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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왕실장

서울의소리 l 기사입력 2014/10/0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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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진실이다.

 

잠시 혼란을 느낄 것이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을 비교하려는 것인가. 비판하려는 것인가. 이상한 제목 달아놓고 대통령 모독하려는 것은 아닌가. 글 한 줄, 말 한마디에 곤욕을 치르는 세상이다. 눈, 귀, 입 덮어야 몸 보존하는 세상이다. 

 

노무현  모독, 조롱한  '환생경제' 보며 박장대소  하는 박근혜  

이미 대통령은 모욕과 모독과 조롱을 경험했다. 기억할 것이다. 세기의 걸작인 ‘환생경제’라는 연극을 통해서 살아 있는 대통령이 어떤 조롱과 모욕과 모독을 당했는지 국민은 알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조롱과 모독을 당하는 현장에 야당의 대표라는 분은 박장대소를 하면서 입이 모자라게 웃고 관객인 국회의원들도 희열을 만끽했다. 대통령의 자리가 그런 것이다. 그것이 싫고 두려우면 대통령 자리 반납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경우 대통령은 저 높은 곳에 계시다. 앞에서는 물론이지만 없어도 조심조심, 대통령이 눈 길 한 번 강하게 주면 그냥 얼어버린다고 한다. 장관들은 그저 열심히 수첩에다 받아 적기만 하면 된다. 그게 편하다. 토론은 없고 순종만 있다고 하니 불통이라고 한다.  

 

그럼 누가 대통령과 소통하는가. 인터넷과 소통하는가? 민생시찰에서 소통 하는가? 쉬운 게 아니다. 시장통에서 떡볶이, 어묵 하나 드시는 것으로는 소통되지 않는다. 어디 감히 대통령 가까이 얼씬거리는가. 장 바닥의 국민 소리를 말씀드릴 수가 있다고 믿는가.  

 

김기춘 비서실장을 일컬어 ‘왕실장’이라고 한다. 소통의 유일무이한 직선 비상통행로가 아닐까. 세 사람이 떠들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난다는 옛말이 있다. 왕실장이 유일한 소통이라는 것은 왕과 실장의 복합어가 의미하는 상징성이 깊다.  

 

국회에는 여야를 비롯한 군소정당이 함께 섞여 다양한 국민의 소리가 버무려진다. 쓰레기통에 버릴 소리도 크지만 여기 소통이 있다. 새누리당도 한국 최대 정당인데 왜 그걸 모르랴. 그러나 흉보며 닮는다더니 불통을 닮아간다. 새누리당이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다면 돈 한 푼 안 들이고 국민의 마음을 몽땅 살 수 있다. 바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다. 그러나 불통이다. 설명하면 잔소리다.  

 

새누리당 김무성 당대표나 이완구 원내대표가 이름은 그럴듯해도 빛 좋은 개살구라고 국민은 인식한다. 결정권 없고, 뭐 하나 되는 거 없다. 그럼 누가 결정하는가. 바로 여기서 혼란이 생긴다. 대통령인가, 왕실장인가. 은밀한 결정사항을 알 수 없으니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다. 유언비어 난무다. 

 

왕이 무능하면 도승지 세상

 

동서고금을 통해서 걸출한 지도자 밑에는 현명한 참모가 있었다.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브루터스 너마저.’라는 말 한마디 남기고 죽은 ‘시저’도 있고 최측근인 중앙정보부장 총에 세상을 마감한 불행한 대통령도 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지만, 현군 밑에 현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혼군 아래 간신이 창궐한 것도 사실이다. 박정희 독재 시절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에게 받은 고통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정치인이 많다. 특히 세상 물정 모르는 지도자의 경우 비서실장이나 핵심참모에게 매달리는 정도가 지나쳐 아예 등에 업혀 사는 경우도 있다. 정치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헷갈리게 되고 국민은 혼란이 온다. 밥이 끓는지 죽이 끓는지 알 수가 없다.  

