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가 사이비 교주 이만희를 추종하는 사교집단 신천지가 국민의당에 침투한 정황들을 추적 보도해 오는 중 취재과정에서 신천지 핵심 인물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찍은 사진이 입수돼 신천지가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접근했음이 드러났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지원 대표는 이달 초 신천지가 국민의당에 침투한 정황이 드러나자 "신천지는 사교(邪敎)집단"이라며 신천지와 국민의당 연루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신천지 안드레지파 중진출신 탈퇴자가 CBS에 제보한 이 사진으로 볼 때 당차원에서의 전면적인 조사와 처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신천지 간부로 보이는 인물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노컷뉴스는 박 대표가 ‘기호 5번 박지원’ 어깨띠를 두르고 신천지 간부와 찍은 사진과 함께 지난 1월 치러진 국민의당 대표 경선 과정에 일부 신천지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신천지 탈퇴자 제보했다. 제보자는 “박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은 여성이 신천지 안드레지파 부녀회 전도사”라고 밝혔다.
남OO전도사(좌)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우). 박대표가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신천지 탈퇴자) © 노컷뉴스 |
노컷뉴스에 따르면 신천지 탈퇴자에 의해 공개 된 사진은 박 대표가 ‘기호 5번 박지원’ 어깨띠를 한 채 신천지 간부와 함께 찍은 것이다. 올 1월 치러진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사진을 제공한 제보자 A씨는 “박 대표 옆에 있는 여자는 신천지 안드레지파 부녀회 남OO 전도사”라고 밝혔다. A씨는 “남OO 전도사는 원래 안드레지파 울산지역 소속으로 구역장과 지역장을 맡았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몇 년 전 부산으로 와서 지역장과 선교센터 전도사를 거쳐 부녀회에서 중직을 맡고 있다.”고 폭로했다.
취재결과 A씨가 신천지 전도사라고 밝힌 남OO 씨는 신천지 연루 의혹이 짙은 배준현 국민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지난해 3월 31일 부산 수영구 시가지에서 국회의원 후보 출범식을 가질 때 신천지 간부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A씨는 “배준현 후보 출범식 현장에 신천지 안드레지파 섭외부장과 장년회장, 부녀회장, 지역장 등 중진 간부들을 비롯해 신도들이 대거 동원됐다”고 밝혔다.
신천지 전도사 남OO씨는 지난해 3월 31일 배준현 위원장 국회의원후보 출범식 현장에 다른 신천지 간부들과 모습을 드러냈다. 배 위원장 우편에 팔짱 끼고 있는 여성이 남OO씨. © 노컷뉴스 |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신천지 부산 안드레지파의 노골적인 국민의당 밀어주기는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B씨는 “신천지 신도인 배준현 위원장을 돕기 위해 장년회가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지역 정가에서는 배준현 위원장이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직후부터 조직력과 동원력으로 당내 영향력을 넓혀가자 ‘신천지 배후’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배 위원장은 탈당하기 전 민주당 대표 경선 당시에도 박지원 후보를 밀었던 박지원계였다”면서 “탈당 후 2천 여 명의 당원을 등록시키고 압도적인 표차로 시당위원장에 당선 되는 것을 보면서 종교적 배후를 의심했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배준현 위원장을 지지하던 일부 신천지 신도들이 박지원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조직적으로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와 신천지 여 전도사가 사진을 함께 찍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이단 전문가들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신천지의 정치권 접근에 대해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측은 박 대표와 신천지 연루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수많은 지지자 중 한 명과 찍은 사진일 뿐“이라며 ”박 대표와 신천지는 그 어떤 관련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