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사설·칼럼

만평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광화문 떠나는 세월호 분향소... 영정 옮기는 '이운식' 열려
18일 오전 10시부터 천막 철거, 4월 '참사 5주기' 앞두고 '기억공간' 설립
편집부 2019.03.17 [14:48] 본문듣기

광화문의 '세월호 광장'을 지키던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이 광장을 떠났다. 2014년 7월 광화문 광장 남측에 세월호 천막이 들어선지 약 4년 8개월만이다.

 

4·16 가족협의회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 남측의 세월호 추모관에 있던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열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세월호 천막 철거를 하루 앞두고 희생자의 영정을 먼저 옮긴 것이다.

 

영정 등을 다른 곳으로 옮겨 두는 의식은 '이안식'(移安式)이라 부르지만, 이날 행사는 '이운식'(移運式)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이는 영정을 옮겨 둘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족들이 바꿔 부른 것이다. 이날 '이운식'으로 광화문 광장을 떠난 영정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할 예정이다.

 

100명 가량의 유족 및 시민들의 묵념으로 시작한 '이운식'은 불교 명진 스님, 천주교 서영섭 신부, 개신교 홍요한 목사의 종교 의식으로 이어졌다. 4·16연대 박래군 공동대표와 4·16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박 대표는 추도사에서 "세월호 광장은 촛불 항쟁의 발원지이자 중심지"라며 "영정을 빼고 분향소를 닫는 것이 끝이 아니다. 진실을 마주할 때까지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천막 철거를 주장하며 악다구니를 쓴 자들, 폭식 투쟁을 한 일베, 어버이연합 등 어둠의 세력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장 위원장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하지 못했는데 분향소를 정리한다는 것이 가족들에게는 힘든 일"이라면서도 "광화문 광장은 시민의 공간임을 알기 때문에 이안식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또한 "그날 왜 정부가 국민을 구하지 않았는지 지난 5년간 목이 터져라 물었지만 아직 충분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도 했다.

 

사회자가 고인의 이름을 한 사람씩 부르면 관계자가 영정을 하나씩 받아 밖에 서 있는 다른 관계자들에게 넘기고, 받은 사람들은 영정을 닦아 작은 상자에 넣었다. 작은 상자는 다시 큰 상자에 담겨 준비된 차량에 실렸다. 모든 영정을 옮기고 나서 차량은 광화문 광장을 한 바퀴 돌고 임시 보관 장소인 서울시청으로 이동했다.

 

▲ 17일 열린 '이운식'에서 4·16 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영정을 상자에 넣고 있다.     © 서울의소리
▲ 17일 열린 '이운식'에서 한 유족이 영정을 옮기고 있다.     © 서울의소리
▲ 17일 열린 '이운식'에서 한 관계자가 영정을 담은 상자를 옮기고 있다.     © 서울의소리
▲ 17일 열린 '이운식'으로 영정이 모두 빠져나간 추모관이 텅 비어 있다.     © 서울의소리
▲ 17일 열린 '이운식'으로 추모관이 빈 가운데 문패만 남아 있다.     © 서울의소리
▲ 17일 열린 '이운식'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자리를 정리하는 가운데 한 여성이 사진을 찾고 있다.     © 서울의소리

세월호 관련기사

댓글

i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광고
광고
광고

실시간 기사

URL 복사
x

홈앱추가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서울의소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