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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장 추천 방심위원 논란.."언론장악 부역자를...경악"

언론노조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부역자들을 추천하겠다는 여당 제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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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종
기사입력 2021/01/12 [16:00]

언론노조 MBC본부, “김재철 때 MBC 보도국장, 파업 속 꽃길 걸어, 즉각 철회해야”

송일준 "국회의장이 야당 소속이었나..선공후사는 책에나 있나, 탄식이 절로 나온다"

 

2010년 4월5일 이명박 정부 때 여의도 MBC 방송센터 로비에서 열린 MBC 총파업 출정식. 사진/미디어오늘

 

"박병석 국회의장 추천 이장석, MB의 낙하산 김재철이 임명..꽃길만 걸어"

 

여야가 추천한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 후보자를 두고 “자격미달” "정치 지망생" "언론장악 부역자들"이라는 거센 비판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오정훈)에서나왔다. 

 

언론노조는 11일 “5기 방심위원 하마평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는 논평을 내고 “방심위원 자리를 정치 지망생들의 놀이터로 삼으려는 야당은 물론, 과거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부역자들을 추천하겠다는 여당 역시 과연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인사는 이장석 전 목포MBC 사장과 강선규 전 KBS비즈니스 사장 등이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인사는 이상휘 세명대 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재철 전 MBC 사장 재임 시절 MBC 보도국장을 지낸 이장석 전 목포MBC 사장이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에 내정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장석 전 사장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같은 대전고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추천했다고 연락이 왔다”라며 방통심의위원 내정 사실을 밝혔다. 

 

이장석 전 사장은 2010년 김재철 사장 시절 MBC 보도국장을 지냈다. 2010년 3월 국정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에 따라 인사, 프로그램 폐지, 노조 탄압에 협조해왔다는 비판을 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12일 별도 성명을 내고 “이장석 전 MBC 보도국장이 방심위원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가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심사하고 평가하는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맡을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MBC본부는 “이장석이 누구인가"라며 "MB의 낙하산 김재철이 사장으로 내려와서 처음으로 임명한 보도국장이었고,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내쫓기고 핍박을 받는 동안 요직을 거치며 '꽃길'을 걸었던 인사”라고 평했다.

 

이 전 사장을 추천한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MBC본부는 “더 답답한 것은 이런 인사를 추천한 당사자가 집권 여당 출신의 국회의장이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방통심의위는 시청자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심사하는 막중한 공적 책무를 지닌 기관”이라며 “후보자의 이력과 행적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부적격 인선이 강행된다면, 단지 학연 등 개인적인 연고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의심과 의혹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면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분노와 실망은 더 클 수밖에 없다”라며 “이장석의 방통심의위원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에서 추천한 또 한명의 인물인 강선규 전 사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KBS 보도본부장과 KBS비즈니스 사장을 지냈다. 2017년 언론노조가 발표한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기도하다.

 

언론노조는 강선규 전 사장이 방심위 후보에 오른 것을 두고 “이완구 총리후보자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해설기사를 직접 수정하고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보도에 개입했던 그에게 방심위원으로서 방송 공공성 보장을 위해 어떠한 역할도 기대할 수 없다”라며 “민주당 추천이라는 풍문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문재인 정부 최악의 인사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방심위는 정부‧여당에서 6명, 야당에서 3명을 추천한다. 이 때문에 현행 방심위 위원 추천 구조는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다. 방통심의위는 정부·여당 몫 추천 위원(방통심의위원 9명 중 6명이 정부·여당 몫) 가운데 한 명을 국회의장이 추천할 수 있다. 

 

황성욱 상임위원을 재추천한 국힘당은 나머지 2명의 후보로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과 이상휘 세명대 교수를 하마평에 올리고 있다.

 

언론노조는 논평에서 "작년 9월 21대 총선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던 황성욱 변호사를 보궐 방심위원으로 추천했던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역시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폴리페서와 당직자 출신을 추천하려는 모양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고 19대, 20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한 번은 공천 탈락, 한 번은 본선 탈락했던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폴리페서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라며 "이명박 퇴임 후 극우매체 '데일리안'의 대표이사로 변신했다가 박근혜 정부에서도 정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새누리당 원외 대변인으로 정치권의 문을 다시 두드렸던 불굴의 정치 지망생이기도 하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언론노조는 “현직 황성욱 상임위원과 함께 이들 정치 지망생 3총사가 방심위원 직에 임명된다면 오로지 추천권자인 국민의힘에 충성하는 심의에 임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정치권의 하마평이 아닌, 유능한 인재를 공정하게 심사해 추천하는 공당의 책임있는 모습을 촉구한다"라며 "만약 유력 인사들과의 연고주의, 정치 낭인들에 대한 보은인사로 5기 방심위원 구성이 얼룩진다면 언론노조는 단지 규탄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비난의 화살은 해당 방심위원 후보들에게만 향하지 않고, 추천 과정에 개입한 정치권 인사들을 일일이 찾아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자격미달 방심위원 후보추천 절차를 중단하고 즉시 재공모를 실시하라"라고 주문했다.

