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
필자는 국문학 전공의 작가지만, 평소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 관련 유튜브 강의를 자주 보았다. 그러다가 광주 출신 황현필 강사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특히 임진왜란 강의가 실감나고 재미있었다.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에서 한국사를 강의하다가 사교육 학원 강사가 된 황현필 강사는 부설로 ‘역사바로세우기’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가 108만 명이나 되는 인기 강사다.
필자가 보기에 황현필 씨는 강사라기보다 역사학자란 말이 더 어울린다. 그의 임진왜란 연구는 어떤 학자도 저술하지 못한 대작이다. 그가 저술한 ‘이순신의 바다’는 임진왜란을 집대성한 한편의 연구 논문이다. 역대 어느 역사학자도 임진왜란을 이토록 실감나게 소개하고 연구하지는 않았다. 그것도 자비를 들어가며 말이다.
유튜브를 보다보면 연관되어 있는 영상도 보게 되는데, 전할길 강사의 강의도 그래서 보게 되었다. 그는 전형적인 강사로, 공무원 시험에 나오는 것을 찍어주는 데 주력했다. 강의 자료도 얇은 정리서가 전부였다. 말하자면 암기에 치중한 강의였다. 그가 역사학자가 아닌 이상 강의를 어떻게 하든 그건 비판할 계제가 되지 못한다.
문제는 그가 윤석열이 탄핵소추되자 강의를 그만 두고 갑자기 내란을 비호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알고 보니 그가 있는 학원이 3년 동안 적자가 600억이 나 문을 닫는다고 한다. 메가스터디 계열 공무원 학원인데, 전한길이 60억 연봉 운운한 것과 달리 학원은 적자를 보고 있었다니 기가 막힌다. 강사는 연봉 60억을 벌고 학원은 600억 적자를 보았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광주로 몰려 간 친일매국 세력들
5월 16일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세력이 대거 몰려들었다. 그 자리에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나와 또 망언을 퍼부어댔다. 그런데 5분 즉석연설도 못해 원고를 보고 꽥꽥 외치는 전한길과 원고 없이 20분 동안 연설한 황현필 강사는 능력 면에서도 차이가 났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도 현격하게 차이가 났다.
한편 행사가 벌어지는 광주 금남로에는 버스 수백 대가 늘어서 있었는데, 모두 외지에서 온 일부 개신교 집단이었다. 버스에는 00교회란 명칭이 붙어 있었다. 수구 얼론들은 그게 광주 시민이라고 호도했지만, 진짜 광주 시민들은 5.18 민주 광장으로 모여 들었다. 하지만 수구 언론들은 탄핵 반대 집회만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마치 광주시민들도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것처럼 호도하기 위해서다.
친일매국세력들 쳐다보지도 않은 광주 시민들
오후 3시30분쯤이 되자 금남로 일대 상황은 급변했다. 윤석열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무대에서 5·18민주광장까지 400m 거리를 가득 메웠다. 광주시민들은 역사의 현장 금남로에서 계엄을 옹호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어 아이들과 함께 왔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목놓아 불렀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대표곡이다.
경찰은 양측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과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하고 최소 인원만 드나들 수 있도록 통제했다. 하지만 광주 시민들은 탄핵 반대 세력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들과 대거리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거리도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날 것을 은근히 바란 친일매국 세력들은 속으로 실망했을 것이다.
무대에 오른 광주 출신 황현필 한국사 강사
광주 출신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은 “저는 자랑스러운 민주화성지 광주에서 태어났다. 1980년 5월 8살이었던 저는 총알이 들어올까봐 부모님이 창문에 망치질을 하는 것을 봤고, 군인들이 탱크를 몰고 들어오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랐다는 말이 있다”며 “이 피가 뿌려진 곳에서 내란 수괴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는 상황에 마음이 뒤집어진다”고 했다. 그는 “이곳에서 내란수괴 옹호 집회를 여는 건 홀로코스트(집단 학살)가 벌어진 곳에서 나치 추종자가 집회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또 “반국가세력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자들이며, 가장 큰 부정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윤석열이 다시 복귀한다면 국민은 비상계엄의 공포에 살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까지 와 윤석열 비호한 경북 경산 출신 전한길 강사
반면 경북 경산 출신 전한길 강사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다. 거대 야당이 29명을 탄핵한 반민주적 행위가 이어졌고 윤석열은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전한길은 “사실 전한길이가 대통령이라고 해도 무조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것이고, 국민들께서도 민주당이 행한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여러분이 대통령이라 한들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의 의결한 특검법을 25차례나 거부하고, ‘본부장’ 비리는 모두 덮고 야당만 족친 사람은 윤석열이며, 내란을 일으켜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 한 사람도 윤석열이다.
분노한 광주 시민들
광주비상행동은 '광주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내란 선동 세력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지인 금남로에서 집회를 열었다"며 "금남로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광주비상행동 위경종 공동대표는 "금남로가 어떤 곳인데 불법적인 계엄을 친위 쿠데타를 내란하는 칭송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니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지금 이곳에서 80년 5월을 다시 보는 것 같다. 저 차벽 넘어 전두환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위경종 공동대표는 이어 "윤석열은 전두환을 꿈꿨다. 윤석열은 왕이 되는 것을 꿈꿨다. 민간인 신분 노상원의 수첩에는 윤석열의 경악스러운 저의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며 "그건 윤석열이 3선까지 가능하도록 개헌하고 군사독재 체제로 전환하여 영구집권하겠다는 건데, 정말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대한민국이 어찌되었을지 끔찍하고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5월의 영령들과 민주열사들이 피흘려 지켜온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우리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이 광장을 이 금남로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외지에서 온 친일매국 세력의 광주 집회는 결과적으로 광주 시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민주 진보 진영을 더욱 뭉치게 하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전두환이 되고 싶은 윤석열의 말로는 단두대가 될 것이다. 황현필 강사는 “저들은 극우가 아니라, 친일매국 세력이다”라고 외쳤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한 말이다.
김문수는 17일 김구 조국이 중국이라고 했다. 이런 자가 국힘당 대선 후보 1위다. 그래서인지 최근 탄핵 찬성 여론이 다시 높아지고 대선 양자 대결 시 국힘당 후보들은 모조리 이재명 대표에게 참패하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이 파면되면 친일매국세력도 뿔뿔이 흩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