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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구속되게 해놓고 청년 걱정하는 척하는 윤석열
유영안 논설위원 2025.02.06 [14:38] 본문듣기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서부지법 폭동으로 윤석열을 지지하는 청년들 다수가 구속되었다. 그런데도 윤석열은 걸핏하면 청년들의 미래 운운하며 청년들을 생각하는 척하고 있다. 일종의 병 주고 약 주기. 윤석열이 진정으로 청년들의 미래를 생각했다면 정치를 잘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을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이 집권 후 한 것이라곤 야당이 의결한 특검 거부와 굴종적 대일외교뿐이다. 특히 일본에 아첨하는 게 청년들의 미래를 밝게 하는지 묻고 싶다.

 

윤석열은 구속 기소 후 보수층 지지율이 조금 오르자 고무된 모양인데, 역설적이게도 서부지법 폭동 사건 후 지지율이 다시 내려가고 있다. 국민들은 TV와 유튜브로 관련 양상을 보면서 치를 떨었다. 윤석열을 살려두면 앞으로 무슨 일이 다시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심만 심어준 것이다. 즉 폭도들은 윤석열을 도와준 게 아니라 사지(死地)로 몬 것이다.

구치소에서 옥중편지로 청년들에게 읍소

 

윤석열은 구치소에 있는 동안에도 옥중편지를 통해 청년들을 걱정하는 척했다. 20대와 30대 청년이 뭉치면 60대와 70대를 합쳐 대선에서 이기고, 그러면 자신도 사면복권될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을 한 것 같다. 그러나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난 지표를 보면 윤석열을 지지하는 세대는 20대 남성일 뿐, 반대로 여성들은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20대와 30대 전체 지지율에서 국힘당은 민주당에 밀리고 있다.

 

윤석열 딴에는 자신을 지지하는 세대는 60대와 70대뿐만 아니라 20대와 30대도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나,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그만큼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60대만 해도 중반까지는 진보를 더 많이 지지한다. 윤석열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세대는 70대밖에 없다. 40대와 50대는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다.

 

전체 유권자 중 수도권 50.75%, 30~5052.23%

 

우리나라 유권자는 30~50대에 52.23%가 몰려 있다. 22대 총선의 총 유권자 수는 총 442811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만 전체의 과반을 넘는다. 서울 830840, 인천 2581910, 경기도 11591379명으로 수도권만 22474129명이다. 이는 전체의 50.75%이다. 대선은 전체 유권자의 표를 다 모아 승패를 내므로 누구든 수도권에서 지면 이기기 힘들다.

 

국힘당 대선 후보가 대구와 경북에서 65% 이상을 얻고 부울경에서 55%를 얻는다고 해도 호남에서 민주당에 몰표가 나오고 충청에서도 민주당이 이기면 상쇄된다. 결국 승부는 수도권에 의해 결정된다. 더구나 이번 대선은 탄핵 후 치러지므로 영남에서도 과거와 같은 몰표가 나오기 힘들다. 만약 이준석이 완주한다면 영남에서 10% 이상 가져가 보수 후보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연령별 유권자 수를 보면 30656만 명, 40786만 명, 50871만 명으로 30~50대가 전체의 52.23%. 결국 대선은 수도권과 30~50대의 투표에 따라 승패가 나는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2234만 명, 남성이 2191만 명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것이다. 따라서 20대와 30대의 남성들이 보수 후보를 더 지한다고 해도 그만큼 여성들이 진보층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다.

 

윤석열의 모순적인 청년 걱정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은 지난 3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을 접견하며 "당이 하나가 돼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윤석열이 청년들을 콕 집어 말한 것은 서부지법 폭도들이 대부분 청년들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난달 15일 영상 메시지에서 "국민 여러분이 그동안,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게 되고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하지만 바로 그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킴으로써 윤석열의 청년을 향한 읍소는 아무 효과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다. 오히려 중도층이 더 떨어져나갔다. 누가 그 폭동을 보고 윤석열의 말에 공감하겠는가? 그리고 스스로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해놓고 어따 대고 자유 운운하는지 기가 막힌다. 술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게 되어 자유가 그리운 모양이다.

 

윤석열은 설 전날인 28일 석동현 변호사를 접견하며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고 또 국민 중에 하루하루가 지내기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추위와 생계에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걱정"이라며 "또 꿈을 키워야 하는 청년들 미래 세대들이 현실에 좌절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더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나라의 앞날을 어둡게 해놓고 국민 걱정하고 청년 걱정하는 모습이 가관이다. 그야말로 유체이탈 화법이 아닐 수 없다.

 

청년들 실제로는 윤석열 탄핵이 더 높아

 

실제로 청년 세대에서 윤석열과 국힘당을 지지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눈에 띄는 차이는 없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8~29, 30대의 윤석열 탄핵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각 24%, 27%40(28%)·50(28%)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음 대선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도 18~29, 30대의 '현 정권 유지, 여당 후보 당선'이라는 응답은 32%, 34%40(32%)·50(30%)와 엇비슷했다.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8~2928%, 3030%, 4031%, 5027%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지난 대선 때 이준석이 추진한 이른바 세대 포위론으로 재미를 조금 본 윤석열이 아직도 청년들이 지신을 지지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서부지법 폭동에 공감한 청년들은 극히 일부다. 오히려 그들 때문에 중도층이 더 등을 돌릴 것이다. 그나마 이준석이 완주하면 20~30대 남성 표도 이준석 쪽으로 상당수 몰릴 것이다.

 

20대 남성 지지를 전체 지지인 양 과장하는 국힘당의 전략으론 절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윤석열이 파면되고 나면 지지율은 다시 폭락하게 되어 있다. 그러면 국힘당도 어쩔 수 없이 윤석열 출당 카드를 다시 꺼낼 것이다. 그 사이 명태균 게이트가 터지면 사방에서 곡소리가 날 것이다. 검찰도 더 이상 국힘당 편을 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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