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불교계단체들에 이어 개신교 목회자 1,000명도 전국적인 시국선언에 나서면서, 윤석열 정부 규탄 목소리가 종교계에서까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1년에 부치는 기독교 목회자 시국선언’ 준비위원들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목회자 시국선언’을 진행한다.
성명에 참여한 목회자 수는 1,000명이다. 지난달 6일 윤석열의 대일 굴욕외교를 이완용에 빗대 사임을 촉구한 감리교 목사들이 포문을 연 뒤, 개신교 전반에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불교계단체들에 이어 개신교 목회자 1천명도 전국적인 시국선언에 나서면서, 윤석열 정부 규탄 목소리가 종교계에서까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감리교 목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모습. (연합뉴스) |
이들은 3일 공개한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어찌 두렵지 않으랴?’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두렵다. 온 나라에 재앙이 몰려오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1년, 민생은 파탄 나고 평화는 무너지고 민주주의는 후퇴일로에 있다. 엉망진창, 지금 나라 꼴을 무슨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고 개탄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검찰권력이 온 사회를 속속들이 지배하고 일체의 정치행위가 사법적 판단에 맡겨지고 있다"며 "야당과의 협치는 말할 것도 없고 자당 소속 정치인들에게까지도 편 가르기 패악을 일삼고 있으니 대통령의 머릿속에 국민통합의 개념이 존재하기나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9년 전 4·16 세월호 참사를 겪고 그 진상규명과 책임소재도 가려내지 못한 터에 지난 해 10·29 이태원 참사를 다시 겪어야 했다"라며 "그 자리에 국가는 없었다. 아니 국가는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부르며, ‘근조’ 없는 리본으로 억울한 이들을 조롱했다. 천벌을 받을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민생이 파탄나고 있다"며 "성별 갈라치기는 여전하고, 사회적 약자들은 더욱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장시간 노동과 산재, 불안정 고용과 임금격차 등 산적한 노동현실은 외면당하고 오히려 노동개혁 미명 아래 노동자들이 압박당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농업 정책은 고사작전 외에는 대책이 없으며, 사회적 서비스는 시장에 맡겨지고, 교육은 경쟁을 더욱 가속화해 사유화, 상업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부자감세와 긴축재정의 엇박자로 양극화 해소 방안이 묘연한 가운데 연금개혁은 또 어찌 될지 의심스럽기만 하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민생 1년을 요약했다.
이들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윤석열은 취임 전부터 선제공격 운운하더니 급기야 강 대 강의 벼랑 끝 전술에 집착하면서 남북관계를 파탄내고 있다"라며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미국-일본만을 바라보고 중국-러시아를 배척하는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킬 뿐 아니라 오히려 경제적 군사적 안보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라며 "민족의 역린을 건드린 윤석열의 3·1절 기념사,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에 대한 해법, 국가안보실 도청사건에 대한 대처 등은 주권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미국과 일본에 치우친 사대적이며 굴욕적인 외교 가운데 빚어진 참사"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윤석열에 대해 "아슬아슬한 표차로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승자의 도취상태에 빠져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며 "가장 극악한 권력의 하나였던 히틀러 정권마저도 합법적 절차를 통해 탄생했다. 윤석열 정부가 정녕 그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잘못을 바로잡으라는 빗발치는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갈 길만 간다면 그것은 스스로 기회를 저버리는 것과 다름없다"라며 "윤석열은 지난 1년간의 행적을 엄중히 돌아보고 향후 진퇴를 분명히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개신교 목회자들의 시국선언 및 기도회는 서울에 이어 4일 오후 7시에 대구 커다란숲교회와 대전 빈들교회, 18일 광주 한빛교회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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