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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득신 작가 2025.04.22 [22:47] 본문듣기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바티칸은 현지시간 21일 교황이 이날 오전 7시 35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고 밝혔다. 2013년에 교황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12년간 교황직을 수행했으며 올해 2월부터 기관지염을 앓다가 폐렴 진단을 받고 한 달 넘게 입원해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한국 사회의 아픔과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으며, 북한 방문에 대한 의지도 여러 차례 표명했다.​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고 유족들이 전한 노란 리본을 옷에 단 채 공식 일정에 나서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방한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황은 한 기자로부터 ‘노란 리본을 착용한 것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어떤 이가 내게 교황은 중립적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나는 ‘고통 앞에서는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말한바 있다.

 

또한 교황은 명동성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북한이탈주민과 납북자 가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한편 1984년에도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바오로2세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요한바오로2세 또한 매우 진보적 교황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한국 방문 당시 치열한 민주화 운동이 전개되던 시기이기도 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시작된 전두환 시절, 독재에 저항하는 한국의 상황에 대해 국가 폭력을 언급하기도 했으며 국립소록도 병원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는 또한 1989년에도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민주주의를 칭송하기도 했다. 당시의 한국은 민주화 이후 통일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기였으며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한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요한바오로2세 교황은 폴란드의 민주화운동 출신으로 독재에 신음하는 국가들을 주로 방문하며 국가 폭력에 대한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교황의 방문 그 자체로 세계적인 화두가 되기도 하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매우 큰 의미를 둘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계적인 종교지도자로서 교황이 갖는 각별한 위치 때문이다. 프란치스코와 요한바오로2세 두 교황의 세 차례 한국방문은 당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어두운 일면을 질타하며 사회적 약자를 향한 응원이라는 데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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