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12.12 쿠테타 주역인 故 차규헌 전 교통부장관의 사위인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연장자인 여당 의원에게 반말과 욕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 ▲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최민희 위원장에게 항의하는 모습 © 윤재식 기자 |
박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우영 의원을 향해 “야 이 한심한 새끼야” “나가 이 새끼야” 등 반말과 욕설을 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했고 결국 최민희 위원장은 오후 국감 정회를 선포했다.
TV조선 기자 및 앵커 출신인 박 의원은 1971년생으로 자신보다 연장자인 1969년생 김우영 의원에게 욕설을 한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이 자신에게 먼저 모욕적인 언행을 해서였다’라고 정회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 ▲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김우영 민주당 의원 충돌 이후 여야모두 대립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 윤재식 기자 |
이번 사건의 발단은 김우영 의원이 이날 국감에서 박 의원이 자신에게 보낸 욕설문자를 공개한 것에서 시작됐다.
그는 당시 “얼마 전 12.12 쿠데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현재 이재명정부를 독재라 하는 특정 의원에 대해 그와 연관된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서 “‘전도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 당사자가 저에게 개인적으로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고 문제의 욕설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어 “이걸 보낸 사람은 공적인 국회에서 공적인 질문을 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적으로 보복했다”며 “국회의원이라면 가져야 할 기본 소양도 어긋난 사람이다. 저는 저 사람과 과방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너 진짜 대단하다”며 반말을 하며 강하게 반발했으며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박 의원에 동조하며 김 의원을 규탄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와 관련해 ‘사과하라’며 맞서며 결국 과방위 국감에서는 고성과 반말이 오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 ▲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김우영 의원은 15년 전 고인이 된 제 가족사진까지 화면에 띄우면서 제가 독재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로 몰아 세웠다. 저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김 의원이 자신에게 욕설 문자를 보내는 등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김현지 실장이나 대통령실에서 저를 공격하라고 지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김현지 의혹이 커지는게 두려웠던 모양이다”며 이번 사건에 대통령실이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같은 날 박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김일성 추종세력과 연결돼 있다’라는 주장을 했었다.
![]() ▲ 지난 1979년 12월 14일 12.12 군사반란 성공 후 촬영된 기념 사진/ 전두환 왼편 팔짱을 끼고 있는 인물이 차규헌 전 교통부장관 (빨간 원)이다 ©연합뉴스 |
한편 박 의원은 지난 총선 출마 (서울 송파갑) 당시부터 12.12 군사반란 주역이었던 차규헌 전 교통부장관의 사위라는 사실이 논란이 되었었다.
차 전 장관은 총선 기간 화제가 됐던 영화 <서울의봄> 마지막 장면에도 나오는 12.12 군사 반란 성공 후 반란 가담자들이 기념 촬영한 사진에서 전두환 바로 왼편에 위치한 인물로 해당 사진 속 유일하게 팔짱을 끼고 있는 자다.
그는 이후 전두환 정권에서 군사 반란 가담의 공로를 인정받아 육군사관학교 교장부터 교통부장관까지 역임했었다. 그러나 결국 12.12 단죄 등으로 지난 1997년4월 징역 3년6개월 실형을 확정받았으며 2011년 5월10일 폐렴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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