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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가자’

대통령이 나서야만 되는 세상

서울의소리 l 기사입력 2014/04/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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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절망했다.
어느 누구도 의지할 수 없다.
믿지도 못한다.
총리가 나와 3시간을 설득해도 소용이 없다.
청와대로 가자고 한다.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대통령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고 참변을 당한 가족들이 믿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비극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세상사 무슨 일이든지 순서가 있다. 면장이 처리할 일이 있고 군수와 시장 ,장관이 처리할 일이 있다. 진도 참사는 대통령 혼자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 ‘안전행정부’라는 곳이 있고 ‘재난대책본부’라는 곳도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믿지를 않는다. 이유는 거짓말이다. 기름 심지 타들어가듯 하는 참변가족들의 가슴인데 거짓말 발표나 듣고 있는 가족들이 오죽하랴.
 
어린 영혼들이 하나 둘 뭍으로 올라온다. 얼마나 밟고 싶은 땅이었을까. 죄 진 어른들이 엎드려 죄를 빌어도 소용이 없다. 세월호 참사는 참사로 끝이 나지 않는다. 나라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국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때는 일찍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천벌 맞을 죄를 면해 볼까 별의 별 궁리를 다 하는 모양이다. 얕은꾀로 빠져나갈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것이 좋다. 국민은 이제 질렸다. 무슨 거짓말을 해도 속지 않는다. 어디 한두 번 속았어야 또 속을 것이 아니냐. 아무리 국민을 바보천치로 알아도 더 이상은 안 속는다.
 
대통령 비난할 생각도 없다. 새누리 욕할 생각도 없다.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거짓말 하지 말고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국민들이 청와대로 가자고 한다. 대통령 만나서 비난하려고 찾아가는 것이 아니다. 얼굴이 보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다. 한 가지 호소를 하려는 것이다.
 
지금 대통령이 아니면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국민은 믿고 있다. 국무총리가 아무리 참사 유족들 앞에 나타나서 무슨 소리를 해도 믿지도 않고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왜 믿지 못하느냐고 국민이 야속하다고 할 것이냐.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한다.

사고가 발생한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늘어 놨는가. 제대로 정직하게 발표한 것이 뭐가 있는가. 발표 한 가지 한 다음 잠시 후면 금방 거짓말이라는 것이 들통 난다.
 
야당은 야당이니까 비난한다고 하자. 국민들은 피해당사자니까 욕을 한다고 하자. 그럼 외국에서 온 기자들은 왜 정부의 대처능력이 형편없다고 혹평을 하는가. 그들의 지적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외신들이 입을 모아서 하는 평가는 박근혜 정권의 위기관리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말인지 아는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야 될는지 방법을 모른다는 말이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지금 국민들의 가슴은 만신창이가 되어 조그만 건드려도 피가 솟는다. 안전행정부 감사관이라는 자가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다가 직위해제가 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할 짓이냐. 한기호란 3성 장군 출신 국회의원은 이제부터 종북 세력이 날 뛸거라고 경고를 한다. 세월호의 참극을 색깔론으로 몰아갈 징조가 아닌가. 이렇게 국민들 가슴에 왕 대못을 박아도 된다는 것인가. 국민감정이 절대 용서를 못한다.
 
대통령의 가슴도 바작바작 타 들어갈 것이다. 밤잠을 못 잘 것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얼굴이라도 보고 위로의 말이라도 듣고 싶은 것이다.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자신들을 위해서 얼마나 노심초사 하는지 보면서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고자 하는 것이다. 왜 못 가게 하느냐. 국민들이 청와대를 처 들어가 난동을 부릴 것 같으냐.
 
군은 지난 2012년 9월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에서 수상구조함인 통영함(3,500t급)을 진수했다고 한다. 통영함은 고장으로 움직일 수 없거나 좌초된 함정을 구조하거나 침몰한 함정의 탐색·인양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이다.
 
군당국은 통영함을 1년 7개월 전에 진수했지만 장비 성능 검증을 하지 못해 세월호 구조 현장에 투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은 이 말조차 믿지를 못한다. 그야말로 총체적 불신이고 이 불신이 나라와 국민을 골병들게 만들고 있다. 
 




국민들은 지금 대통령이 세월호 비극에 대해 정확히 진상을 알고 또 구조진행상황과 전망 등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도 궁금해 하고 있다. 이유는 대통령이 정확하게 알아야만 문제의 매듭이 풀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측근들을 믿지 못한다. 책임회피나 하고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탈 없이 빠져나가는가에만 몰두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청와대로 가자는 것이다. 



진도다리가 봉쇄되어 참사가족들이 울부짖고 있다. 가족들의 안전 때문에 다리를 봉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채증 사진이나 찍고 있다. 이럴 때 경찰버스라도 내서 가족들을 청와대로 실어다 주면 얼마나 한이 풀리겠는가. 청와대에 대표들이 들어가 대통령의 말을 듣고 나오면 될 것이 아닌가.
 
지금 깜깜한 바다 찬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자식들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 보라. 그거 못해 줄 게 뭐가 있는가.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바닷물을 퍼내라면 퍼내는 시늉이라도 해야 될 정부가 아닌가.
 
정부의 신뢰는 더 이상 떨어질래야 떨어 질 곳이 없다. 정권과 언론이 책임을 져야 한다. 왜 정직하지 못한가. 현장에 가자들도 가슴이 탈 것이다. 언론사 간부들이 이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정직하게 보도해라.
 
측근과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건의를 해서 가족들과 대통령이 만나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최악의 사태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참변을 당한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어른으로서 잘못을 빈다. 모두가 어른들 탓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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