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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촛불집회 및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경찰은 차벽으로 막았다. 차벽에 가로 막힌 시위대는 차벽을 열라고 소리쳤다.
일부 격앙된 분위기에 시위대 중 일부가 흥분하여 차벽에 밧줄을 묶고 당기기 시작하였다. 시위대 앞쪽에서 소화기를 휘두르며 차를 두들겨 부수는 사람이 있어 시위대가 "비폭력" "비폭력"을 외치며 소화기 휘두르는 사람을 만류하자 그중 일부가 버스밑으로 기어들어가 반대쪽 전경들 틈으로 사라져 버렸다.
일단 흥분된 시위대는 차벽을 두들겼다. 경찰들은 쵸코볼 처럼 반짝거리는 헬멧을 쓰고 사방에서 몰려와 즉각적인 폭력 행사로 수 많은 촛불들이 거리에서 쓰러지고 짓밟혔으며, 시민들의 시위는 자유의 소리를 잃고 스러져 갔다. 물대포로 불구가 된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
광우병 위험소 반대도, 4대강 반대도, 한미FTA 반대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촛불이 광장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30개월 이상된 살코기, 뼈와 내장, 그리고 저들이 먹지 않는 광우병 위험소의 모든 부위가 수입되었을 것이고 식탁위에 올라왔을 것이다.
4대강은 대운하로 인해 완전히 요절났을 것이고, 대한민국의 물줄기가 바뀌어 이곳 저곳에 재앙이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한미FTA는 미국의 입맞대로 굴욕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우리의 경제 주권을 미국의 손아귀에 바치고 우리는 개줄에 묶인 개의 신세가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비참한 민족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촛불이 있어 이명박의 졸렬한 사기극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으며, 촛불이 있었기에 박근혜는 민주시민들을 지 애비 처럼 잡아가두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가 강신명이를 내세워 촛불시민들을 폭도로 내몰아 테러리스트 운운하며 잡아 가두려하고 집회 및 시위를 원천봉쇄하려고 한다. 국회에서는 국정원에게 절대적 권한을 부여하는 대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려고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시위대 해산용 물대포를 직격으로 쏘아 농민 한 분이 사경을 헤메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분의 시민은 연락이 두절되었다. 어디로 갔는지...
강신명은 이분에 대하여 인간적으로는 사과할 마음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법률적으로는 또 다른 문제라면서 사회적 비판의 예봉을 피해나가려고 한다. 국회에서는 대테러방지법 통과를 하기 위해 이번 회기에 당정청(여기서의 당은 새누리당)이 똘똘 뭉쳤다고 한다.
이 암울한 시대에 집회 및 시위를 할 수 없다면 생존권이 침탈당하는 노동자는, 벼랑끝에 서서 개 사료값도 못받는 쌀을 생산하는 농민은, 국정화 교과서로 친일매국도 애국이다를 외치는 학교에서 교육받을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유구한 저항의 역사가 송두지째 뽑일 것이다.
지금도 친일매국을 일삼은 놈들은 3대가 떵떵거리고 살고,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은 3대가 궁핍하기 그지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역사가 지워진 세상에서 저들은 국민을 노예로 만들어 군림하게 될 것이다.
시위대를 흥분시키지 말라!!!
그리고 그것을 유도하여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막지말라!!!
강신명의 미안함은 단순히 인간적인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미안함이 될 것이다.
유신시대 종말에 그랬듯이 또 다시 바로 당신의 자식이... 후손이... 불의를 보지 못하고 거리로 나선다면 저들은 호텔 창가에 앉아 당신의 후배들이 휘두르는 곤봉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낄낄 거리고 웃을 것이다.
권력의 주구(달리는 개)가 되지 말라!
달리는 개는 토끼가 없어지면 삶아지게 되고,
힘없는 토끼가 한꺼번에 수백만이 일어서면
당신은 살인진압의 패장이 되어 저들을 대신하여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이다.
4. 19를 되 돌아 보라! 발포 명령을 내렸던 자가 어찌되었던지...
강신명의 인간적인 사과 기사에 달린 점잖은 댓글 몇가지를 실어 충고한다.
역사는 영원하며 당신의 그 이름 석자가 역사속에서 치욕의 대물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강신명 "물대포로 쓰러진 농민에 인간적으론 사과하지만.." 기사에 달린 댓글들
경향신문 박홍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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