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李, 朴 사면이 국민통합을 가져올까?

사면되면 칼 들이댈 세력들!

가 -가 +

유영안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1/01/02 [13:26]

 

새해벽두부터 이명박근혜 사면이 거론되어 파장이 일고 있다. 포문을 연 사람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다. 이 대표는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제 두 분의 사면을 얘기할 때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뉴스로 나가자 민주당 홈페이지는 난리가 났다. 당원들이 올리는 항의성 글이 쏟아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정청래 의원이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아직 형이 확정되지도 않은 박근혜, 그리고 일말의 사과 한 마디 없는 그들을 사면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 이낙연 대표가 사면을 꺼내들었을까? 거기엔 복잡한 계산이 내재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첫째, 점점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본인의 입지 강화를 위해서란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즉 자신의 온건한 이미지를 부각해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자 하는 마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고민은 이낙연 대표만 하는 게 아닐 것이다. 그동안 지지율을 방어해주던 코로나가 확산되고 법원의 결정으로 윤석열이 복귀함으로써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청와대의 마음도 어느 정도 감안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청와대가 직접 사면을 거론하면 부담이 너무 커 이낙연 대표가 그 짐을 먼저 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그들을 석방하면 국민통합이 이루어질 것인가이다. 짐작컨대 두 사람은 석방되면 잠시 침묵하다가 보궐선거 때 나타나 범보수 단합을 외치며 문재인 정부 타도를 부르짖을 것이다. 특히 이명박계는 더 길길이 날뛸 것이다.

 

또한 민주 진영도 사면반대가 우세해 분열될 가능성이 더 크다. 추미애 장관의 사퇴에 이어 사면까지 되면 집토끼들의 불만이 쏟아질 것이다. 수구들은 사면을 고마워할 사람들이 아니다. 곧바로 본색을 드러내며 문재인 정부를 물어뜯을 것이다.

 

따라서 사면은 보궐선거 이후로 미루는 게 낫다. 수구들은 문재인 정부가 무슨 일을 하든 지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세가 더 심해질 것이다. 그들에겐 막대한 돈이 있다. 웅크리고 있던 조직이 총가동되어 문재인 정부 타도를 외치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인가?

 

공교롭게도 이낙연 대표가 된 후 민주당은 지지율이 계속 내려갔고, 대선 지지율 순위도 바뀌었다. 이낙연 대표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중도, 보수층을 끌어들이지 못한 반면에 집토끼들이 일부 등을 돌렸다는 방증이다.

 

과거 우리는 안희정 지사가 보수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가 된서리를 맞은 경험을 목격했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다 식으로 해서는절대 민주 진영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선명하지 않으면 민주 진영은 금세 돌아선다.

 

일제 강점기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듯 두 사람을 섣불리 사면해 주면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다. 국정농단을 해도, 수많은 비리를 저질러도 사면되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팽배해질 수 있다.

 

지금이야 수구들이 두 사람의 사면을 기대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막상 사면되고 나면 금세 태도를 바꿔 문재인 정부 타도에 나설 것이 명약관화하다. 그들에게 한,두 번 속았는가? 자신들의 주군을 구속시킨 윤석역을 지지하는 저들을 보면 간도 쓸개도 없어 보인다. 윤석열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를 치려는 수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이낙연 대표가 지금처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저 부드러운 이미지만 강조하다간 대선 경선에서 애 좀 먹을 것이다. 안희정 학습 효과가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원한다. 이회찬 대표 때 민주당이 얼마나 강했는가?

 

따라서 이낙연 대표는 사면을 거두고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에 총매진해야 떨어진 지지율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은 몰라도 서울시장을 빼앗기면 대선도 진다. 지금은 개혁에 매진해 돌아선 중도층을 다시 불러들여야 할 때다. 어차피 윤석열은 공수처가 출범하면 반드시 수사를 받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대선은커녕 법정에 설 수도 있다.

 

수구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은 오직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에 매진할 때다. 아직도 수구들을 믿는가? 그렇게도 당하고 저들이 문재인 정부를 지지해줄 거라 믿는가?

 

지금은 전쟁 중이다. 국민통합을 빙자한 사면 따위를 꺼낼 시기가 아니다.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 한 마디 없는 그들을 사면해주면 민주당과 정부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서울의소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