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직후 뿐 아니라 북한이 쓰레기풍선 도발을 감행한 당일에도 골프를 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제정신이냐”고 분노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경제도 안보도 무너지는데 골프 라운딩 나갈 정신이 있으십니까?”라며 부적절한 시기에 골프를 친 윤 대통령의 상식 밖의 행보를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배우자의 국정농단 공천개입 의혹으로 국민께서 분노하고 국정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에도 골프 홀을 돌러 나가는 대통령의 머릿속을 열어보고 싶다”며 국군 통수권자이자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백주대낮에 골프장에서 18홀을 돌고 있을 시간이 어디 있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책임감이 얼마나 처참하고 끔찍한 수준인지 보여준다“고 일갈했다.
이어 북한 미사일 도발 당일 골프를 친 김명수 합참의장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사례를 언급하며 “김명수, 임성근 같은 사람들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쓰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국민의 삶이 파탄 나고 안보가 무너지는 동안 골프나 치러 다니는 참담한 수준의 대통령을 보며 국민은 가슴에 천불이 일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두려운 줄 알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들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적절한 시기 골프채를 잡은 윤 대통령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최고위원은 “연일 계속되는 오물 풍선과 탄도미사일 도발로 국민은 불안한데 대통령은 한가롭게 골프채나 잡고 있냐”라면서 “제정신인가?”라고 소리 높였으며 이언주 최고위원 역시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이 계속된다면서 대국민담화 직후 골프를 친 것에 대해 “또 다른 개 사과 골프이고 진정성 없는 대국민 사과였음을 셀프 인증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태릉 골프 라운딩이 언론에 포착되자 ‘윤 대통령이 2016년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 얘기를 하기 위해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고 해명한 대통령실을 겨냥해 “태릉 CC에서 10월12일, 11월2일, 11월9일 골프를 친 것으로 보도되었다. 8일 만에 골프채를 잡아놓고 8년 만에 잡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8일과 8년을 구분 못하는 완전 개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노컷뉴스는 13일 단독보도를 통해 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대화를 위해 골프 연습을 했다는 지난 9일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일인 11월 6일 전인 지난 2일과 지난달 12일에도 서울 태릉체력단련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대국민사과담화 이틀 후인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는 보도가 논란을 일으키자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노컷뉴스는 해당 기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 역시 구실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은 11월 6일 정해졌는데, 11월9일을 제외하고 앞선 골프 일정은 당선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없는 시점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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