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2월 10일자 기사를 통해, “두고두고 후회가 됐다”면서 “윤석열 정부 탄생에 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물론 그중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사람에게 정권을 넘겨줬다는 자괴감이 아주 컸다. 게다가 이번에 계엄, 탄핵 사태가 생기니까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께 송구스러웠다”고 말한 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전직 대통령이며 국가 원로로서 의미 있는 발언이다. 진보 언론 중 역사와 전통이 있고 나름 신뢰를 얻고 있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이제라도 늦었지만 그래도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국민들께 사과를 하고 싶었다면 사과문을 따로 작성해서 기자회견이나 그에 준하는 형식을 통해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또한,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당시와 임명 후 윤석열의 이율배반적인 행보에 대해 즉시, 바로잡지 못한 부분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국 전 장관과 그 일가족을 사냥하듯 수사한 부분과 추미애 전 장관의 검찰개혁에 대해 윤석열이 반발했을 당시 대통령이 적극 개입했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는 부분에서 국민들의 원망이 있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물론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면서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며 많은 국민들이 환호하기도 했지만, 그를 해임할 적당할 시점을 놓쳐버린 안타까움이 존재하기도 한다.
국가 지도자의 사과는 시의성과 형식 그리고 내용이 모두 반영되어야 하며 국민들이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는 그런 점에서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민주정부가 정권을 빼앗겼을 때 국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했다. 이후 계속되는 윤석열이 이전 정권을 탓하는 부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즉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진영 내 목소리가 있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계엄령을 선포하며 내란을 이어갈 때 메시지를 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었다. 시의성이라는 것이 이런 부분이지만 결국 실기하고 말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탄핵으로 개혁에 대한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미 인격적으로 그 분이 가진 품성에 대해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분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개혁에는 미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양산에 칩거하는 중 극우 세력들이 전직 대통령의 사저 근처에서 패악질을 할 때에도 서울의소리는 당시 현장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의 보호에 힘을 쓰기도 했다. 재임 중에도 물론 서울의소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윤석열과 내란 일당들의 완전한 박멸이 필요하며 또한 새로운 민주정부가 출현해야 하고 이어 각종 개혁을 수행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있다. 이제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 원로로서 국민들이 원하는 좀 더 적극적인 메시지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