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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건] 태백사건 전말기- 박원순의 진실은...?

제가 한나라당을 지지 한다구요?

서울의소리 l 기사입력 2011/10/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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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경찰서 앞에  위치한 박원순 후보의 선거 사무실     © 서울의소리

"진실은 이렇습니다."

야권 단일 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작년 5월26일 지방선거 때 있었던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지난해 5월 26일 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는 당시 한나라당 소속 태백시장 후보 사무실을 찾았다.

이를 두고 국내 한 언론사가 '박원순, 한나라당 지원유세 나선 까닭은?'이란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해당 기사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김연식 한나라당 태백시장 후보를 돕고자 폐광촌 강원 태백시를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시작했다.

보도를 보면 박 상임이사가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고 나섰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이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이 "박원순 변호사가 이럴 줄은 몰랐다" "지금이 어느 시국인데 시민단체 간부가 한나라당을 지원하고 나서느냐"는 등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박 상임이사가 직접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태백사건 전말기- 박원순의 진실은 이렇습니다'는 글을 올려 조목조목 설명하고 나섰다.

박 상임이사는 "오늘 벌어진 황당한 사건을 보면서 참으로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라며 "단 한건의 보도를 가지고 평생 쌓아올린 많은 노력과 가치와 신뢰가 의심을 받는 지경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방문하고 지지의 의사표시를 한 지역은 모두 40여군데에 이르고 그 중에 한나라당 후보가 출마한 곳은 두군데에 불과하다"라며 "나머지는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무소속, 풀뿌리 후보들이고 사실 한나라당 후보는 아주 소수이며 어찌보면 너무 편파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 상임이사는 "이명박 정권은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북풍을 일으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라고 지적한 뒤 "언론은 통제당하고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는 억압당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반한나라당 정서나 반 이명박정권 정서를 백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밝혔다.

현 시국에 대해 자신이 가장 큰 분노를 느낀다고 밝힌 박 상임이사는 "(한 언론사의 보도가)과대포장 보도되었지만, 그리고 아무리 수십명 중의 한 명이었지만 한나라당 출신의 태백시장 후보를 지지한 것이 오해를 살 여지가 있었음도 틀림이 없다"라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박 상임이사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글 전문

1.오늘 벌어진 황당한 사건을 보면서 저는 참으로 자괴감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 저에 관한 단 한건의 보도를 가지고 저가 평생 쌓아올린 많은 노력과 가치와 신뢰가 의심을 받는 지경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날자로 작성된 어느 언론의 기사는 제가 마치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처럼, 마치 특정 정파를 옹호하는 사람인양 보여 지도록 만들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제나 오늘이나 저는 여전히 예전의 그 사람이고 그 박원순이며 예전부터 하던 그 일들을 그대로 해 왔을 뿐입니다. 저는 늘 매사에 합리적이고 공명정대하도록 노력해왔고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그 전후좌우, 그 본말을 따지지 않고 이루어지는 평가와 단정에 저는 못내 아쉽고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저를 사랑하고 큰 기대를 가졌던 분들이길래 그 뉴스 한토목에 그렇게 분노하고 좌절했던가 하고 생각을 금방 고쳐먹게 되었습니다.

새삼 저 어깨가 무겁고 시대적 책무가 크다는 것을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저는 평소에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들의 정당공천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그렇게 노력해 왔습니다. 지방정치는 풀뿌리민주주의의 연장선상에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습니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은 95%가 모두 무소속이라고 해서 그것을 늘 부러워했습니다.

그러나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지 않은 마당에서 스스로 무소속 후보로 나서는 용기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으려 나서는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역감정이 압도적인 지역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기초지자체의 경우 막상 당선이 되면 그 정당과는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해야지 그 정당을 위해 일해서 되겠습니까?

3.희망제작소는 처음부터 정당을 넘어서 지역사회의 활성화와 지방자치의 개혁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동시에 우리를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와의 다양한 협력을 시도해 왔습니다.

