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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삐거덕거리는 안-오, 그리고 김종인!

두 말이 필요 없다. 투표하라. 그러면 박영선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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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1/03/26 [19:00]

 

 

25일, 서울시장 보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안철수와 오세훈 그리고 김종인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오세훈으로 단일화되는 순간 화학적 결합을 우려했는데 선거 첫날부터 그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오세훈은 25일, 자신이 불리한 전통 민주당지지 지역에서 유세를 했는데, 갑자기 안철수가 등장했다. 그 전날 국당 의총 때는 빨간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 화합을 강조했던 안철수는 이날은 웬일인지 빨간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일종의 시그널이다.

 

문제는 잠시 후 터졌다. 김종인과 어색하게 악수를 한 안철수가 유세를 하자 1분 만에 김종인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세차를 내려가버린 것이다. 순간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김종인은 그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철수는 정권교체에 장애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  와중에 안철수가 오세훈의 유세장에 나타나자 김종인의 심사가 뒤틀린 것이다.더 중요한 장면은 잠시 후 다시 나왔다. 오세훈이 유세를 시작하자 이번에는 안철수가 유세차를 내려가버린 것이다. 안철수를 자랑하기 위해 뒤를 돌아본 오세훈이 안철수가 보이지 않자 “안철수 대표 갔어?”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것으로 오세훈-안철수의 시너지 효과는 막을 내렸다. 그동안 단일화 쇼로 시너지 효과를 얻은 오세훈의 지지율도 이날부터 내려가리라 본다. 특히 이 모습을 지켜본 안철수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안 갈 공산이 크다. 인간은 이념을 떠나 감정의 동물이고, 물리적 결합과 화학적 결합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왜 마음에도 없는 오세훈의 유세장에 갔을까? 거기에 차기 대선의 포석이 깔려 있다. 즉 오세훈이 당선되면 계속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이므로 대선은 자신이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제3당엔 윤석열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안철수가 설 자리가 없다.

 

지금은 국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홍준표, 원희룡 등이 안철수를 응원하는 척하지만 보선이 끝나고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펼쳐지면 안철수는 국당에서도 공동의 적이 되어버린다. 지금 홍준표가 날마다 김종인을 까대는 것을 보라. 그들에겐 이념보다 자신의 이익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김종인은 왜 그토록 안철수를 미워할까? 과거의 안 좋은 기억 때문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안철수의 함량 미달이란 게 중론이다. 즉 안철수는 김종인이 원하는 대권 주자가 아닌 것이다.

 

거기에다 보선이 끝나면 펼쳐질 야권 정계 개편에 안철수가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김종인은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안철수의 우측 행보가 보수 표를 얻어 보려는 꼼수로 읽은 것이다. 안철수의 초딩 수준의 정무 감각을 노쇠한 김종인이 손바다에 올려놓고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의 빨간 넥타이를 대서특필했던 언론들은 안철수가 넥타이를 매지 않고 오세훈의 유세차에 오르자 문득 지난 대선이 떠올랐을 것이다.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한 척하던 안철수는 투표날 미국으로 가버렸다. 난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지지자들에게 보낸 것이다. 그때문일까, 실제로 문재인 후보는 3%차이로 졌다.  

 

박영선의 편의점 무인점주는 대서특필한 수구 언론들이 오세훈-안철수- 김종인의 불협화음은 거의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1인 미디어시대, 네티즌들이 이 장면을 ‘짤’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이로써 오세훈- 안철수 단일화 쇼의 시너지 효과는 막을 내리고 29일부터 나오는 여론조사는 양상이 조금 달라질 것이다. 박영선 후보도 하루에 2%씩 올려 역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단일화 직후 나온 각종 여론조사는 믿을 게 못 된다. 적극 투표층만 조사하니 차이가 10%라는 조사도 있고 보면, 19% 차이는 서울의 유권자 분포를 고려했을 때 허수가 상당히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다 수구 언론들의 악의적인 언론플레이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즉 지지율 차이를 크게 해 민주 진영이 투표장에 안 가게 만드는 작전인 것이다.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도 그랬고 2016년 종로구 선거 때도 그랬고 지지율 17% 차이가 뒤집어진 사례는 많다. 재벌의 돈에 좌우되는 국내 여론조사 기관도 신뢰할 수 없다. 필자 생각에 보이지 않는 손이 여론조사 기관을 주무르고 있는 것 같다.  그 재벌이 어디인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관건은 전통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날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이다. 미리 패배를 자인하고 투표를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수구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이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

 

정부 산하 기관의 직원들 부동산 비리는 그토록 잔인하게 보도하면서 날마다 터져나오는 박형준의 비리 의혹은 잘 보도하지 않은 조중동, 종편을 보라. 저들이 과연 공정을 말할 자격이라도 있을까? 검찰, 언론, 국당, 재벌은 한통속으로 소위 ‘도시락 동맹’이다.

 

필자 생각에 현재 서울의 지지율 차이는 10% 남짓으로 남은 기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서울 41개 국회의원 지역구가 가동을 시작했고, 구의원과 시의원들이 보병전을 펼치고 있다. 연고자 전화하기 운동도 활발해져 서서히 전통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

 

오세훈이 전광훈 유세장에 가 “문재인은 독재자, 중증 치매환자”라고 말한 게 드러나 침묵하던 촛불 시민들도 “어디 두고 보자!”하고 이를 앙다물고 있다.  

 

‘오적오’, 즉 오세훈의 적은 오세훈이다. 하는 말마다 거짓으로 드러나 망신을 사고 있지 않은가. 특히 손해보았다, 국장 전결이라 몰랐다는 말은 소가 다 웃을 일이다. 이미 문건상으로 그게 거짓이란 게 드러났지만 조중동은 침묵하고 있다.

 

두 말이 필요 없다. 투표하라. 그러면 박영선이 이긴다. 부산도 역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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