 

김기춘을 가리켜 ‘왕실장’이라고 하는데 자신은 펄펄 뛸지 모르지만 우겨서 될 일이 아니다. 비서실장이란 자리가 어떤 자린가. 정치에는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요즘 국민들은 인사를 망사라고 한다. 망사란 말에 대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왜냐. 왕실장이 인사위원장이다.  

 

윤창중을 비롯한 문창극, 남재준, 안대희 등 등 갈지자로 가다가 송광용 교육수석에 이르면 기절을 할 수밖에 없다. 멀쩡한 정신으로는 견딜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송광용이 몹쓸 인간이다. 국가 백년대계를 책임진 선생님을 양성하는 교육대 총장 경력에다 국가의 교육정책을 맡아 하는 교육수석이 저 지경이면 이건 인사가 아니라 애들 장난이다.  

 

도대체 대한민국 인사의 모습은 어떤가. 웬 공수부대 출신이 그렇게 많은지 낙하산이 하늘을 덮는다. 그러나 낙하기술은 다 까먹었는지 엉망이다. 낙하산에 구멍이 뻥뻥 뚫리고 강하 중에 잘못되어 치명상을 입는다. 아무리 보은인사라도 나라 좀 생각하고 구경하는 사람 생각도 해야지 착지한 낙하 병들의 면면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 회비도 안 낸 적십자 총재라니 나이팅게일의 곡성이 들린다. 누가 책임지는가. 말이 없다. 치유불능의 난치병이다.  

 

"대통령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 욕하는 것으로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전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다” - 박근혜 대통령  

 

이 말에 대해 논평은 그야말로 활자모독이기에 딱 한마디만 한다. 상감님도 없는 데서는 욕을 먹는다. 더구나 욕먹을 짓을 했다면 더 말해 무엇하랴. 화내기 전에 반성부터 하라는 서양의 경구가 있다. 욕먹는 것이 싫다면 대통령 그만두고 심심산골에 묻혀 살아야 할 것이다.  

 

유신헌법 기초자,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 검찰총장 법무장관, 대통령비서실장, 정말 대단한 관운이다. 이보다 더 좋은 관운을 타고난 사람이 있을까. 제14대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둔 1992년 12월 11일, 전직 법무장관의 일명 ‘부산복국집 사건’은 ‘우리가 남이가’라는 기막힌 명언을 창조했다. 거기에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노무현의 탄핵을 주도했다. 왕실장의 경력이다.  

 

이제 그의 나이도 76세, 인생을 정리할 때가 아직도 멀었는가. 

 

국민을 버리면 국민도 정권을 버린다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도 살펴보면 그처럼 많은 약점과 결함을 가질 수가 없다. 대통령이라도 다를 바 없고 비서실장도 같다. 그러함에도 그들의 막중한 책임으로써 엄청난 비난을 받고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책임은 스스로 자청해서 진 것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대통령이 됐고 대통령의 간곡한 당부로 비서실장이 됐을 것이다. 운명적이고 죽기 전에는 피해 갈 수가 없다. 아니 죽더라도 그 이름 위에 명예가 따라다닌다.  

 

박근혜 정권 등장 이래 정치가 어떻게 굴러왔는가. 몇 번의 선거에서 승리했는데 못난 야당 때문에 이긴 것임을 모르는 모양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대학생 등록금에서부터 늙은이 임플란트 공약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지킨 게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나라 빚은 얼마인가.  

 

국민은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월호 참극은 이 나라 어머니들의 몸 전체를 눈물로 채웠다. 이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가. 그 배후에 누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는가.  

 

정치의 왕도는 정직과 신뢰다. 이걸 무시하고 정치할 생각도 말고 국민 위한다는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은 모른다 해도 왕실장은 잘 알 것이다. 똑똑하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거 아닌가.  

 

대통령이나 왕실장은 인생이 허망하고 정치 역시 무상하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 어떻게 역사에 기록되는가. 박희태와 김학의, 제주지검장과 쇠고랑 차는 재벌들, 인생무상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부정선거로 4·19혁명이 일어나고 독재가 무너진 후 최인규를 비롯한 부정선거사범들이 형장에 이슬로 사라졌다. 그들은 자신의 운명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운명은 항상 기다리고 있다. 