물론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후 아무래도 희망제작소가 협력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나라당 출신의 지자체장과도 협력을 아끼지 않아 왔습니다. 결국은 지역주민과 지역사회가 중요한 것이지 그들의 출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저가 방문하고 지지의 의사표시를 한 지역은 모두 40여군데에 이르고 그 중에 한나라당 후보가 출마한 곳은 두군데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무소속, 풀뿌리 후보들입니다. 사실 한나라당 후보는 아주 소수입니다. 어찌보면 너무 편파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만약 제가 민주당 후보만 지지하고 돌아다녔다면 그것은 정당한 일일까요? 제가 민주당 대표나 민주당 산하의 부설기관이 아닐진대 그것이야말로 웃기는 일이 아닐까요? 한나라당 후보는 모두 악이고 민주당 후보 또는 민주노동당 후보는 모두 선인가요?

4.작금의 이명박정권이나 한나라당이 하는 짓을 보면 오늘 보인 많은 분의 반응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저 자신이 이 정권하에서 최대의 피해자 중의 한사람입니다. 국정원에 의해 소송을 제기당한 피고의 입장이고 국정원과 이 정부에 의해 온갖 사업이 방해받고 있는 입장입니다. 저와 희망제작소, 제가 과거에 관여했던 아름다운가게는 엄청난 핍박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이 정부의 정책과 행동에 대해 저는 단호히 반대하고 있고 그런 자리에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4대강사업을 반대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후퇴를 어느 자리에서나 공박하고 있습니다. 저가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최선을 다해 역사의 후퇴를 막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아마도 이 정부는 저를 최고의 비판적 지식인이자 시민운동가로 꼽고 있을 것입니다.

저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구요?

5.저가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에 회원 중에 한 할머니가 열심히 참여하셨습니다. 그이는 박정희대통령숭모회 부회장이라고 하는 분이었습니다. 참여연대의 실체를 알고 보면 도저히 회원이 될 수없고 회원의 모임에 나올 수 없는 분입니다. 그러나 저는 늘 그 분을 따뜻하게 대했고 그녀는 부담없이 각종 회원행사에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거대담론이나 이념이나 선입견을 늘 배척하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구체적이며 실천적이고 현장적인 것을 좋아하고 숭상해 왔습니다. 서로 뜻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포용해서 저의 뜻을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늘 운동은 마이노리티운동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사람들이 반대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일을 가지고 온갖 고난 끝에 마침내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지지하도록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사회운동의 본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박정희대통령숭모회 부회장은 참여연대가 주창하는 투명성과 책임성, 반재벌, 주민참여의 뜻에 동의하고 함께할 수 없습니까?

우리는 그런 분을 처음부터 배제하고 말도 걸지 말아야 합니까? 자기들끼리 모여 늘 꼭 같은 소리만 지르는 그런 집단이 바람직한 시민단체의 모습입니까?

6.저는 늘 회색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는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검사를 지낸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늘 피고인이거나 피고인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친하고 그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갑니다. 저는 지금도 피고의 신분에 있고 그것을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를 중퇴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저는 학벌없는 사람들과 늘 벗하기를 즐기고 그 분들을 더욱 존경하고 친밀하게 여깁니다.

저는 경상도 출신으로서 권력자들 가운데 가까운 사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핍박받는 호남사람들에게 늘 죄스러움을 느끼고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의 옆에 기꺼이 있고자 했습니다.

서로가 가진 오해를 풀고 진실을 이해하고 서로가 협력하는 것을 바라고 노력하고 함께 상생하는 그런 사회를 위해 일해왔습니다. 세상은 분노와 저주, 반대와 비난, 부정과 억압으로만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없습니다.

7.지금은 엄중한 시기입니다. 이명박정권은 천안함사건을 계기로 북풍을 일으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언론은 통제당하고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는 억압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한나라당 정서나 반이명박정권 정서를 백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아니 저 자신이 가장 큰 분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대포장 보도되었지만, 그리고 아무리 수십명 중의 한 명이었지만 한나라당출신의 태백시장 후보를 지지한 것이 오해를 살 여지가 있었음도 틀림이 없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바라건대 저가 아닌 그 누구라도 사람을 함부로 매도하고 핍박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의 고민과 진정성을 나름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듯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비판하고 반대하는 사람들, 그들이 해 온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우리가 바라는 대안적 사회, 좀 더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좀 더 신중하고 배려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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