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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취재] 윤석열 끄나풀 이철규 강원도 먹이사슬 비리 커넥션
선데이저널 2025.11.01 [20:26] 본문듣기

◼ ‘농민대통령’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 노골적인 개입

◼ 이철규 경찰 인사 끄나풀 스폰서 강호동 회장이 핵심 인물

◼ 농협 관련 각종 이권, 경찰총경 인사 개입 중간 다리 역할

◼ 강 씨 부동산 개발사업에 개입 농협 계열사가 개런티 소문

 

 

최근 본국 경찰이 ‘농민대통령’이라고 불리는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농협 회장직은 이곳 LA에서는 관심 밖의 인물이지만, 경찰 수사의 최종 타깃이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정권 실세인 이 의원은 그동안 몇 차례의 농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 중간에는 이 의원과 동향 출신 사업가 강아무개씨가 있다. 현재까지 강 씨는 본국 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는 인물이지만, 그는 이 의원과 오랜 공생 관계다. 강 씨는 이 의원이 농협 회장 선거에 개입해 당선되면 이 의원 대신 이권에 개입해 이를 이 의원에게 상납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지난 정권 경찰 고위직 승진대상자들에게 승진하려면 3,000만 원을 내라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돈을 받으면, 이를 이 의원에게 보고하고, 이 의원은 이를 윤석열 대통령의 오랜 스폰서 황하영의 아들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보고하는 구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황하영 역시 이철규 의원과 강 씨와 같은 고향이다. 이른바 강원도 동해 커넥션이 경찰 인사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광범위하게 작용한 것이다. 경찰은 강 회장 수사를 통해 강 씨를 거쳐, 이철규 의원을 최종 종착역으로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15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혐의와 관련해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 있는 강 회장 집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강 회장은 작년 1월 치른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한 달 앞둔 2023년 12월, 농협 유통 관련업체 대표 이아무개씨로부터 5000만 원씩 두 차례에 걸쳐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유모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통해 강 회장에게 불법 선거운동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부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이 씨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안부를 묻는 차원에서 만났다”라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강 회장이 작년 3월 취임한 직후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을 만나 유 전 부회장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해 달라는 뜻을 전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1987년 경남 합천 율곡농협에 입사한 후 입사 10년 만인 1997년 율곡농협 상무로 승진했고 2006년 율곡농협 조합장에 당선됐다. 강 회장은 2020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했고 2024년 재도전 끝에 당선됐다.

강호동, 이철규 도움으로 회장 당선

농협중앙회장은 전국 농협 조합장들이 직접 투표로 선출한다. 경찰은 수개월 전부터 강 회장 비위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거쳐 압수 수색 등 강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장은 206만 명에 달하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 만큼 ‘농민 대통령’으로 불린다. 강 회장은 지난해 1월 제25대 회장을 뽑는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농협 회장은 조합원들이 뽑는 선거다. 그러나 각 지역 조합장들은 사실상 정치권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정치적 입김이 강하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도권보다는 농업이 발달된 지역 조합장들이 역대로 계속 당선됐고, 그중에서 인구가 많고 농업이 그나마 발달한 대구 경북 지역 인사들이 당선됐다. 그래서 농협 회장 선거의 특징은 현 회장이 후계자를 세우는 사실상의 세습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철규 의원은 호남 출신의 김병원 회장 때 말고는 최원병·이성희 회장 때부터 깊이 선거에 개입해 왔고, 이에 따른 이권 사업에도 개입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직 정치인이 대놓고 이런 행동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 의원 대신에 나섰던 인물이 이 의원의 오랜 동향 스폰서인 강 아무개씨다. 이 의원과 함께 강원도 동해 삼척 출신인 강 씨는 서울 마포구, 경기도 용인 등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참여했던 인물로, 농협과 연관이 있는 회사에 이름을 올리며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정권에서 경찰 인사에도 깊이 개입했다고 알려져 있다. 알다시피 이철규 의원은 경찰청 정보국장 출신으로 같은 동해 출신 사업가 황하영을 통해 윤석열 부부와 가깝게 지내게 됐다. 황하영은 본지가 여러차례 보도했던 대로 윤석열의 오랜 스폰서다.