 

국민이 다리 뻗고 자는 정치

 

‘하루 피죽 한 끼를 먹어도 마음이 편해야 사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구중궁궐에서 호의호식 하며 남들이 하늘처럼 받들어 모시고 말 한마디에 산천초목이 벌벌 떨어도 돌아서면 허망하다. 그들을 믿을 수가 있는가. 내가 그들을 믿지 못하는데 그들은 나를 믿는가.  

 

통신을 감청하고 댓글을 조사하고 ‘조지 오웰’의 대형(Big Brother) 노릇을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인가. 아무리 좁은 땅덩어리라 해도 수천만 국민을 모두 감시할 것인가. 우선 자신이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순리는 믿게 하고 믿는 것이다. 국민을 믿지 못하면 누구를 위해 대통령을 하고 왕실장을 한단 말인가. 76세 늙은 나이에 얼마나 권력을 누릴 것인가. 권력도 늙는다.  

 

국민의 9.1%만이 현실에 만족한다고 했고,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56.5% 이른다는 조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실패한 정권이고 실패한 정치다. 대통령은 한국의 국회가 외국에서 신뢰를 떨어트린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빠진 것이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는 어떤가. 남의 말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돌아보는 겸양이 지도자에게는 필요하다.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유가족들은 반대했다. 거부했다. 정작 집에 살 사람은 빼고 남들이 집 계약을 한 셈이다. 속에서 불이 날 것이다. 힘없으니 어쩌나. 누구를 원망할 것인지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세월호 참사는 악몽이었다. 정권은 사고의 책임을 져야 기 때문에 악몽이고 유족들에게는 설명할 필요도 없는 악몽이다. 여야 합의를 했다고 해서 악몽이 사라지는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국민이라면 잘 알 것이다.  

 

불신이 온 나라를 덮고 있다. 정부가 무슨 발표를 해도 국민은 믿지 않는다. 국민을 나무라면 벌 받는다. 국민이 믿도록 제대로 한 것이 무엇인가. 권력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런 게 아니다. 얼마 못 간다. 가슴에 한을 품은 유족들의 동의 없는 합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순리를 어기는 정권이 얼마나 오래가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토끼는 가출을 모른다. 요지부동이다. 조금만 잘하면 산토끼도 모두 불러 올 수 있다. 한없이 대통령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치 좀 잘해서 역사에 남는 여성대통령이 되면 국민도 좋고 자신도 좋고 더 바랄 것이 없다. 

 

대통령과 비서실장 

 

대통령이 모독을 당했다던 7시간의 행방불명, 원인은 누가 제공했는가. 대통령의 행방을 모른다고 한 왕실장이 제공했다.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비상시기에 대통령의 행방을 몰라도 되는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심각한 문제다. 누가 책임을 묻는가. 오직 한 사람, 대통령이다. 

  

왕실장은 끄떡없다. 요지부동이다. 그러니 국민들이 왕실장이라고 하는 것이고 대통령의 배후에는 왕실장이 있다고 믿는다. 국민은 행복한가? 아니면 불행한가? 대통령과 비서실장은 서로가 배후라는 잘난 정치평론가의 말이 되 살아난다. 정상이 아니다.  

 

세상이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도 정상으로 굴러가야 한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한 사람의 얼굴만 쳐다보던 기억이 전혀 생소하지 않은 것은 지금 바로 우리가 그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정상으로 돌리자.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불행해진다. 정치의 잘못으로 왜 국민이 불행해 져야 한단 말인가. 이제 국민도 다리 좀 시원하게 뻗고 잠 좀 자자. 수학여행 보낸 자식, 군대 보낸 자식 걱정 하지 않으며 잠 한 번 마음 놓고 편하게 자보자.  

 

국회의원 나리들은 세비를 올리셨단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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