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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박형준 개입, 좌파주지로 몰려 승적 박탈 허공무착사 신세"

"조계종 총무원 원장 자승과 이명박, 원세훈 합동으로 저질러졌던 범죄 행위로 본다"

정현숙 l 기사입력 2021/02/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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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박형준, 정치사찰 의심 정리하지 않고 부산시장이 되겠다는 것은 민주 부산을 모욕하는 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명진 스님

 

이명박 정부에서 국정원을 통해 조직적인 정치사찰을 벌였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는 스님까지 불법 사찰을 벌인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공권력의 민간인 사찰은 의심할 여지없이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범죄 행위다.

 

명진 스님이 이명박 정부 시절 서울 강남 봉은사 주지였던 자신을 국정원이 불법 사찰을 했다고 구체적 정황을 털어놨다. 아울러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의 봉은사 주지 퇴출 및 승적 박탈을 논의했다고 밝히고 처벌을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9년 9월에 박형준 수석하고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만났다"라면서 "그 뒤인 2010년 2월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봉은사에 와서 자신을 봉은사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사실을 정확한 사람을 통해 들어서 알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국정원에서 사찰하고 기록한 내용이 대통령 기록물을 감춰둔 영포빌딩에서 나왔다"라며 "청와대와 국정원이 밀접하게 연결돼 한 개인의 승려 생활을 완전히 파국으로 끌고 간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은 하부 실행 조직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행위를 했던 사람들이 연계된 조직적인 움직임이었다"라며 "조계종 총무원 원장 자승과 이명박, 원세훈과 합동으로 저질러졌던 범죄 행위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명진 스님이 밝힌 국정원 사찰문건에는 봉은사 주지 시절 사찰 지하주차장에 고급승용차 벤틀리를 대놓고, 밤에 술집을 다닌다는지 하는 허무맹랑한 내용이 들어 있으며, 이는 자신을 좌파 종북으로 낙인찍어 승적을 박탈시키기 위한 청와대의 계략이었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에는 지하주차장이 없다고 했다. 그는 "국정원에서 어떻게 사찰했는가 모르겠는데, 봉은사는 지하주차장이 없거든요. 지하주차장에 몰래 내려가서 밤이면 나가서 술을 먹고 놀다 들어온다"라는 말이 나돈 것을 어이없어 했다.

 

이명박 청와대가 있는 사실이 아니라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유언비어를 유포해서 평판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명진 스님은 보수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서 널리 유포시켰다면서 국정원 기록에 다 나와 있는 내용들이라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 주지 끝낼 때쯤(2010년) 벤틀리를 타고 다닌다든가, 돈이 몇백억 있다든가,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신도들 사이에 회자가 됐었다. 국정원에서 유포시킨 것"이라며 "명진의 승적 박탈을 시도토록 한다. 이런 내용들(국정원 문건에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명진 스님은 "2009년 9월에 박형준 후보하고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하고 만난다"라며 "그렇게 해서 2009년 11월에 자승과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좌파 주지를 그냥 두면 되느냐', '저거 정리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때 박형준 후보가 정무수석이었다. 그리고 종교 담당을 맡아서 했고"라고 설명했다.

 

명진 스님은 또 "2009년 12월 24일 천안에서 충청남도에 있는 큰 절 주지들을 모아 놓고 자승 전 원장과 박형준 후보가 그곳을 방문했다"라면서 "세종시 백지화에 충청도 주지들이 협조하고, 이명박 정권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할 정도로 가깝게 결합이 되어 있었다"라고 기억을 살렸다. 모두 국정원 문건에 나와 있는 내용들이라고 강조했다.

 

명진 스님은 "국정원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직접 개입을 했다고 본다"라며 "2018년 (이명박)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했을 때, 대통령 기록물을 몰래 옮겨 놓지 않았나"라며 "그 지하에서 나온 문건 중에 보면 '강남 한복판에서 막가파 행태를 하는 명진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강구하라'는 게 나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절에서) 쫓겨났다. 승적까지 박탈돼서 지금은 떠돌이 신세가 됐다"라며 "청와대와 국정원의 밀접한 연결 관계 속에서 한 개인의 승려 생활을 완전히 파국으로 끌고 갔던 사건이다.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비분강개했다.

 

하지만 불법 사찰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정무수석실하고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계속 부인해 왔다.

 

 

명진스님은 특히 청와대와 국정원의 이같은 기획의 하부 실행을 조계종 총무원이 한 셈이라면서 이로써 2017년 자신은 승적을 박탈당했고 거주할 절이 없는 허공무착사 신세가 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울러 "아직 국정원에서 공개하지 않은 문서가 17건이 더 있다"라면서 "이 사안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국정원이 범법 행위를 한 것이라고 못박고 이번 배구 폭력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가 이번에 여자 배구계에서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 폭력에 대해서 그야말로 정말 선수 생활을 못 할 정도로 엄격하게 책임을 물었다"라고 했다.

 

이어 "개인이 저질렀던 폭력에 대해서도 그렇게 책임을 묻는데 국가가 그동안 저질렀던 폭력 행위라든가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야당에서)무슨 이걸 선거용이다, 아니다 이러는데 이번 기회에 국정원이 저질렀던 그런 개인 사찰, 또 아니면 문성근 씨나 김여진 씨 합성 사진을 만들어서 널리 퍼뜨려 가지고 인격적으로 파탄시켰던 사실들에 대해서는 왜 책임을 안묻느냐"라고 반문했다.

 

깡패 스님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거침없는 입담의 명진 스님은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부터 시국 비판에 앞장선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뉴스공장 등에 출연해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은 이완용도 자기가 잘못했단 말 안 한다. 쿠데타 일으킨 박정희 같은 경우도 구국의 결단이었고, 전두환 12.12사태도 마찬가지다. 자기 잘못 인정 안 하는 거"라며 쓴소리를 거리낌 없이 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 황교안 국무총리 대행에 대해선 "과연 총리 자격도 물론이거니와 대통령 대행할 자격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도 군대 안 갔다. 황교안 총리도 징병 검사 3번을 피하다 담마진이란 피부병으로 면제를 받았다. 석연찮은 이유로 병역 기피하고, 납세 의무 안 한 사람들은 강력하게 처단해야 한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명진 스님은 전날 백기완 선생의 장례식에 참석해 조사에서 "백기완 선생에게 가시는 길 '반야심경'이라도 올리겠다하면 '내 길은 내가 알아서 갈테니 염불대신 민중의 고통과 한을 풀어주는 스님이 되라'고 할 것 같다"라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말씀처럼 눈 뜨고 살아 그 길 가겠다"라고 했다.

 

불법사찰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모르쇠로 부인하고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박형준 후보와 관련해 허재현 전 한겨레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박 후보는 시장에 당선되자마자 공수처에 소환대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라고 했다. 그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과거에 국정원 민간인 사찰 정보를 전달받았던 기록이 확인됐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형준 후보를 겨냥해 "정무수석이 여야 국회의원 신상자료 작성과 활용에 관계없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진솔한 자세로 진상규명에 동참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정치사찰 의심을 말끔히 정리하지 않고는 부산시장이 되겠다는 것은 민주 부산을 모욕하는 일 이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국민의힘이 정치사찰의 DNA를 그대로 놔두고는 공당으로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없다는 점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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