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살인적인 물대포 과잉 진압에 백남기 농민이 사경을 헤메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도흡, 김진태가 '경찰의 물대포가 아닌 시위대로부터 백씨가 위해를 입었다'는 '일베충'의 허위 사실 유포를 그대로 반복해 '일베충의 하수인이냐!'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도읍은 19일 김수남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동영상이 약간 모호하지만, 빨간 옷을 입은 한 사람이 쓰러져있는 농민에게 주먹질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찍혀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살수차량의 운영 지침에 어긋난 불법 물포를 발사하고 쓰러져 있는 백씨를 향해 수초 동안 물포를 쏘는 장면이 영상에 찍혀 과잉 행사된 공권력에 의한 부상이 명백한데도 허위사실에 가까운 의혹을 제기해 물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는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에서 일베들의 조작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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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에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노인에게 달려들어 노인을 가격하는 장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린 누리꾼은 뉴스타파가 찍은 영상을 올려놓고 빨간우비를 입은 사람이 쓰러져 있는 백남기 농민을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게시물에서는 "백씨의 오는쪽 어깨와 가슴부위를 때리자 그 위력으로 백씨 몸이 우측으로 회전하며 뒤로 날라가고 에 머리는 앞으로 잔뜩 수그러지고 다리도 앞으로 뻗친 채 뒤로 날라간다. 머리를 맞은 게 아니라는 증거"라면서 "(이어)빨간 우의가 기회를 노리다 주먹을 불끈쥐고 오른팔을 최대한 뒤로 흔들었다가 백씨의 얼굴부위를 가격한다. 이 때문에 머리를 잡고 있던 검은 바지의 손이 옆으로 튕겨나가게 되고 백씨는 비골 골절, 안와골 골절, 안구파열과 함께 뒷머리를 바닥에 부딪쳐 두개내 출혈을 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꼴 변호사 차기환은 관련 게시물을 자신의 트위터에 링크하고 "고의적으로 살인하려는 모습. 세상에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구나"라고 썼다. 사실상 경찰이 아닌 빨간 우비를 입은 사람이 백씨를 가격해 사경을 헤메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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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목격자에 따르면 관련 영상의 장면은 백씨는 경찰의 물포의 압력에 이기지 못해 튕겨 나간 뒤 쓰러졌는데도 물포를 계속 맞고 있는 백씨를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둘러싸 보호하는 모습이다.
빨간 우비를 입은 사람이 나온 영상 장면도 이미 백씨가 물포를 맞고 쓰러져 있는데 물포를 멈추지 않자 백씨를 보호하려는 듯 다가가지만 등에 물포를 맞고 쓰려진 백씨 쪽으로 몸이 튕켜 넘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백씨가 물포를 맞고 쓰러진 장면을 목격한 공무원U신문 김상호 기자는 "경찰 차벽 쪽에 붙어 시민들이 보고 있는데 물대포가 백씨를 가격했고 얼굴 쪽에 안 맞으려고 고개를 숙였지만 눈 부위에 맞고 손을 떨군채 쓰러졌다"며 "그런데 백씨가 머리 뒤쪽으로 넘어지면서 시민들이 직감적으로 심상치 않다고 보고 달려들어갔고 빨간 우피를 입은 사람이 등에 물포를 맞고 밀려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백 씨가 물포를 맞은 영상은 언론 매체들이 찍은 것으로 3개가 존재하는데 여러 각도에서 보더라도 빨간우비를 입은 사람은 쓰러진 백씨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의 의혹 제기는 허위사실이 분명한 일베충들의 억지를 의혹 형태로 제기해 부상 원인이 과잉 공권력 행사라는 것을 은폐시키면서 부상 원인을 놓고 여론전 공방을 벌려 물타기 하려는 비열한 술수를 부리고 있는 것,
민중총궐기 측은 새누리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근거없는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어이없는 일이다. 상식의 눈을 갖고 동영상을 보라. 새누리당 의원들이 말한 빨간 우의를 입은 이는 백남기 농민이 실려나오는데 경찰 당국이 또다시 물대포를 쏠까봐 이를 막으려 한 것이며 실제 백남기 농민을 향해 날아오는 물대포를 막다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투쟁본부는 "누가 봐도 명확한 당시 상황을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없는 주장을 활용해 어떻게 하건 책임을 회피하려는 새누리당의 억지 논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관련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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