 

방심위 상임위원에 내정된 인사들의 과거 전력이 논란이 되면서 시민사회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김상수 작가는 SNS를 통해 "국회의장 자리를 차고 앉아있는 중앙일보 기자출신 민주당 의원 박병석이의 문제를 나는 누차 지적한바 있다. 오늘 박병석이는 또 사고를 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병석 의장) 대전고등학교 후배라고 한다. 국회의장이란 자가 공사 구분도 없다"라며 "방통심의위원 9명 중 6명이 정부·여당 추천 몫인데, 이명박 정권에서 민간 독립기구로 출발했지만 독립은 껍데기일뿐 이명박근혜 정권 뜻에 들지 않는 방송을 타겟으로 징계를 남발했다. 서울대교수출신 박명진이 초대 위원장이었을 때도 그랬고 아예 공안검사 출신을 위원장에 앉히기도 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방심위는 정권이 바뀌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는 제대로 된 역할을 좀 할 것으로 기대했다"라며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1 과제인 적폐청산을 외면하고 이명박근혜 연장을 상징하는 대표 기관처럼 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정권을 바꾼 것이 아니고 대통령만 바꿨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국회의장 박병석이 이명박 때 MBC 파괴에 일조한 인물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앉히는 식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박병석은 민주당 의원이 아니고 1야당 국민의X당 X맨이 아닌가?"라며 "박병석이가 국회의장이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다. 국가 사회 개혁 입법이 쌓였는데 박병석이가 국회의장 이라니. 또 이명박근혜 사면을 대통령에게 강박하는 이낙연이가 민주당 대표라니"라고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송일준 광주MBC 대표이사 사장은 12일 페이스북에서 이장석 전 사장을 겨냥해 "MBC를 망가뜨린 김재철 사장 밑에서 보도국장을 했고 MBC 시사보도 몰락에 책임이 있는 이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이 된단다"라면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추천했단다. 국회의장이 야당 소속이었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대전고 후배라니 학연으로 얽힌 관계인 듯하다"라며 "김재철 사장 시절, 아니 이명박근혜 시절. 방통심의위는 철저하게 정권의 주구노릇에 충실했다. 여야 추천 위원 6대3의 의사결정구조. 숫자에서 우위를 점하니 그냥 머릿수로 밀어 붙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에서 민간 독립기구로 출발했지만 독립은 허울일 뿐 정권 맘에 들지 않는 방송을 타겟으로 징계를 남발했다"라며 "공안검사 출신이 위원장이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서울대 교수 출신 박명진이 초대 위원장이었을 때도 그랬다"라고 했다.

 

아울러 "정치심의 자판기심의"라며 "심의기구가 아니라 검열기구가 되어 언론자유를 후퇴시켰다. 피디수첩은 집중 타겟이었다. 그 시절 MBC 시사보도의 몰락은 정권의 전방위적 탄압도 있었지만 김재철 체제의 자발적 부역 탓도 컸다"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그런데, 보직자로, 지역사 사장으로, 이명박 정권 낙하산사장 김재철 밑에서 승승장구하던, MBC 추락에 책임을 져야 할 인사를, 국회의장이 여당(!) 몫 방통심의위 상임위원으로 추천을 했단다"라며 "나랏일을 하는 사람의 자세, 선공후사는 책에나 있는 말인가. 탄식이 절로 나온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도 SNS로 "이명박 때 종편 반대로 1인 시위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건만, 그 폐해를 막을 방통위에 제대로 된 인사를 보지 못한다"라며 "지금도 폐지시켜야 할 종편을 조건부 재승인이란 형태로 계속 봐주면서 언론 황폐화를 조장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박 의장이 또 다시...."라고 비판했다.

 

전 상지대 교수 김정란 시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병석 국회의장의 추천입니다. 사람이 생을 다할때…꼭 외부의 충격으로만 죽지는 않습니다. 내부에서 썩고, 병든 것을 고치지 않고 방치한다면…더 고통스럽게 죽어 갑니다. 민주당…내부의 치료가 급히 필요해 보입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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