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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시정연설 거부한 국힘 의원들 "꺼져라" "범죄자" 폭언
추경호 영장청구에 발끈 시위..목례로 예를 표한 대통령에 "웃지마"
텅빈 국힘 좌석에 李대통령 "좀 허전"..박주민 "국민께서 반드시 심판"
정현숙 2025.11.04 [12:17] 본문듣기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피켓 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 국힘 의원들의 "꺼져라" 폭언에도 인사로 예를 표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4일 국회 시정연설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거부하고,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꺼져라!" "범죄자" 등의 폭언을 쏟아내면서 아수라장이됐다. 

 

국힘은 내란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한 항의 시위로 거침 없는 막말 세례를 퍼부었다.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1시간 앞둔 이날 오전 9시, 국힘은 의원총회에서 '시정연설 불참'을 선언했다. 이날 국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근조 자유민주주의" "야당 탄압 불법 특검" "야당을 향한 칼끝은 국민을 향한다" '명비어천가 야당파괴'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국회에 등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사당 로텐더홀 입구에 들어서자 국힘 의원들의 욕설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범죄자 왔다. 범죄자" "꺼져라" "재판 받아"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미소로 예를 표하자 "웃지 마"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 대통령이 국힘 의원들 앞으로 다가가자 "악수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라고 외쳤지만, 이 대통령은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장동혁 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제 전쟁이다. 우리가 나서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번 시정연설이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 재판은 헌법 84조에 따라 중지된 상태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 피의자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오늘 예정돼 있다"라면서 "그런데 정권의 충견 조은석 특검이 어제(3일) 추경호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라며 "추 의원에 대해 없는 죄를 만들어서 짜맞춘 '답정너' 영장"이라고 했다. 아울러 "내란세력으로 몰아서 해산시키고야 말겠다는 야당 탄압, 야당 말살 정치보복 수사 영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6분께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 입구로 들어섰다. 이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먼저 인사한 뒤 텅 빈 국힘 의원들의 좌석을 바라보며 "좀 허전하군요"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문 앞부터 연단 앞까지 양측으로 서서 박수를 치며 이 대통령을 환영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약 22분간 연설하는 동안 모두 33차례 박수를 쏟아내며 호응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박수로 화답했고, 이 대통령이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총력을 다했다"라고 언급하자 큰 소리로 환호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서 "비록 여야 간 입장 차이는 존재하고 이렇게 안타까운 현실도 드러나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진심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라고 야당의 불참에 대한 소회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년도 예산안이 치밀한 심사를 거쳐 신속히 확정되길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힘의 행태를 목격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게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회의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작년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외면하더니, 올해는 국민의힘이 국민을 외면했다. 국민 앞에 설명하고, 함께 논의하자는 자리를 그들은 스스로 걷어찼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국회에서, 국민의 이름으로 맡은 의무를 내던졌다.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 국민께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종면 의원은 "추경호 의원에 대한 내란 혐의 구속영장 청구에 이성을 잃은 듯하다. 원대대표의 내란 가담이 확인되면 정당해산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일부러 저러는 게 맞겠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추경호, 박성재 구속 가능성 높아보인다"라며 "이번에도 영장 기각이면 서초동 촛불은 더 커진다. 내란재판이 지귀연 판사에게 떨어진 게 컴퓨터 배당이 아닌 직접 배당의 결과임이 확인되면 조희대 체제는 그 시간부로 아웃이다. 올해가 저물기 전 내란 주범들에 대한 법정최고형 선고를 들을 수도 있을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은 지귀연 부장판사의 내란재판이 컴퓨터 배당이라고 했지만, 최경영 기자에 따르면 '법원 수뇌부가 지귀연 재판부를 찍어서 사건을 배당했다'는 논거가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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