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상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가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출처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둘러싼 논란이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직후 대통령이 예능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JTBC 관계자를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거론하며 맞섰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추석 명절에 이 대통령이 예능에 출연한 뒤 국민의 원성이 높다”며 “JTBC가 증인으로 참석해 출연 경위를 밝혀야 하지만 채택이 계속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반상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에게 대통령 출연 배경과 편성 경위, 방송일 연기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민주당 이주희 의원은 “그렇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도 증인으로 불러야 하느냐”며 반박했고, 최 의원을 향해 “자중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황이 다르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 최형두 의원도 “국가재난 사태 때 대통령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과 윤 전 대통령의 출연은 전혀 다르다”고 맞섰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폐지와 신설 문제를 두고도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방통위가 지난 3년간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도구로 쓰였기 때문에 해체된 것”이라며 “방송 독립성을 지켜야 할 방통위 직원들이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반상권 직무대리 출석을 두고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야당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정부 구조를 바꿨다”고 비판했다.

YTN 민영화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YTN 민영화의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의 사적 복수심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며 2021년 김 여사 허위 이력 보도 당시의 기자-김 여사 간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는 김 여사가 기자에게 “나도 복수를 해야지. 안 되겠네”, “나도 다 파볼까? 잘못 기재한 게 없나”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 의원은 “그 이후 김건희는 복수심을 불태웠고 여당 의원들을 동원해 자본을 줄 세워 결국 YTN을 팔아넘겼다”고 말했다.

국감 말미에는 최민희 위원장이 신상 발언을 통해 “나는 윤석열 방송장악의 희생자”라고 주장하자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항의하며 고성이 오갔다. 최 위원장이 발언 기회를 주지 않자 김 의원은 “이러니까 독재 아니냐”며 회의장을 퇴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