윤석열과 이철규는 황하영과 잠실의 한 역술인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친윤계 실세로 군림한 이철규 의원은 윤석열 정권에서 경찰 인사에 깊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이철규를 통하지 않고서는 승진하기 어렵다는 소문이 총경 이상 인사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만 이 의원이 이를 직접 요구한 것은 아니고 스폰서 강씨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고 한다.

실제로 강 씨는 여러 인사들에게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녹취파일들이 여럿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돈을 전달해서 승진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이철규를 정점으로 해서 강 씨와 황하영이 중간에서 역할을 했던 셈이다. 황하영의 아들은 본지가 보도했던 대로 대통령실에서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를 수행했고, 그 사위는 경찰청 본청에서 실세로 통했다. 이철규 의원의 수족처럼 일하는 강 씨는 현대차의 판촉물 납품, 부동산 시행, 농협 관련 사업 등을 하던 인물로 경찰 쪽에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도 커넥션

특히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등에 업고 각종 시행 사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검찰이 농협 수사를 펼치다가 강 씨가 수사선상에 오른 적도 있다. 경찰은 강 씨가 이 의원을 등에 업고 폭넓게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강호동에 대한 농협 수사-강씨 연관 의혹-이철규로 이어지는 커넥션이 경찰 수사의 흐름인 셈이다.

이철규 의원과 강 씨는 강원도 동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의원이 자신의 최측근인 경찰 정아무개 총경을 동해경찰서장에 꽂아 넣은 것도 이런 사업들을 후원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의 스폰서 황하영이 동해 출신이라는 점도 석연치 않다. 본지가 가장 먼저 보도했던 황하영은 강원도 강릉과 동해를 기반으로 경찰과 검찰 인사들과 가깝게 지내던 인물이다.

윤석열의 초임 검사 시절 강원지청에서 근무할 때부터 연을 맺고 지금까지 가깝게 지내왔다. 그러면서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등에 업고 지난 정권의 비선 실세로 통했던 인물이다. 자녀가 없던 윤석열 부부와 함께 살며 각종 수발을 들었던 것도 황 씨 아들 황종호다.

이렇다 할 경력이 없던 그는 윤석열이 후보 시절 가까이서 보좌하다가 정권 출범 후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실로 들어갔다. 아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살다시피 했다. 이런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담긴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빙산의 일각일 뿐 실제로는 문고리 권력이라고 부를 정도다. 일례로 그는 12시가 다 되는 시간까지 윤 후보의 집에서 머물고 있는데 한때 논란이 됐던 ‘개사과’ 사건도 김건희 여사와 황종호 씨의 합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후보의 전화번호가 워낙 외부에 많이 알려져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밤에 윤 후보와 통화를 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바로 황종호 씨에게 전화를 걸어 윤 후보에게 통화 의사를 전달했을 정도였다. 황 씨의 사위 역시 경찰청에서 승승장구했다. 황하영 사장의 사위 이모씨는 윤석열 정부 첫인사에서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전국 경찰들의 정보가 모이는 경찰청 정보국으로 발령이 났다. 자연스럽게 경찰청 내에서는 이모씨가 정권 실세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났고,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승진했다는 소문도 퍼졌다.

심지어 “이 씨에게 줄을 대면 이철규 의원이나 김건희 여사에게 줄 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란 소문까지 퍼진 상황이었다. 특히 이 씨가 황 사장의 사위이며, 황 사장의 자녀 혹은 사위들이 대통령실과 검찰, 경찰 등에 근무한다는 사실은 당시부터 적지 않은 뒷말을 낳았다.

남은 것은 이철규 라인

문제는 지금의 경찰 수사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란 점이다. 현재 강호동 수사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하고 있는데, 현재 서울청은 윤석열 정부 때 승진했던 인물들이 대거 요직에 있다. 특히 이철규 의원이 경찰청 정보국장 시절부터 가깝게 지냈던 인물들이 조직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 그런 이 의원에게 농협 수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시시각각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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