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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해 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의 1차 시추 작업 완료 결과 이른바 ‘대왕고래’로 알려진 유망구조에 대해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왕고래 시추 작업 과정에서 가스 징후가 일부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작년 6월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세계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긴 결과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매장량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4배가 넘는 2,200조원 규모라며 우리나라 전체가 석유는 최대 4년, 가스는 최대 29년 쓸 수 있는 양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해수면 아래 3천m 이상 깊이의 해저까지 파 내려가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나오는 진흙을 채취해 검사하는 ‘이수 검층’을 진행한 결과 목표 유망구조 주변에서 미세한 수준이나 여타 지점보다 높은 가스가 검출됐다. 하지만 검출된 가스가 경제성을 확보하기엔 크게 못 미쳤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포화도 수치가 경제적으로 생산 광구로 전환하거나 추가 탐사시추 할 만큼의 수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양한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가스 포화도로는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왕고래 구조를 추가 시추할 가능성에 대해선 “추가로 탐사 시추할 필요성이 적어졌다”며 “시추공은 현재 원상 복귀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왕고래 자체는 석유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요소를 갖춘 구조였다고 했다. 최 차관은 “(저류층·덮개암 등)대왕고래의 전반적인 석유 시스템 자체는 양호했다”며 “시추 과정에서 획득한 데이터는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자료 보정과 후속 시추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와 석유공사는 물리탐사 자료 분석을 통해 ‘대왕고래’를 비롯한 동해의 7개 유망구조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수 있다고 보고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정부는 대왕고래를 제외한 동해 심해에 있는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후속 작업을 해외 유치 등을 통해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후속 작업을 위해 대왕고래에서 시추한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오는 8월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또 발표 2~3개월 전 중간발표도 하기로 했다.
최 차관은 "1차는 석유공사가 전적으로 추진했지만 어느 가스전 유전이나 리스크 저감 노력은 한다"며 "투자 유치 통해서 주요 메이저 기업의 평가가 입증된다면, 국민을 설득할 중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최대한 투자 유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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