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가 21일 과거 동업자 관계였던 정대택 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장모 최 씨 변호인 측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 내용만을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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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최 씨로부터 21일 고소당한 정대택 씨는 관련내용이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소한 당사자인 저 정대택을 취재를 해야 함에도 이것을 완전 무시하고 (윤석열 측) 보도자료 그대로 실었다”면서 “이것은 언론의 기본적인 취재규정도 준수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보도태도”라고 분노했다.
정 씨는 또 일방적 주장만을 보도한 기자와 매체 이메일 주소 등을 올리며 자신의 반론을 해당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에 같이 올려 달라 부탁했다. 하지만 언론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정 씨는 22일 오전 다시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 씨는 이번 입장문에서 일부 몰지각한 언론으로부터 ‘무자비한 학살’과 ‘집단린치’를 당했다며 “멀쩡한 한 개인의 명예와 인격을 철저히 파괴한 대한민국 언론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정 씨는 장모 최씨의 변호인이 발표한 입장문 만을 그대로 받아쓴 매체들의 행태를 다시 한 번 지적하면서 “당사자인 저 정대택의 반론은 하나도 들어보지도 않고 한쪽편의 주장만 그대로 일방적으로 기사에 실었다. 언제부터 우리 언론이 이렇게 변질되고 말았냐?”며 반문했다.
정 씨는 반론요청을 한 KBS,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쿠키뉴스 등 4곳에서는 정정기사를 실어 주었지만 나머지 기사는 아직도 상대방의 일방적 입장만을 실은 채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이 기사들을 보게 되는 국민들에게 저 정대택은 윤석열측이 사전에 의도한대로 ‘18년간 최은순을 괴롭힌 아주 나쁜 사람’으로 투영되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서 정 씨는 언론에게 “윤석열측의 이런 교묘한 술책에 절대 속아 넘어가지 말아달라” 부탁하며 “윤석열이라는 거대 권력에 맞서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싸워 나가겠다”고 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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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 씨의 간곡한 호소문이 나간 후 조선비즈 등 절반 정도 매체에서는 그의 바람대로 반박 관련 입장이 포함된 기사를 올려 주었지만 아직도 나머지 절반의 매체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 씨는 “입장문이 나간 후 10여 군데 매체에서는 다행히 반론기사를 내주었다”면서 '반론 호소의 반응이 계속 오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윤석열 장모 측 고소에 관련해서 정 씨는 “(윤석열 측이 나를 고소한 것은) 18년 동안 저 사람들이 내게 해온 수법이다. 자신들이 밀리면 고소를 한다. 지금 윤석열과 처가와 관련돼서 나와 소송이 3건이나 된다. 지금 윤석열 측이 저렇게 (고소를) 하고 있는 것은 그런 것에 대한 ‘물타기’ 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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