 악마의 모습이었다"라고 당시 윤 후보의 행태를 비판했다.

 

아울러 "그자는 원래 서울대학생 시절에 천주교 세례를 받았으나 그 자신의 집안과 더불어 천주교를 배교한 자이다"라고 윤 후보의 과거 종교 이력을 밝혔다.

 

윤 신부는 "아마 김건희씨 처럼 무당을 섬기기 위해서 천주교를 배교한 것 같다"라며 "그런 자가 어찌하여 명동 성당에 나타나서 그런 악마 짓을 했는지…, 순전히 선거에 명동 성당 배경을 악용한 저의일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서도 명동 성당의 천주교 지도자에게 인사하고 나오면서 정말 경건한 태도로(아주 조심성 있게 걸어 나오면서) 겸손한 어조로 기자들 앞에 서서 담담하고 간결하게 자신의 신념(깨달음)을 피력했다"라고 이 후보의 당시 모습을 묘사했다.

 

윤 신부는 "'정치는 국민들이 하는 것입니다. 나는 역사와 국민을 믿습니다' 이렇게 말한 짤막한 표현 속에는 깊은 정치철학적 깨달음을 함축하고 있다"라고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을 호평했다.

 

아울러 "종교 지도자를 만나고 나오는 입장이라면 적어도 이런 정도의 메시지를 전할 줄 알아아지요!"라며 "윤석열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깨달음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신부는 "그래서 두 후보의 대비점이 선명하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거기 장소가 성당이라는 점을 중시하여 기자들의 소란스런 추가 질문에도 미안하다는 제스처로 조심스럽게 손을 흔들면서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러한 태도를 보면서 두 후보의 인품 차이를 분별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 尹 정치 발언 유감

 

'연합뉴스TV ' 유튜브 방송 갈무리

 

지난달 9일 윤 후보의 천주교 내방은 연이어진 ‘무속 논란’의 불씨를 잠재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윤 후보는 이날 기도와 미사로 종교의식을 수행하는 명동성당을 방문한 자리에서까지도 과도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언론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집권하면 현 정부의 적폐를 수사할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 반응을 두고 "내가 한 건 정당한 적폐의 처리고, 남이 하는 건 보복이고 그런 프레임은 맞지 않다"라는 등으로 강변했다. 앞서 윤 후보는 "당선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윤 후보의 명동성당 방문 다음날 입장문을 내고 윤 후보가 역대 교구장 사진 전시 공간 앞에서 정치 브리핑을 연 것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입장문에서 "윤 후보의 브리핑 장소는 역대 서울대교구장의 사진 전시 공간"이라면서 "5분여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이날 환담 결과 외에도 민감한 정치 현안에 관련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후보가 밝힌 입장이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입장과 다를 수 있는데도 역대 교구장 사진 전시 공간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뉴스로 접한 많은 신자들과 국민에게 오해와 혼란을 줄 수 있었음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앞으로 후보의 행보에 이러한 혼란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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