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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와 강정은 오늘 아침도 투쟁중
독재와 전쟁기지를 반대하며 비를 맞는 노수사
이호두 기자 2014.03.04 [13:58] 본문듣기
 
비가 내리는 4일 오전 11시.
비단 오늘 뿐 아니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은 늘 이렇게 카톨릭 성직자들과 마을주민들과 경찰과 공사차량이 뒤섞여 전쟁영화의 한장면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 오전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인근의 일상풍경     © 이호두 기자
 
▲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앞 아침 풍경     © 이호두 기자

 
 

공사장 앞에서 수녀와 신부 카톨릭 성직자들은 의자에 앉아 미사를 보고 경찰들은 공사장 트럭을 진입시키기 위해 카톨릭 성직자들이 앉은 의자를 통채로 들어 구석으로 옮기고 한쪽에서는 '세상에 평화, 주님께 영광돌리라' 울려퍼지는 천주교 예배 음악이 들려온다.
 
쓸쓸한 성가와 찬송을 뒤로하고 또다시 공사장 트럭은 끝없이 밀려들어온다.
문득 3일, 제주 하원을 지나던 영상속 트럭과 같은 공사용 트럭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가 사고를 일으켜 1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천주교와 성직의 엄숙함 권위보다, 사람들의 안전보다, 인권보다 트럭이 지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경찰의 저지현장이 문득 그 뉴스를 떠오르게 했다.
 

▲ 생명평화.. 강정 구럼비를 살리기위해 빗속에서 3보1배     © 이호두 기자

사람에 의해 죽어가는 사람의 터전인 자연과 생명을 안타까워하는 한 노인의 3보1배가 이어진다. 빗속에서 옷과 발이 젖어도 그는 생명평화를 침묵속에 외치며 발을 옮기고 있다.
 
노인을 향해 침묵속에 손을 모아 목례를 하고 발을 옮기니 길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가 공사장 담장밑에서 빗속에 우산을 쓰고 앉아있다.
 
▲ 독재와 자본권력에 평생을 맞서온 문정현 신부     © 이호두 기자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문신부 옆에 세워진 평화의 기도가 70대 노수사를 차갑게 적시는 비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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