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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외통수에 걸려든 국당의 딜레마!

김종인, 윤석열, 신공항 외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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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안 논설위원
기사입력 2020/11/22 [23:29]

 

외퉁수란, ‘장기에서 상대편이 장군을 불렀을 때 궁이 꼼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는 체크메이트(checkmate)라 하는데, ‘다양한 장군(체크) 중 절대로 피할 수 없는 형태’이다.

 

지금 국당이 그 외통수에 걸려 있다. 김종인 외통수, 윤석열 외통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외통수가 그것이다. 세 가지 모두 내년 보궐선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당은 지금 딜레마의 늪에 빠져 있는 상태다.

 

김종인 외통수

 

박근혜가 탄핵된 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당 대표가 된 황교안은 당내 세력 미비를 보충하기 위해 김종인에게 SOS를 쳐 모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히려 역풍이 불어 지난 총선에서 참패했다. 황교안 자신은 물론 서울, 경기에서 그야말로 몰살을 당했다.

 

태극기 모독 세력을 등에 업고 대권까지 노린 황교안은 그것 한 방으로 사실상 정계 은퇴했다. 최근 대선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국당 내에서도 고개를 흔드는 사람이 많아 황교안이 대선 후보가 되는 일은 절대 없어 보인다.

 

황교안 대타로 나선 사람이 바로 ‘추호’ 김종인이다. ‘추호도 그런 일 없다’ 해놓고 항상 그 반대로 행동해서 생긴 별명이 ‘추호’다. 한 마디로 줏대가 없다는 뜻이다. 처음엔 박근혜에게 갔다가 안철수로 갔다가 민주당으로 왔다가 다시 국당으로 갔다.  역사상 여야를 오가며 비대위원장을 한 전무후무한 사람이다.  

 

처음엔 기대를 잔뜩 걸었던 국당이 최근 김종인을 디스하기 시작했다. 그 첫째 이유는 김종인 스스로가 마이너스 정치를 하고 당내 대권주자를 키우지 않는 데 있었다. 실제로 김종인은 “그럴 인물이 없다”고 자주 말해 혹시 자신이 대권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김종인이 여권에서 추진하는 경제3법을 통과시켜 주려 하자 평소 대기업 편에 선 국당 의원들이 대거 반발하며 김종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원내대표인 주호영과의 갈등은 이미 알려진바 그대로다.

 

김종인이 뭣 좀 해보려 하면 당내 반발 세력이 튀어나와 훼방을 놓자 김종인은 “비대위원장 못해 먹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스스로 모신 김종인을 내치지도 못하고 계속 모실 수도 없는 국당으로선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주구장창 안철수를 빨아대던 국당이 최근 안철수를 멀리 하고 자당 대선 후보를 띄우려 하지만 도무지 지지율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잡룡’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문제는 보궐선거인데 국당이 부산이라도 건지면 김종인이 조금 더 버틸 수 있겠지만 부산마저 탈환하지 못하면 김종인은 그 즉시 축출당하고 국당은 내홍에 휩싸여 사분오열될 것이고, 그 틈을 타 김무성, 안철수, 진중권, 금태섭이 뭉쳐 윤석열을 영입하여 제3당을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보수는 또 다시 분열되어 선거를 치르게 되고 그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다.

 

비대위원장에서 국당의 ‘계륵’신세로 전락한 김종인이 과연 내년 4월 보궐선거 때까지 버틸까? 서울, 부산 보궐선거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분열이 일어나 그 전에 사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리고 말할 것이다. “추호도 이 당엔 다시 안 온다.” 하고.

 

윤석열 외통수

 

윤석열을 마치 무슨 구세주처럼 떠받치던 국당이 최근 윤석열을 멀리하고 있다. 윤석열 때문에 자당 대선 후보들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를 보면 두 자리 지지율을 얻은 후보가 한 명도 없다. 후보래야 유승민, 홍준표, 오세훈, 원회룡 정도인데 어디를 봐도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윤석열이 검찰에서 나오지도 않고 지지율만 올라가자 김종인은 그때서야 “우리당 대선 후보는 유승민, 오세훈, 원회룡이“라고 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경제를 아는 40대니 뭐니 하다가 겨우 내놓은 후보가 올드보이였던 것이다. 김종인은 내심으로 홍정욱을 떠올린 것 같지만 딸 마약 사건으로 종친 지 오래다.

 

윤석열을 내치지도 못하고 지지하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국당은 이제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있다. 홍준표는 날마다 당 밖에서 포를 쏘아대고, 김종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안철수는 또 몽니가 발동해 연일 국당으론 안 된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윤석열은 윤석열대로 검찰을 나서는 순간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 자신이 피의자가 되어 법정에 설 수 있으니 쉽게 사표도 못 낸다. 더구나 공수처가 설치되면 그동안 검찰이 덮어버린 사건 모조리 재수사가 들어 갈 텐데 윤석열이 무사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당장 장모와 처, 윤대진 사건이 발목을 잡을 것이고, 옵티모스 사건은 지뢰가 될 것이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외통수

 

더욱 가관인 것은 민주당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 카드를 꺼내자 국당이 PK와 TK로 갈리어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의 카드는 ‘신의 한 수’인 셈이다.

 

TK야 어차피 국당의 최대 표밭이니 변할 리 없지만 PK는 시정이 다르다. 지역 민심도 실제로 흔들리고 있고, 따라서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국당이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국당 PK 출신들이 선수를 치고 나오자 TK 의원들이 노발대발했지만 별 뾰쪽한 대안도 없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뭉쳐도 이기기 힘들 판에 적전 분열까지 되니 국당으로선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외통수로 망할 국당

 

결국 이 세 가지 외통수가 내년 보궐선거는 물론 그 다음 대선, 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체 개혁을 할 생각은 않고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온 국당의 한계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그 모든 것이 자충수이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공정을 외치며 젊은이들 생각하던 척하던 금태섭이 정작 자신들의 아들들에게 수십억 재산을 물려준 것이 드러나자 요즘은 국당도 금태섭을 멀리하고 있다.

 

금태섭이 그러니 윤석열이 만약 검찰을 나와 정치판에 뛰어들면 어떻게 될까? 안철수 꼴 날 것이다. 아마 TV토론 한 번 하고 나면 그것으로 끝날 것이다. 상대가 공격하면 그때도 두 눈 부라리고 주먹으로 책상을 칠 수 있을까? 더구나 경제, 외교 관련 질문이 들어가면 대답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윤석열의 대권 꿈은 그야말로 망상이다.

 

늪에 빠지면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이 빠져 결국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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