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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 협찬금을 비자금으로 빼돌렸나?
엄기영 전 사장 측근 연루...누가 수억원 협찬대행수수료 빼돌렸나?
서울의소리 2015.10.02 [19:56] 본문듣기

현제 공영 방송이기를 포기하고 권력의 개가 된  MBC. 과거 경영진이 기업들로부터 수십억원의 협찬을 받아내 이 가운데 일부를 비자금 등 검은 돈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BC의 관계자가 최민희 의원실에 제보한 내용과 자료에 의하면, MBC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대우증권과 STX, 우리은행으로부터 34억원의 협찬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 정체불명의 업체들을 ‘협찬 대행사’로 끼워 넣어 수억원의 협찬대행비를 지급했고, 이 돈이 결국 MBC 경영진 등에게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MBC가 직접 유치한 34억 협찬에 정체불명 대행사 끼워넣어 3억 수수료 줬나?”

 

 

MBC는 2009년 12월, ‘파이팅코리아캠페인’ 협찬금으로 대우증권에게서 8억4150만원을 받았다. 이어 2010년 1월, 같은 캠페인 협찬금으로 STX로부터 18억70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2월에는 역시 같은 캠페인 협찬금으로 우리은행에게서 6억9505만원을 받았다. 두 달 사이에 ‘파이팅코리아캠페인’ 명목으로 3곳의 기업에게서 34억655만원의 협찬을 받은 것이다.

 

각 대행사에게 지급되기로 한 ‘협찬대행수수료’는 협찬금의 12%로, 모두 3억9558만원이다. 한 건의 협찬에 복수의 대행사가 등장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두 곳이 협찬을 대행한 경우 대행수수료를 절반씩 나눴을 것으로 계산한다면, 대행사별로는 ‘대지아이앤디’에는 1억5609만원, ‘CRC커뮤니케이션즈’에는 4389만원, ‘코리아엠네트워크’에는 1억9560만원이 지급됐다.

 

그런데 제보자에 따르면 3건의 ‘파이팅코리아캠페인’ 협찬은 당시 MBC 경영진이 각 기업으로부터 직접 유치한 것으로 굳이 대행사를 끼워넣어 대행수수료를 지급할 이유가 없었던 협찬이라고 한다. 즉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대행수수료를 협찬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업체에게 지급한 뒤 몰래 돌려받아 사적으로 챙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협찬 기안품의를 광고부장이 직접 한 것도 이례적인 일로, ‘경영진의 지시를 받아 거액의 협찬을 몰래 처리하기 위해 문서처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행사 한 곳은 당시 존재하지도 않고, 한 곳은 부동산 회사인데 협찬을 대행?

 

실제 최민희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이 업체들은 협찬이나 광고를 대행하는 업무와는 거리가 먼 업체들이었다. 먼저 ‘대지아이앤디’라는 업체는 2008년 5월 만들어진 곳으로 부동산 투자 및 컨설팅 사업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업체다. 법인등기부등본 어디에도 협찬이나 광고대행업은 기재되어 있지 않다.

 

기업공시 사이트에서 이 업체의 2010년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 업체의 2009년 매출은 6615만원, 2010년 매출은 820만원에 불과했다. ‘파이팅코리아캠페인’ 협찬대행수수료 수입 1억5천만원이 이 업체의 매출에 반영되지 않고 어디론가 몰래 흘러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코리아엠네트워크’라는 업체는 법인 자체가 2010년 2월 3일에 설립돼, 이 업체를 ‘대행사’로 한 STX 협찬건이 MBC 내부에서 기안됐을 때는 법인으로 존재하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유령회사를 거액의 협찬대행사로 끼워넣기 위해 급하게 법인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업체의 대표는 송 모씨로 2010년 당시 만 28세였고, 법인등기부등본에 ‘광고대행업’을 목적으로 한다고 기재되어 있지만, 이후 이 업체가 ‘광고대행’과 관련된 사업을 했다는 정보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대우증권 협찬건에 대행사로 이름을 올린 CRC커뮤니케이션즈라는 업체는 ‘중앙리서치’라고 알려진 리서치 회사로 역시 협찬 및 광고대행사와는 거리가 멀다.

 

엄기영 전 사장 측근 연루...누가 수억원 협찬대행수수료 빼돌렸나?

 

한편 MBC가 ‘코리아파이팅캠페인’ 협찬을 3곳의 기업으로부터 유치하던 당시는 엄기영 전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던 때다. 엄기영 전 사장은 2009년 12월 7일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의 사표를 방문진에 제출했으나 방문진은 12월 10일 엄 전 사장의 사표를 반려했다.

 

하지만 방문진은 12월 21일 엄기영 전 사장이 제출한 임원 인선안을 부결시켰고, 이듬해인 2010년 2월 8일에는 엄기영 전 사장이 추천한 인물이 아닌 방문진의 뜻대로 임원 선임을 강행함으로써 결국 엄기영 전 사장은 MBC 사장직을 사퇴했다. 제보 내용 등을 종합하면 방문진의 압박으로 엄기영 사장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된 시점에 MBC가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협찬을 유치하면서 조모씨를 이용해 정체불명의 업체들을 협찬대행사로 끼워넣었고, 누군가가 수억원대의 협찬대행수수료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3건의 협찬캠페인 광고물 제작은 A업체라는 곳에서 모두 맡았는데, 각각의 제작비는 1억1000만원, 2억2000만원, 1억4505만원으로 모두 4억7505만원이 이 업체에 지급됐다. MBC 내부 기안문에 의하면 ‘협찬사의 요청으로 A업체를 제작사로 선정했다’고 되어 있으나, 각각의 서로 다른 기업들이 하필이면 한 곳의 업체에 캠페인광고 제작을 몰아준 것도 의문이 제기된다.

 

최민희 의원은 “MBC 경영진이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협찬금을 받아 일부를 빼돌렸다면 이는 업무상 횡령 또는 배임에 해당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에 비춰보면 거액의 협찬대행수수료가 어딘가 미심쩍은 곳으로 흘러들어간 것만은 사실로 보이는 만큼, 비록 수년 전 일이지만 공영방송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로 방문진과 MBC는 감사를 통해 사실을 명백하게 밝히고 불법이 있다면 엄정하게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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